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李贄-분서焚書 배반자 세 사람三叛記

배반자 세 사람三叛記[1] 때는 중복(中伏)이라, 한낮에는 괴롭도록 덥더니, 밤에는 그런대로 시원하다. 호수에 어느덧 물이 차오르고, 보름달이…

이지李贄-분서焚書 벌레 세 마리三蠢記

벌레 세 마리三蠢記 유익(劉翼)은 성격이 올곧아서 남 욕을 잘 했다. 이에 대해 이백약[1]은 사람들에게 “비록 유(劉)…

이지李贄-분서焚書 고결함에 대해高潔說

고결함에 대해高潔說[1] 나는 천성이 ‘높은 것’[高]을 좋아한다. 높은 것을 좋아하면 거만하여 낮추지를 못한다. 그러나 내가 낮추지…

이지李贄-분서焚書 정림암기定林庵記

정림암기定林庵記 나는 오랫동안 산밖으로 나서지 않았다. 만력(萬曆) 무술(戊戌) 년(1598)에 초약후(焦弱侯)를 따라 남경에 이르러 정림암(定林庵)에 갔다. 암자는…

이지李贄-분서焚書 ‘허’와 ‘실’에 대하여虛實說

‘허’와 ‘실’에 대하여虛實說 도(道)를 배우려는 것은 허(虛)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고, 도를 얻었다고 자임하는 것은 실(實)을 귀하게…

이지李贄-분서焚書 하지 말라는 네 가지四勿說

하지 말라는 네 가지四勿說[1] 사람들과 함께 지키는 것을 예(禮)라고 하고, 나만 홀로 지키는 것을 ‘기’(己)라고 한다.…

이지李贄-분서焚書 동심설童心說

동심설童心說 용동산농(龍洞山農)은 《서상기西廂記》의 서문 말미에서 “식자(識者)들은 내가 아직 동심(童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지 않길 바란다”[1]고 말했다. 그러나…

이지李贄-분서焚書 잡설雜說

잡설雜說 《배월정》과 《서상기》[1]는 ‘천지(天地)의 자연스런 조화’[化工]의 산물이요, <비파기>는 ‘빼어난 기교’[畵工]의 산물이다. 빼어난 기교의 산물이란 그 기교나…

이지李贄-분서焚書 무기와 식량을 논한다兵食論

무기와 식량을 논한다兵食論1) 사람이 처음 생겼을 때는 마치 금수(禽獸)와 같았다. 굴에서 살거나 한 데에서 잠자면서, 초목의…

이지李贄-분서焚書 전국시대를 논한다戰國論

전국시대를 논한다戰國論 나는 《전국책》(戰國策)을 읽고 유자정(劉子政)1)이 하잘 것 없다는 것을 알았다. 춘추(春秋)시대 다음이 전국(戰國)시대이다. 전국시대,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