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화열전海上花列傳제2회 2

제2회 애송이는 아편을 피우다 공연히 웃음거리가 되고,
어린 기녀는 술자리 이야기로 쓸데없이 조롱하다
小夥子裝煙空一笑 清倌人喫酒枉相譏

박재는 순간 말문이 막혀 히죽거리기만 했다. 왕아이는 박재가 경험이 없는 총각인 것을 눈치챘지만 이렇게까지 숫기 없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짜증이 나서 아편을 채워 넣고 담뱃대 물부리를 박재의 입에 갖다 물렸다.

“자, 피워봐요.”

그리고 자신은 일어나 탁자 위에 있는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돌아보니, 박재는 아직도 아편을 피우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차 마실래요?”

왕아이는 자신이 마시던 찻잔을 박재에게 건네주었다. 박재는 재빨리 일어나 양손으로 받으려다 그만 왕아이와 정면으로 부딪치고 말았다. 옷은 찻물에 다 젖어버리고 잔은 하마터면 깨질 뻔했다. 그 모습을 보고 왕아이는 깔깔 웃기 시작했다. 이 웃음소리에 소촌도 깨어나 눈을 비비며 물었다.

“왜들 웃어?”

왕아이는 소촌의 멍한 표정을 보고 이제는 아예 허리를 잡고 손뼉을 치며 숨이 넘어가도록 웃었다. 박재도 따라 웃었다. 소촌은 일어나 앉으며 하품을 하고 박재에게 말했다.

“이제 가자.”

박재는 그가 이 아편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여 돌아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기에 마지못해 알겠다고 대답했다. 왕아이와 소촌 두 사람은 조용히 몇 마디를 나누었다. 소촌은 이야기를 끝내고 곧장 내려갔다. 박재가 뒤따라가려고 하는데 왕아이가 박재의 소매를 잡아 당기며 조용히 말했다.

“내일 당신 혼자 와요.”

박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소촌을 따라갔다. 그 두 사람은 열래 객잔으로 돌아와 불을 켰다. 소촌은 흡족해질 때까지 아편을 더 피우려고 준비했고 박재는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박재는 이불 속에서 생각을 했다.

‘소촌이 한 말이 틀리지 않았구나. 게다가 왕아이가 나에게 마음이 있으니 이것도 연분이야. 그래도 육수보를 잃을 순 없지. 수보가 분명 왕아이보다 조금 더 예쁘잖아. 두 사람 다 챙기려면 비용이 부족할 것 같은데.’

그는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잠시 뒤 소촌은 충분히 아편을 피운 다음 재를 털고 손을 씻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박재는 다시 옷을 걸치고 일어나 물담뱃대를 들고 몇 모금 피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어느새 잠이 든 박재는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사환에게 세숫물을 가져오라고 해서 세수를 했다. 거리로 나가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그 참에 구경이 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촌을 보니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그래서 방문을 닫고 혼자 보선가로 나와 석로 입구에 있는 장원관(長源館)에서 이십팔 전짜리 고기 칼국수11를 먹었다. 석로를 지나 사마로로 돌아 들어가서 이쪽저쪽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다. 그때 쓰레기차가 내려왔다. 몇 명의 인부가 긴 삽으로 쓰레기를 차에 퍼 담는데 쓰레기들이 사방으로 흩날리며 떨어졌다. 박재는 옷에 묻을까 잠깐 기다렸다가 객잔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앞을 보니 바로 상인리(尙仁里)였다. 듣기에 이곳 상인리 전체가 장삼서우라고 하던데, 구경이나 할까 하고 골목으로 들어섰다. 골목 집집마다 문 위에 기녀 이름이 적힌 붉은 간판들이 걸려 있었다. 그 가운데 돌기둥 문머리에 ‘위하선서우(衛霞仙書寓)’라 적힌 간판이 걸린 집이 있었다.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였다. 박재는 그 문 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한 아주머니는 머리를 풀어 헤친 채 뜰에서 빨래를 하고 있고 남자 하인은 거실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각양각색의 서양식 유리등을 닦고 있었다. 그때 열네댓 살 되어 보이는 여자 하인 하나가 구시렁거리며 대문 밖으로 뛰쳐나오다 박재의 가슴팍에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박재가 화를 내려는데 그 어린 여자 하인이 먼저 욕을 퍼부었다.

“네 어미를 죽이겠어, 눈을 어디다 달고 있어!”

박재는 이 애교 넘치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치밀어 올랐던 화가 말끔히 사라졌다. 게다가 얼굴도 반반하고 몸매도 날씬한 것을 보고 오히려 히죽거리기까지 했다. 그 여자 하인은 박재를 밀치고 돌아서 다시 뛰쳐나갔다. 갑자기 한 노파가 안에서 문 앞까지 뛰어나오며, 큰소리로 ‘아교(阿巧)야’ 하고 불러 손짓을 했다.

“돌아와.”

여자 하인은 그 말에 입을 삐죽이고 구시렁거리면서 느릿느릿 돌아왔다. 노파는 들어가려다 박재가 조금 이상해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어떤 사람인가 하고 훑어보았다. 박재는 겸연쩍어 천천히 걸음을 옮겨 북쪽으로 난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쓰레기차는 이미 가고 없었다. 화중회루(華衆會樓)로 가서 차를 시켜 예닐곱 번을 우려 마시다 거의 열두 시가 다 되어서 객잔으로 돌아왔다.

소촌도 이제 일어나 있었다. 객잔의 사환은 점심을 가져왔다.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마치고 얼굴을 닦았다. 박재가 차를 마시러 취수당에 가겠다고 하자 소촌은 웃으며 말했다.

“지금 이 시간이면 기녀들은 모두 자고 있을 텐데, 가서 뭘 하려고?”

그 말에 박재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소촌은 아편소반을 내놓고 누워 아편을 피웠다. 박재도 자기 침대에 누워 휘장 꼭대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속으로 머리를 굴리면서 오른손 손톱을 앞니로 물어뜯었다. 잠시 후 일어나 방 안을 왔다 갔다 수백 바퀴를 돌았다. 소촌이 아편 피우는 걸 보고 더 이상 재촉하지도 못하고 ‘휴’ 하고 한숨만 내쉬고 다시 침대에 드러누웠다. 소촌은 속으로 웃었지만 그냥 내버려두었다. 소촌이 충분히 아편을 피운 것을 보자 박재는 네댓 번이나 계속 졸랐다. 소촌은 마지못해 박재와 함께 취수당으로 갔다. 남자 하인 두 명과 아주머니가 응접실에서 마작을 두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급히 골패를 내려놓고 계단으로 가서 소리를 질렀다.

“손님 오셨습니다.”

박재가 성큼성큼 먼저 올라가고 소촌이 그 뒤를 따랐다. 육수보는 창가 탁자 앞 자색의 박달나무로 만든 서양식 경대 앞에서 머리를 빗고 있었다. 양가모가 뒤에서 참빗으로 머리를 빗겨주고 있고 한쪽에서는 어린 여자 하인이 떨어진 머리카락을 치우고 있었다. 소촌과 박재는 각각 탁자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육수보는 웃으며 소촌에게 물었다.

“점심은 드셨어요?”

“조금 전에 먹었어.”

“무슨 일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그러자 양가모가 끼어들었다.

“객잔이 다 그렇죠. 열두시가 되면 식당을 열어야 되잖아요. 우리와 다르죠. 우린 규칙이라는 게 없으니 늦을 수도 있지요!”

그때 어린 여자 하인이 담뱃대 불을 붙이고 박재에게 물담배를 채워주었다. 수보는 바로 아편을 피울 수 있도록 소촌을 탑상으로 모셨다. 소촌은 탑상에 누워 아편을 피우기 시작했다. 남자 하인은 물 주전자를 가져와 차를 우려내고 양가모는 물수건을 짰다. 박재는 수보를 보고 있었다. 수보는 머리단장을 끝내고 남색 양목 저고리를 벗고 검은색 주름 조끼를 입고 서양식 벽거울 앞으로 가서 자신을 이리저리 비추며 살폈다. 그때 갑자기 옆방에서 양가모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육수림의 목소리였다. 양가모는 대답을 하고 경대를 정리하고 육수림의 방으로 건너갔다. 소촌이 수보에게 물었다.

“장 도련님은 여기에 계신가?”

수보가 고개를 끄덕였다. 박재는 바로 인사하러 가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소촌은 그를 냉큼 불러 세웠다. 수보도 박재의 소매를 끌어 당겼다.

“앉아 계세요.”

박재는 그녀가 잡아당기는 바람에 침대 앞 등나무 의자에 풀썩 주저앉게 되었다. 수보도 바로 박재의 무릎 위에 앉아 그에게 소곤거렸다. 그러나 박재는 멍하니 보고만 있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수보가 다시 한 번 더 말해주어도 박재는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다. 수보는 갑갑하다 못해 이를 부득부득 갈며 원망 어린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라는 사람 정말!”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또다시 박재를 잡아당겼다.

“이리 와봐요. 다시 말해줄게요.”

두 사람은 소촌을 등지고 침대에 가로질러 누웠다. 수보는 알아듣게끔 조곤조곤 말해주었다. 잠시 후, 수보가 갑작스럽게 깔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아이! 이러지 말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소리를 질렀다.

“아이! 양가모, 빨리 와봐.”

이어서 ‘아야야’ 하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양가모는 옆방에서 뛰어와서 정중하게 말했다.

“조 도련님, 이러지 마세요!”

박재는 마지못해 손을 멈추었다. 수보는 일어나 귀밑머리를 매만지고 양가모는 베갯머리 밑에서 은실로 만든 나비 핀을 주워 수보의 머리에 꽂아주며 말했다.

“조 도련님이 이러시면 안 되죠! 우리 수보 아가씨는 아직 머리를 얹지 않은 어린 기녀란 말이에요.”

박재는 웃기만 하고 탑상으로 가서 소촌과 비스듬하게 마주보고 조용히 말했다.

“수보가 나에게 술자리를 만들라고 하는데.”

“그렇게 할 거야?”

“그러겠다고 했어.”

소촌은 냉소를 짓고 한참 있다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수보는 어린 기녀야, 알기나 해?”

수보가 말을 싹둑 잘랐다.

“그게 어때서요, 어린 기녀는 술 마시러 오는 손님도 없어야 하나요?”

그러자 소촌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린 기녀하고는 술 마시는 건 되고 만지는 건 안 된다는 건 너무 심하잖아?”

“장 도련님, 우리 이모가 실수한 말을 가지고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그러세요? 장 도련님은 조 도련님 친구잖아요. 저도 당신 도움 좀 받고 싶어요. 왜 조 도련님을 부추겨서 저에게 괜히 트집을 잡고 그래요?”

양가모도 한마디 거들었다.

“조 도련님에게 소란 피우지 말라고 했지, 잘못 말하지는 않았어요. 잘못했다면 조 도련님에게 죄를 지은 거죠. 조 도련님도 말할 줄 아는데, 왜 옆에서 그래요?”

수보가 말했다.

“다행히 우리 조 도련님은 분별 있는 분이니까, 친구들 말을 듣는 것도 좋죠.”

수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아래층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양가모, 홍 도련님 오셨어.”

그러자 수보는 얼른 입을 다물었다. 양가모는 황급히 맞이하러 나가고 박재도 일어나 기다렸다. 그런데 뜻밖에도 발걸음은 옆방 장여보 쪽으로 향했다.

11 민육대면(燜肉大麵) : 삼겹살을 삶아 올린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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樸齋要說又說不出,也嘻著嘴笑了。王阿二知道是個沒有開葷的小伙子,但看那一種腼腆神情,倒也惹氣,裝上煙,把槍頭塞到樸齋嘴邊,說道:「哪,請耐喫仔罷。」自己起身,向桌上取碗茶呷了一口,回身見樸齋不喫煙,便問:「阿要用口茶?」把半碗茶授與樸齋。慌的樸齋一骨碌爬起來,雙手來接,與王阿二對面一碰,淋淋漓漓潑了一身的茶,幾乎砸破茶碗,引得王阿二放聲大笑起來。這一笑連小村都笑醒了,揉揉眼,問:「耐哚笑啥?」王阿二見小村獃獃的出神,更加彎腰拍手,笑個不了。樸齋也跟著笑了一陣。

小村抬身起坐,又打個呵欠,向樸齋說:「倪去罷。」樸齋知道他為這煙不過癮,要緊回去,祇得說「好」。王阿二和小村兩個又輕輕說了好些話。小村說畢,一徑下樓。樸齋隨後要走,王阿二一把拉住樸齋袖子,悄說:「明朝耐一干仔來。」

樸齋點點頭,忙跟上小村,一同回至悅來棧,開門點燈。小村還要喫煙過癮,樸齋先自睡下,在被窩裏打算。想小村閑話倒也不錯,況且王阿二有情於我,想也是緣分了。祇是丟不下陸秀寶,想秀寶畢竟比王阿二縹致些,若要兼顧,又恐費用不敷。這個想想,那個想想,想得翻來覆去的睡不著。一時,小村吸足了煙,出灰洗手,收拾要睡。樸齋重又披衣坐起,取水煙筒吸了幾口水煙,再睡下去,卻不知不覺睡著了。

睡到早晨六點鐘,樸齋已自起身,叫棧使舀水洗臉,想到街上去喫點心也好趁此白相相。看小村時,正鼾鼾的好困辰光。因把房門掩上,獨自走出寶善街,在石路口長源館裏喫了一碗廿八個錢的悶肉大面。由石路轉到四馬路,東張西望,大踱而行。正碰著拉垃圾的車子下來,幾個工人把長柄鐵鏟鏟了垃圾拋上車去,落下來四面飛灑,濺得遠遠的。樸齋怕沾染衣裳,待欲回棧,卻見前面即是尚仁里,聞得這尚仁里都是長三書寓,便進衖去逛逛。祇見衖內家家門首貼著紅箋條子,上寫倌人姓名。中有一家,石刻門坊,掛的牌子是黑漆金書,寫著「衛霞仙書寓」五字。

樸齋站在門前,向內觀望,祇見娘姨蓬著頭,正在天井裏漿洗衣裳,外場蹺著腿,正在客堂裏揩拭玻璃各式洋燈。有一個十四五歲的大姐,嘴裏不知咕嗜些甚麼,從裏面直跑出大門來,一頭撞到樸齋懷裏。樸齋正待發作,祇聽那大姐張口罵道:「撞殺耐哚娘起來,眼睛阿生來哚!」樸齋一聽這嬌滴滴聲音,早把一腔怒氣消化淨盡,再看他模樣俊秀,身材伶俐,倒嘻嘻的笑了。那大姐撒了樸齋,一轉身又跑了去。

忽又見一個老婆子,也從裏面跑到門前,高聲叫「阿巧」,又招手兒說:「覅去哉。」那大姐聽了,便撅著嘴,一路咕嚕著,慢慢的回來。那老婆子正要進去,見樸齋有些詫異,即立住腳,估量是甚麼人。樸齋不好意思,方訕訕的走開,仍向北出衖。先前垃圾車子早已過去,遂去華眾會樓上泡了一碗茶,一直喫到七八開,將近十二點鐘時分,始回棧房。

那時小村也起身了。棧使搬上中飯,大家喫過洗臉,樸齋便要去聚秀堂打茶會。小村笑道:「第歇辰光,倌人纔困來哚床浪,去做啥?」樸齋無可如何。小村打開煙盤,躺下吸煙。樸齋也躺在自己床上,眼看著帳頂,心裏轆轆的轉念頭,把右手抵住門牙去咬那指甲;一會兒又起來向房裏轉圈兒,踱來踱去,不知踱了幾百圈。見小村剛吸得一口煙,不好便催,哎的一聲嘆口氣,重復躺下。小村暗暗好笑,也不理他。等得小村過了癮,樸齋已連催四五遍。

小村勉強和樸齋同去,一徑至聚秀堂。祇見兩個外場同娘姨在客堂裏一桌碰和,一個忙丟下牌去樓梯邊喊一聲「客人上來」。樸齋三腳兩步,早自上樓,小村跟著到了房裏。祇見陸秀寶坐在靠窗桌子前,擺著紫檀洋鏡臺,正梳頭㖏。楊家娒在背後用蓖蓖著,一邊大姐理那脫下的頭髮。小村、樸齋就桌子兩傍高椅上坐下,秀寶笑問:「阿曾用飯嗄?」小村道:「喫過仔歇哉。」秀寶道:「啥能早嗄?」楊家娒接口道:「俚哚棧房裏纔實概個。到仔十二點鐘末,就要開飯哉;勿像倪堂子裏,無撥啥數目,晚得來!」

說時,大姐已點了煙燈,又把水煙筒給樸齋裝水煙。秀寶即請小村榻上用煙,小村便去躺下吸起來。外場提水銚子來沖茶,楊家娒絞了手巾。樸齋看秀寶梳好頭,脫下藍洋布衫,穿上件元縐馬甲,走過壁間大洋鏡前,自己端詳一回。忽聽得間壁喊「楊家娒」,是陸秀林聲音。楊家娒答應著,忙收拾起鏡臺,過那邊秀林房裏去了。

小村問秀寶道:「莊大少爺阿來裏?」秀寶點點頭。樸齋聽說,便要過去招呼,小村連聲喊住。秀寶也拉著樸齋袖子,說:「坐來浪。」樸齋被他一拉,趁勢在大床前藤椅上坐了。秀寶就坐在他膝蓋上,與他唧唧說話,樸齋茫然不懂。秀寶重說一遍,樸齋終聽不清說的是甚麼。秀寶沒法,咬牙恨道:「耐個人啊!」說著,想了一想,又拉起樸齋來,說:「耐過來,我搭耐說㖏。」兩個去橫躺在大床上,背著小村,方漸漸說明白了。一會兒,秀寶忽格格笑說:「阿唷,覅㖏!」一會兒又極聲喊道:「哎喲,楊家娒快點來㖏!」接著「哎喲喲」喊個不住。楊家娒從間壁房裏跑過來,著實說道:「趙大少爺覅吵㖏!」樸齋祇得放手。秀寶起身,掠掠鬢腳,楊家娒向枕邊抬起一支銀絲蝴蝶替他戴上,又道:「趙大少爺阿要會吵,倪秀寶小姐是清倌人㖏。」

樸齋祇是笑,卻向煙榻下手與小村對面歪著,輕輕說道:「秀寶搭我說,要喫臺酒。」小村道:「耐阿喫嗄?」樸齋道:「我答應俚哉。」小村冷笑兩聲,停了半晌,始說道:「秀寶是清倌人㖏,耐阿曉得?」秀寶插嘴道:「清倌人末,阿是無撥客人來喫酒個哉?」小村冷笑道:「清倌人祇許喫酒勿許吵,倒凶得野哚!」秀寶道:「張大少爺,倪娘姨哚說差句把閑話,阿有啥要緊嗄?耐是趙大少爺朋友末,倪也望耐照應照應,阿有啥攛掇趙大少爺來扳倪個差頭?耐做大少爺也犯勿著啘。」楊家娒也說道:「我說趙大少爺覅吵,也勿曾說差啥閑話啘。倪要是說差仔,得罪仔趙大少爺,趙大少爺自家也蠻會說哚,阿要啥攛掇嗄?」秀寶道:「幸虧倪趙大少爺是明白人,要聽仔朋友哚閑話,此好煞哉。」

一語未了,忽聽得樓下喊道:「楊家娒,洪大少爺上來。」秀寶方住了嘴。楊家娒忙迎出去,樸齋也起身等候。不料隨後一路腳聲,卻至間壁候莊荔甫去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