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화의-왕유王維 대산령에서 깊은 숲과 빽빽한 대숲, 계단 길과 굽은 길 사오십리 걸어 황우령에 이르러 황화천을 보다自大散以往,深林密竹,蹬道盤曲四五十里,至黄牛嶺見黄花川

대산령에서 깊은 숲과 빽빽한 대숲, 계단 길과 굽은 길 사오십리 걸어 황우령에 이르러 황화천을 보다(自大散以往,深林密竹,蹬道盤曲四五十里,至黄牛嶺見黄花川/왕유王維

危徑幾萬轉, 험준한 길 여러 번 돌아가면서
數里將三休. 몇 리가다 세 번 다리쉼하노라.
回環見徒侶, 빙빙 도니 도반 보이고
隱映隔林丘. 은은한 그림자 숲 언덕 가린다.
颯颯松上雨, 쏴쏴쏴 소나무에 빗방울 떨어지고
潺潺石中流. 졸졸졸 돌 위로 흐른다.
静言深溪裏, 깊은 계곡에 말소리 조용하고
長嘯高山頭. 높은 산정에서 길게 휘파람분다.
望見南山陽, 멀리 남산 남쪽 바라보니
白日靄悠悠. 하얀 해에 구름이 아득하다.
青皐麗已净, 푸른 언덕 곱고도 정갈하며
綠樹郁如浮. 녹색 나무는 물에 뜬 듯 울창하다.
曾是厭蒙密, 일찍이 울창한 숲 싫어했으나
曠然消人憂. 시원스레 사람 근심 해소해준다.

[해제]

이 시는 왕유가 731년 경 진령(秦嶺), 황우령(黃牛嶺)을 지나 촉(蜀)에 들어가면서 지은 시다. 이 시의 제목에서 왕유가 촉에 들어간 경로를 알 수 있다. 즉 왕유는 보계시(寶鷄市) 서남쪽의 대산령(大散嶺)에서 무성한 숲과 대숲을 뚫고 계단을 따라 구불구불 사오십리 가다가 황우령에 이르러 바다처럼 푸르른 황화천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대산(大散)은 옛 관문이름으로 산관(散關)이라고도 부른다. 보계시 서남쪽 대산령 위에 있는데, 사천과 섬서의 교통 요충지다. 그리고 황우령은 섬서성 봉현(鳳縣)에서 동북쪽으로 115리 떨어져 있으며 봉상(鳳翔)과 인접한다. 황화천은 당대 봉주(鳳州) 황화현 경내에 있었으며, 지금의 섬서성 봉현 동북쪽에 있다.

오언고시 상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