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思想文化術語詞典 10-위정이덕爲政以德

위정이덕爲政以德

도덕적 원칙으로 국정을 관장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공자는 서주의 통치자들이 줄곧 계승했던, “덕을 밝히고 벌은 신중히 가한다”(明德愼罰)는 원칙을 기초로 후대 유가가 신봉한 ‘덕정德政’의 이념을 제시했다. ‘덕정’은 ‘위력과 형벌’(威刑)과 대립된다. 그러나 ‘위정이덕’은 결코 형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 대한 도덕의 결정적인 작용을 강조하고 도덕적 교화가 치국의 근본 원칙이자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일 뿐이다.

예) 도덕적 교화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마치 북극성이 하늘의 일정한 방향에 있고 뭇별이 그 주위를 도는 것과 같다. 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 而衆星共之. (《논어·위정爲政》)

문명文明

사회에서 문치와 교화가 명백히 번창하는 상태를 뜻한다. ‘문’은 ‘인문’, 즉 예악의 교화와, 이와 관련된 조화와 차등의 사회질서를 가리키며 ‘명’은 광명, 번창의 뜻이다. 유가는 문치와 교화의 번창을 최고의 이상과 목표로 삼고 또 그것을 나라와 정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예) 문명의 시대에는 무기를 녹여 없애 전쟁이 끝난다. 文明之世, 銷鋒鑄鏑. (초공焦贛, 《역림易林·절지이節之頤》)

문기文氣

작품에 표현된 작가의 정신적 기질과 개성적 특징이다. 작가의 내적인 정신적 기질과 작품의 외적인 글의 기세가 융합된 산물이기도 하다. ‘기’는 본래 천지 만물을 구성한 태초의 기본 원소를 가리키는데 문론文論에서는 작가의 정신적 기질과 함께, 그 정신적 기질의 작품에서의 구체적인 표현을 가리킨다. 사람은 천지의 기를 타고나 다양한 개성적 기질을 형성하고 문학 창작에서 또 다양한 문기를 형성하여 독특한 스타일과 강하거나 약한 기세 그리고 리듬의 변화를 나타낸다.

예) 글은 작가의 ‘기’가 주도하는데 기에는 맑은 기와 탁한 기, 두 가지가 있고 이는 억지로 얻어지지 않는다. 文以氣爲主, 氣之淸濁有體, 不可力强而致. (조비曹丕, 《전론典論·논문論文》)

작가의 마음속 기세가 강하면 문장의 길이와 음조의 높낮이가 다 적절하다. 氣盛則言之短長與聲之高下者皆宜. (한유韓愈, 「답이익서答李翊書」)

문이재도文以載道

“글은 도를 실어야 한다”는, 문학과 도의 관계에 대한 유가의 입장이다. ‘문’이 가리키는 것은 문학 창작과 작품이고 ‘도’가 가리키는 것은 작품의 사상적 내용이다. 그런데 고대 문학가와 이론가들은 대부분 ‘도’가 유가의 사상과 도덕이라고 이해했다. 중당中唐 시기 고문운동古文運動의 영수였던 한유 등은 “글은 도를 밝혀야 한다”(文以明道)는 관점을 제시해 글의 주요 의미가 성인의 경전에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송대의 이학자 주돈이周敦頤는 “글은 도를 실어야 한다”고 발전시켜 문학은 ‘수레’로, ‘도’는 수레 싣는 화물로 인식했다. 문학은 유가의 ‘도’를 전파하는 수단이자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이 명제의 가치는 문학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하고, 또 문학 작품이 실질적이고 정확한 사상 내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데 있다. 그러나 문학 자체의 심미적 특성을 경시하여, 훗날 문학 자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상가와 문학가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예) 글은 사상과 도덕을 싣는 것이다. 바퀴와 끌채를 장식했는데 사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헛수고를 한 셈인데 하물며 수레는 어떻겠는가? 글은 기예일 뿐이고 도덕이야말로 글의 실질이다. 文所以載道也. 輪轅飾而人弗庸, 徒飾也, 況虛車乎? 文辭, 藝也, 道德, 實也. (주돈이, 《통서通書·문사文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