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내 몸속에도 기차가 있다我身體裏也有一列火車

위슈화, <내 몸속에도 기차가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 보여준 적은 없다. 어떤 비밀과는 무관하다
달은 백 번을 차도 내 마음을 못 움직인다. 달이 일으키는 기적소리는
내 손에 입이 덮여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는 내리고, 누구는 타고, 누구는 창밖으로 버린다
과일껍질과 손수건을. 누구는 그건 봄과 관련 있는 사물이라 말한다

그것의 목적지는 정차가 아니라 경유이며
그 좁디좁은 들판이다, 맑은 바람 속에 이슬이 넋을 놓고 있으며
초가집이 낮고 밥 짓는 연기가 흔들거리는
그 남자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빛과 반대로 앉았는데 아직 눈물이 안 말랐다
손에 들린 한 송이 꽃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 애를 보고 있다

내 몸속의 기차는 이미 칠이 얼룩덜룩하다
그것은 느긋하게 취객과 거지와 연예인과 혹은 높은 사람을
위아래 사람 모두를 허락한다
내 몸속의 기차는 궤도를 벗어날 리 없어
큰 눈과 폭풍우와 산사태 그리고 황당함을 다 허락한다

我身体里也有一列火车

但是,我从不示人。与有没有秘密无关
月亮圆一百次也不能打动我。月亮引起的笛鸣
被我捂着
但是有人上车,有人下去,有人从窗户里丢果皮
和手帕。有人说这是与春天相关的事物

它的目的地不是停驻,是经过
是那个小小的平原,露水在清风里发呆
茅草屋很低,炊烟摇摇晃晃的
那个小男孩低头,逆光而坐,泪水未干
手里的一朵花瞪大眼睛
看着他

我身体里的火车,油漆已经斑驳
它不慌不忙,允许醉鬼,乞丐,卖艺的,或什么领袖
上上下下
我身体里的火车从来不会错轨
所以允许大雪,风暴,泥石流,和荒谬

사진 출처, dcfe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