위슈화, <한 남자가 내 방에 있었다> 담배꽁초 두 개가 마루에 남아 있고 담배냄새도 아직 안 걷혔는데그가…
[글쓴이:] 김택규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중국 저작권 수출 분야 자문위원. 출판 번역과 기획에 종사하며 숭실대 대학원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중톈 중국사』 『논어를 읽다』 『내 가족의 역사』 『단단한 과학 공부』 『죽은 불 다시 살아나』 『사춘기』 『아큐정전』 등이 있고 저서로 『번역가 되는 법』이 있다.
위슈화余秀華-우리는 이미 늙었는데 당신은 아무 느낌도 없나요?我們都老了,你就沒有一点点感動嗎?
위슈화, <우리는 이미 늙었는데 당신은 아무 느낌도 없나요?> 더는 장난치지 않고, 더는 미친 듯이 아래층의 당신에게…
위슈화余秀華-강변江邊
위슈화, <강변> 흐르는 물. 아, 그토록 두려워하지만 당신의 절망은 너무 보잘것없어요근거도 없고 어떻게든 흐르는 물을 막아서려…
위슈화余秀華-내 몸속에도 기차가 있다我身體裏也有一列火車
위슈화, <내 몸속에도 기차가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 보여준 적은 없다. 어떤 비밀과는 무관하다달은 백 번을 차도…
위슈화余秀華-옥상에서 뛰노는 참새들屋頂上跳躍着幾隻麻雀
위슈화, <옥상에서 뛰노는 참새들> 그들은 내려앉을 주소를 잘 골랐다. 울창한 숲과얕은 구릉을 지나, 마침 밥 짓는…
위슈화余秀華-얼굴을 마주하고
위슈화, <얼굴을 마주하고> 나와 그만 남기고 많은 이가 도중에 떠났다. 많은 양들이 황혼의 목초지에 닿고바람도 가라앉았지만…
위슈화余秀華-새벽에 개가 짖었다淸晨狗吠
위슈화, <새벽에 개가 짖었다> 손님은 아직 멀리 있는데이슬은 흔들흔들 추락의 가장자리에 있다머리에 먼지를 뒤집어쓴 개는서둘러 뭔가를…
위슈화余秀華-하늘을 향해 손 흔드는 이向天空揮手的人
위슈화, <하늘을 향해 손 흔드는 이> 생선을 먹고 나니 남풍이 거세져 쪽빛 이불이 훨훨 펄럭였다그녀는 잠시…
위슈화余秀華-중독자中毒者
위슈화, <중독자> 매일 오전 그녀는 빛들을 버린다, 마을과 농작물과 물 위의 빛을동시에 바람들을 숨긴다, 마을 어귀와…
위슈화余秀華-남풍이 헝뎬 마을에 불었다南風吹過橫店
위슈화, <남풍이 헝뎬 마을에 불었다> 요 며칠 남풍이 거셌다. 만물이 앞 다퉈 허리를 숙였다난 보았다, 모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