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인歌人 야나기와라 뱌쿠렌柳原白蓮이 왔을 때 중국의 문학가와 만나고 싶다고 해서 우치야마 간조 씨의 도움으로 루쉰과 위다푸郁達夫를 불러 어떤 요릿집에서 만나게 했다. 나도 배석했는데, 그 때 루쉰은 분명하게 중국의 정치 경향에 대해 욕을 했다. 이에 뱌쿠렌은 그렇다면 그대는 중국에서 사는 게 싫으냐고 묻자, 그는 “아니, 나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중국에서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때 나는 그의 눈이 촉촉해진 것을 보았다. 그의 중국에 대한 욕은 부모가 그 자식을 다른 사람 앞에서 이놈은 바보라 골치에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사실은 사랑하는 나머지 미워하는 말을 한 것을 그 사람은 눈치 채지 못한 것이다. 또 중국의 정치가는 바보짓만 하고, 국민을 괴롭히지만, 그러나 뭐랄까 설령 다른 나라가 아무리 훌륭한 정치를 해줘도 그들의 지배를 받고 싶지는 않은데, 이것은 자기 재산을 설령 방탕한 자식이라도 자기 자식이 써버리는 것은 괜찮지만, 다른 사람이 써버리는 것은 불쾌한 것과 똑같다는 의미의 말도 했다. 그때도 나는 그가 중국과 중국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다.
그는 마음으로부터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했다. 그래서 언제나 중국과 중국인의 미래를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 미래에 관해 그는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공연히 현실의 중국과 중국인이 싫어져서 질타하는 채찍을 휘두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