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잡는 목동所見/청淸 원내 袁枚
牧童騎黃牛 목동이 황소를 타고 가는데
歌聲振林樾 노랫소리 길가 숲속 울리네
意欲捕鳴蟬 우는 매미 잡으려는 생각에
忽然閉口立 갑자기 입을 닫고 멈춰 서네
원매(袁枚, 1716~1797)의 시로는 20회, 76회에 이어 3번째 소개하는 작품이다. 그의 시는 한가한 일상의 운치를 소재로 한 것이 많은데 이 시 역시 그러한 멋이 있다.
원제 <소견(所見)>은 시인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본 것’이라는 의미이다. 우연히 마주친 목동의 행동이 흥취를 일으켜 시를 쓰게 한 사실을 제목에 반영한 것이다. 임월(林樾)은 숲의 그늘이나 숲의 빈 공간을 표현할 때 많이 쓴다. 그냥 숲이라는 말과 실제 의미 차이는 없다.
당나라 시인 같으면 3, 4구를 바꾸어 썼을 것 같다. 먼저 행동을 제시하고 나중에 그 원인을 밝혀주는 식으로 썼을 텐데, 이 시인은 자연스러운 성정과 평이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순서대로 썼다.
숲이 울릴 정도로 크게 노래를 뽑으며 가다가 매미를 잡으려고 갑자가 소리를 뚝 그치고, 소걸음을 멈추게 하고 서 있는 목동의 행동을 매우 재미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소를 몰고 갈 때는 마치 어른처럼 의젓해 보이더니 매미를 잡을 때는 영락없는 아이인 것이다. 목동의 행동으로 동심까지 묘사하고 있어 더욱 묘미가 있다.
365일 한시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