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화열전海上花列傳제3회 2

제3회 어린 기녀의 이름을 지어 간판을 내걸고,
속례를 따지는 새파란 양아치는 상석을 뒤집다
議芳名小妹附招牌 拘俗禮細崽翻首座

선경도 빨리 창가로 가서 내려다보았다. 곧바로 여자 하인 교건(巧囝)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고 있었다. 선경은 새로 사들인 어린 기녀가 오는 것이라고 알고 쌍주와 함께 창가 난간에 걸터앉아 기다렸다. 쌍주의 생모 주란(周蘭)이 직접 어린 기녀를 부축하며 문을 들어섰다. 교건이 앞장서서 이 층으로 올라왔다. 주란은 선경 앞으로 그 어린 기녀를 데려갔다.

“홍 나리, 보셔요, 우리 작은 선생 어때요?”

선경은 일부러 앞으로 다가가 얼굴을 살펴보았다. 교건은 그 어린 기녀에게 ‘홍 나리’ 하고 인사 올리라고 했다. 그러자 그 어린 기녀는 들릴 듯 말 듯 나직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돌리는데 귀가 발개져 있었다. 선경은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주 훌륭해! 축하합니다! 부자가 되겠습니다!”

주란은 웃으며 말했다.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 아이가 손님 비위를 맞춰주고 우리 셋째 딸처럼만 한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지요.”

주란은 이 말을 하면서 쌍주를 가리켰다. 선경은 쌍주를 돌아보며 웃었다. 쌍주가 말했다.

“시집간 언니들이 좋겠죠. 나 혼자 남아 아무도 데려가지 않고, 엄마가 늙어 죽을 때까지 돌봐야 되는데, 좋긴 뭐가 좋아요!”

주란은 깔깔 웃으며 말했다.

“너는 홍 나리가 계시잖아. 홍 나리께 시집을 가면 쌍복 언니보다 훨씬 좋은 거야. 홍 나리, 안 그래요?”

선경은 웃기만 했다. 주란은 또 홍선경에게 말했다.

“홍 나리, 이름 하나 지어주세요. 이 애가 일을 잘하면 쌍주는 홍 나리께 드릴게요.”

“주쌍옥(周雙玉), 어떤가?”

쌍주가 말했다.

“뭐가 좋아요? 또 ‘쌍’, ‘쌍’, 지겨워요!”

그러자 주란이 말했다.

“주쌍옥, 괜찮아요. 기루에서는 이름이 나는 게 좋죠. 주쌍옥이라고 하면 상해에서 누구라도 간판만 보고도 주쌍주의 자매라는 걸 알 테니까, 아예 새로운 이름보다야 좋지요.”

교건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첫째 선생님 이름 같아요. 주쌍복, 주쌍옥, 비슷하게 들리잖아요?”1

그러자 쌍주가 웃으며 말했다.

“네가 뭘 안다고! ‘비슷하게’라니. 쪽마루2에 가서 말린 손수건이나 갖다 줘!”

교건이 나간 뒤 주란은 쌍옥을 데리고 건넛방으로 갔다. 선경은 날이 어두워지자 일어나려고 하였다.

“왜, 바쁘세요?”

“친구들을 찾아야 해.”

쌍주는 일어나긴 했지만 배웅을 하는 듯 마는 듯하며 당부만 하였다.

“나중에 돌아가실 때 들렀다 가시는 거 잊지 말아요.” 선경은 대답을 하고 방을 나왔다. 그때 아금은 응접실에는 없었다. 아마도 다른 곳으로 간 모양이었다. 홍선경이 이 층 계단에 이르자 정자간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주렴 사이로 들여다보니 아금이 아니고 주란이 데리고 있는 어린 기녀 주쌍보(周雙寶)였다. 그녀는 벽을 바라보고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선경은 그녀를 위로하려고 정자간으로 들어가 말을 붙였다.

“혼자 여기서 뭐 하고 있니?”

주쌍보는 선경을 보고 황급히 일어나 애써 웃어 보이며, ‘홍 나리’

하고 고개를 숙였다.

선경은 또 물었다.

“아래층으로 옮겨야 한다지?”

쌍보는 고개만 끄덕였다. 선경이 말했다.

“아래층이 위층보다 여러 모로 편리할 거야.”

쌍보는 아무 말 없이 손으로 옷깃을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선경은 더 이야기를 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래도 몇 마디 덧 붙였다.

“좀 한가해지면, 늘 하듯이 이층 언니 방으로 가서 보내고 이야기도 나누고 해.”

쌍보는 그제야 들릴 듯 말 듯 조용히 대답했다. 선경은 그 방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쌍보는 계단까지 그를 배웅해주고 돌아갔다.

선경은 공양리를 나와 동쪽으로 돌아 남주금리에 있는 상발(祥發) 복권3 가게로 갔다. 마침 경리 호죽산(胡竹山)이 문 앞에 서서 내다보고 있었다. 선경이 앞으로 와서 안을 흘낏 보니 호죽산은 황급히 안으로 청했다. 선경은 자리에 앉지 않고 선 채로 물었다.

“소운 나리 계신가?”

“방금 주애인(朱譪人) 나리와 함께 나가셨습니다. 술자리인 것 같았습니다.”

선경은 다시 호죽산을 초대하며 말했다.

“그러면 우리도 술자리에 가세.”

호죽산은 몇 번이고 사양했다. 그러나 선경은 다짜고짜 그를 끌고 서기반가로 갔다. 취수당 육수보의 방에 도착하니 조박재와 장소촌 외에 또 다른 손님이 있었다. 어림짐작으로 오송교라고 생각하고 이름을 물어보니 역시 오송교였다. 호죽산은 모두 모르는 사람들이라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모두들 편안하게 앉아 한담을 나누었다.

등을 올리는 시간이 되어도 장여보가 도착하지 않자 육수보에게 물어보니 포구장4에물건을 사러 갔다고했다. 남자 하인은 원탁을 마련하고 의자를 배치하고 벽에 걸린 네모난 상죽(湘竹)5 비단 등에도 불을 붙였다. 조박재는 기다리고 있자니 조바심이 나서 방 안을 뱅뱅 돌며 걸어 다니다가 여자 하인에게 붙잡혀 자리에 앉았다. 장 소촌과 오송교 두 사람은 탑상 좌우로 마주 보고 누워 아편은 피우지 않고 조용히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육수보와 육수림은 침대에 나란히 앉아 한 사람 한 사람을 가리키며 뒤에서 낄낄대며 수군거렸다. 호죽산은 할 말이 없어 고개를 들어 벽에 붙어 있는 대련을 보았다.

홍선경은 양가모에게 붓과 벼루를 가져오게 하여 국표(局票)6에 먼저 육수림과 주쌍주 두 사람의 이름을 적었다. 호죽산은 청화방(淸和坊)의 원삼보(袁三寶)를 부르겠다고 해서 또한 적어 넣었다. 또 오송교와 장소촌에게 누구를 부르겠냐고 물어보니, 오송교는 조귀리(兆貴里)의 손소란(孫素蘭)을 부르고, 장소촌은 경운리(慶雲里)의 마계생(馬桂生)을 부른다고 했다. 조박재는 옆에서 적어 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장소촌에게 말했다.

“왕아이도 불러볼까, 재미있을 거야.”

소촌이 그 말에 눈을 휘둥그레 뜨자 박재는 아차 싶었다. 그때 오송교는 조박재가 기녀를 부르는 줄 알고 말렸다.

“자네가 마련하는 술자리니까, 다른 기녀는 부르지 않아도 돼.”

조박재는 기녀를 부르려고 했던 게 아니라고 말하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때마침 아래층에서 남자 하인이 소리를 질렀다.

“장 도련님께서 올라가십니다.”

육수림은 그 말을 듣자마자 황급히 나갔다. 박재도 그 틈에 덩달아 장여보를 맞이하러 갔다. 여보는 방에 들어와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육수림과 옆방으로 갔다. 홍선경이 수건을 올리라고 했다. 양가모는 대답을 하고 국표를 가지고 내려갔다. 남자 하인이 수건을 올릴 즈음에 장여보도 건너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이에 조박재는 술병을 높이 들고 공손하게 호죽산을 상석으로 모셨다. 호죽산이 깜짝 놀라며 극구 사양하자 홍선경까지 나서서 권해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조박재는 할 수 없이 오송교를 그 자리에 앉히고, 호죽산은 그다음 자리에 앉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서로 양보해가며 자리를 정해 앉았다.

육수보는 앞으로 나와 술을 한 잔씩 올렸다. 박재가 잔을 들어 청하니 모두들 감사의 말과 함께 술을 마셨다. 관례에 따라 첫 번째로 상어지느러미 요리가 올라오자 조박재는 정중하게 대접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모두들 말렸다.

“너무 예의를 차리지 말고 편히 하게.”

조박재는 곧바로 그들의 말을 따르며 ‘드시지요’라고만 하였다. 상어지느러미 요리 다음에는 작은 접시에 담긴 요리가 올라왔다. 육수림이 외출복으로 바꾸어 입고 건너오자 양가모가 아뢰었다.

“선생님 오십니다.”

수림과 수보는 부를 수 있는 대곡7이없어 악사 두 명만 주렴 밖에서 한 곡을 연주하였다. 악사가 내려가자 기녀들이 속속 도착하였다. 장소촌이 부른 마계생도 노래를 부를 줄 모르는 기녀였다. 손소란은 도착하자마자 원삼보에게 물었다.

“노래 불렀어요?”

원삼보가 데려온 아주머니는 눈치 빠르게 대답했다.8

“먼저 부르시죠?”

손소란은 비파의 현을 고르고 탄사 개편9 한 곡과 경극 곡조의 노래 한 소절을 불렀다. 장여보는 먼저 흥이 나서 큰 잔을 가져오라고 하고 선을 잡았다.10 양가모는 옆방에서 계항배11 세 개를 가져와 장여보 앞에 나란히 놓았다. 여보가 말했다.

“내가 먼저 열 잔을 걸겠네.”

오송교는 그 말을 듣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여보와 화권을 했다. 손소란은 노래를 끝내고 오송교를 대신하여 두 잔을 마시고 다시 두 잔을 마시며12 말했다.

“저는 이만 다른 곳에 가봐야 합니다. 죄송해요.”

손소란이 가자 주쌍주가 느릿느릿 걸어 들어왔다. 홍선경은 함께 들어온 아금의 눈이 호두알처럼 부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아금의 도움 없이 직접 피우려고 물담뱃대를 건네받았다. 아금은 뒤로 물러나 한쪽에 섰다. 주쌍주는 두구함13 뚜껑을 열어 초대장 한 장을 꺼내 홍선경에게 건네주었다. 선경이 받아 보니 주애인이 보낸 초대장으로 상인리 임소분(林素芬)의 집에서 술자리를 마련한다는 것이었다. 초대장 아래쪽에 다음과 같이 작은 글씨로 한 줄이 더 쓰여 있었다. ‘또 의논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으니, 읽는 즉시 속히 행차해주길 바랍니다.’ 글자들 아래에는 동그라미가 촘촘하게 표기되어 있었다. 선경은 무슨 일인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아 주쌍주에게 물었다.

“언제 초대장을 보내 왔더냐?”

“조금 전에 왔어요. 가실 거죠?”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중요하다는 건지 모르겠군.”

“남자 하인들에게 가서 알아보라고 할까요?”

선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쌍주는 아금을 불렀다.

“남자 하인들에게 가서 상인리 임소분의 집 술자리가 끝났는지 살펴보게 하고, 주 나리께 무슨 일인지 여쭙고, 급한 일이 아니라면 홍 나리께서는 술자리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하도록 해.”

아금은 가마꾼이 있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장여보는 손을 뻗어 쪽지를 보고 말했다.

“주애인이 쓴 거야?”

“응, 그런데 이해가 안 되네. 나자부(羅子富)의 필적인데, 도대체 누구에게 일이 있다는 건지?”

“나자부는 무슨 사업을 하는가?”

“산동(山東) 사람인데, 강소성 지현 자리를 기다리고 있고, 상해에서 임시 직무를 맡고 있네. 어제 저녁 보합루 홀에서 뚱보 봤지? 바로 그 사람이야.” 조박재는 그제야 그 뚱보가 나자부임을 알고 기억해두었다. 장여보가 또 홍선경에게 말을 건넸다.

“먼저 가려면, 선을 잡고 두 잔을 깔게.”

선경은 다섯 번째 판을 돌리고 있는데, 마침 그 가마꾼이 돌아와서 알렸다.

“술자리는 곧 끝날 것 같습니다. 선생과 같이 건너오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선경은 실례의 말을 전하고 먼저 나갔다. 조박재는 억지로 붙잡지 않고 방문까지 배웅하였다. 남자 하인이 급히 올라와 수건을 짜서 건네주었다. 선경은 대충 닦고 문을 나서며 천천히 보선가를 돌아 상인리로 들어갔다. 임소분의 집 앞에 도착하니 주쌍주의 가마는 벌써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쌍주와 함께 이 층으로 올라갔다. 이미 잔들이 여러 번 오고 갔고, 다들 거나하게 취해 있으니 그 술자리는 곧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곳에는 네 사람이 있었다. 나자부, 진소운 외에 주애인의 유능한 친구 탕소암(湯嘯庵)도 있었다. 이 세 사람은 홍선경과 수시로 만나는 사이이지만 다른 한 사람은 처음 보는 인물이었다. 그는 얼굴이 수척하고 키가 큰 젊은 사람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로소 그가 갈중영(葛仲英), 바로 소주(蘇州)의 그 유명한 귀공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홍선경은 다시 공수를 하고 인사를 했다.

“항상 흠모해왔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자부는 그 말을 듣고 계항배를 홍선경에게 주며 말했다. “술 한 잔 하고 목을 축이게 너무 흠모하다가 죽겠어.”

선경은 멋쩍게 웃으며 술잔을 받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주쌍주가 그 뒤에 앉으니 임소분의 아주머니가 술잔과 젓가락을 올렸다. 임소분이 직접 술을 따르자 나자부는 선경 옆에서 굳이 계항배로 마셔야 한다고 우겼다. 선경이 웃으며 말했다.

“자네들은 다 마셔놓고 나보고 무슨 술을 마시라는 건가! 나에게 술을 마시게 하려면 다시 술자리를 마련하게!”

나자부는 이 말을 듣자마자 펄쩍 뛰며 말했다.

“그러면 마시지 마, 내가 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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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어(吳語)의 ‘옥(玉)’과 ‘복(福)’은 같은 운이다.[장]

2 현대 주택에서 ‘발코니’, ‘베란다’와 같은 공간을 ‘양대(陽臺)’라고 한다. 이 층 주택에서 아래층 지붕 부분 난간으로 막은 곳을 말한다.

3 祥發呂宋票 : 祥發(상발)은 가게 이름이다. 呂宋票(여송표)는 필리핀 재정원조를 위해 스페인이 중국 상해에 발매한 복권이다. 1898년 미국이 필리핀을 영유한 이후 폐지되었다.

4 抛球場 : 골프장을 말한다. 1850년 윌리엄 호그(William Hogg) 등은 마총회(馬總會)를 조직하여 지금의 남경로(南京路)와 하남로(河南路) 일대의 약 5,300평방 미터에 이르는 땅에 화원을 만들고 포구장을 만들었다. 아울러 포구장 주위로 경마 대회를 할 수 있도록 도로를 만들었다. 그래서 이 포구장을 경마장이라고도 하였다. 1854년에 지금의 절강중로와 호북로 일대의 약 11,333평방미터에 이르는 땅에 ‘신화원’ 즉 제2의 경마장을 만든다. 1862년에 다시 니성빈 서쪽과 지금의 황파북로 동쪽, 남경서로 이남 일대의 약 300,000평방미터에 해당하는 땅에 제3의 경마장을 만들었고, 그 북쪽으로 도로를 만들어 서쪽 외곽 정안사와 통하도록 하였다.

5 얼룩무늬가 있는 대나무로, 상비죽(湘妃竹) 혹은 반죽(斑竹)이라고도 한다.

6 기녀를 부를 때 사용하는 종이쪽지

7 곤곡(昆曲)의 작품을 말한다.

8 탄사(彈詞)를 부를 줄 알고 모르는 것은 바로 장삼(長三) 이상의 기녀와 이급기녀(幺二)를 구분해주는 일종의 표시이다. 이 대목에서 육수림, 육수보, 마계생, 원삼보 모두 요이임을 알 수 있다.

9 탄사에서 이야기 전에 부르는 노래를 개편(開篇)이라고 한다.

10 화권놀이 판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선을 잡은 사람은 벌주로 걸고 싶은 만큼 잔을 내건다. 그리고 그는 술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차례대로 화권을 하며 내건 술잔이 없어질 때까지 한다.

11 명대(明代), 성화(成化) 연간에 만들어진 술잔으로 다리 부분이 낮고 큰 술잔이다. 표면에는 모란, 암탉, 병아리 그림이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다.

12 기녀는 자신을 부른 손님을 대신하여 벌주를 마신다. 그런데 술내기 놀이가 끝나지 않았는데 다른 술자리에 가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기녀는 손님이 술내기 에서 질 것을 대비하여 두 잔을 미리 마시는데 기녀가 행하는 기본적인 의무이다.

13 豆蔲盒 : 두구는 다년생으로 파초와 비슷하게 생겼다. 기녀는 손님들 대신 술을 마셔야 하기 때문에 위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두구를 먹어야 했다. 그래서 두구함, 은물담뱃대 그리고 비파는 기녀가 외출할 때 반드시 휴대해야 하는 물건들이었다. 두구함은 은으로 장식하고 작은 거울을 붙여 화장품 상자로도 사용하였다.

善卿忙又向樓窗口去看,乃是大姐巧囡跑得喘吁吁的。

善卿知道那新買的討人來了,和雙珠爬在窗檻上等候。祇見雙珠的親生娘周蘭親自攙著一個清倌人進門,巧囡前走,徑上樓來。周蘭直拉到善卿面前,問道:「洪老爺,耐看看倪小先生阿好?」善卿故意上前去打個照面。巧囡教他叫洪老爺,他便含含糊糊叫了一聲,卻羞得別轉臉去,徹耳通紅。善卿見那一種風韻可憐可愛,正色說道:「出色哉!恭喜,恭喜!發財,發財!」周蘭笑道:「謝謝耐金口。祇要俚巴結點,也像仔俚哚姊妹三家頭末,好哉。」口裏說,手指著雙珠。善卿回頭向雙珠一笑。雙珠道:「阿姐是纔嫁仔人了,好哉。單剩我一干仔,無啥人來討得去,要耐養到老死哚,啥好嗄!」周蘭呵呵笑道:「耐有洪老爺來裏啘。耐嫁仔洪老爺,比雙福要加倍好哚。洪老爺阿是?」

善卿祇是笑。周蘭又道:「洪老爺先搭倪起個名字,等俚會做仔生意末,雙珠就撥仔耐罷。」善卿道:「名字叫周雙玉,阿好?」雙珠道:「阿有啥好聽點個嗄?原是『雙』啥『雙』啥,阿要討人厭!」周蘭道:「周雙玉無啥;把勢裏要名氣響末好。叫仔周雙玉,上海灘浪隨便啥人,看見牌子就曉得是周雙珠哚個妹子哉啘,終比仔新鮮名字好點哚。」巧囡在傍笑道:「倒有點像大先生個名字。周雙福,周雙玉,阿是聽仔差勿多?」雙珠笑道:「耐末曉得啥差勿多。陽臺浪晾來哚一塊手帕子搭我拿得來。」

巧囡去後,周蘭摯過雙玉,和他到對過房裏去。善卿見天色晚將下去,也要走了。雙珠道:「耐啥要緊㖏?」善卿道:「我要尋個朋友去。」雙珠起身,待送不送的,祇囑咐道:「耐晚歇要轉去末,先來一埭,覅忘記。」

善卿答應出房。那時娘姨阿金已不在客堂裏,想是別處去了。善卿至樓門口,隱隱聽見亭子間有飲泣之聲。從簾子縫裏一張,也不是阿金,竟是周蘭的討人周雙寶,淌眼抹淚,面壁而坐。善卿要安慰他,跨進亭子,搭訕問道:「一干子來裏做啥?」那周雙寶見是善卿,忙起身陪笑,叫一聲「洪老爺」,低頭不語。善卿又問道:「阿是耐要搬到下頭去哉?」雙室祇點點頭。善卿道:「下頭房間倒比仔樓浪要便當多花哚。」雙寶手弄衣襟,仍是不語。善卿不好深談,但道:「耐閑仔點,原到樓浪來阿姐搭多坐歇,說說閑話也無啥。」雙寶方微微答應。善卿乃退出下樓,雙寶倒送至樓梯邊而回。

善卿出了公陽里,往東轉至南晝錦里中祥發呂宋票店,祇見管帳胡竹山正站在門首觀望。善卿上前廝見。胡竹山忙請進裏面。善卿也不歸坐,問:「小雲阿來裏?」胡竹山道:「勿多歇朱藹人來,同仔俚一淘出去哉,看光景是喫局。」善卿即改邀胡竹山,道:「價末倪也喫局去。」胡竹山連連推辭。善卿不由分說,死拖活拽同往西棋盤街來。

到了聚秀堂陸秀寶房裏,見趙樸齋、張小村都在。還有一客,約摸是吳松橋,詢問不錯。胡竹山都不認識,各通姓名,然後就坐,大家隨意閑談。

等至上燈以後,獨有莊荔甫未到。問陸秀林,說是往拋球場買物事去的。外場罩圓臺,排高椅,把掛的湘竹絹片方燈都點上了。趙樸齋已等得不耐煩,便滿房間大踱起來,被大姐一把仍拉他坐了。張小村與吳松橋兩個向榻床左右對面躺著,也不吸煙,卻悄悄的說些秘密事務。陸秀林、陸秀寶姊妹並坐在大床上,指點眾人背地說笑。胡竹山沒甚說的,仰著臉看壁間單條對聯。

洪善卿叫楊家娒拿筆硯來開局票,先寫了陸秀林、周雙珠二人。胡竹山叫清和坊的袁三寶,也寫了。再問吳松橋、張小村叫啥人。松橋說叫孫素蘭,住兆貴里。小村說叫馬桂生,住慶雲里。趙樸齋在旁看著寫畢,忽想起,向張小村道:「倪再去叫個王阿二來,倒有白相個啘。」被小村著實瞪了一眼,樸齋後悔不迭。吳松橋祇道樸齋要叫局,也攔道:「耐自家喫酒,也覅叫啥局哉。」樸齋要說不是叫局,卻頓住嘴說不下去。恰好樓下外場喊聲:「莊大少爺上來。」陸秀林聽了急奔出去,樸齋也借勢走開去迎莊荔甫。

荔甫進房,見過眾人,就和陸秀林過間壁房間裏去。洪善卿叫「起手巾」,楊家娒應著,隨把局票帶下去。及至外場絞上手巾,莊荔甫也已過來,大家都揩了面。於是趙樸齋高舉酒壺,恭恭敬敬定胡竹山首座。竹山喫一大驚,極力推卻。洪善卿說著,也不依。趙樸齋沒法,便將就請吳松橋坐了,竹山次位,其餘略讓一讓,即已坐定。

陸秀寶上前篩了一巡酒,樸齋舉杯讓客,大家道謝而飲。第一道菜照例上的是魚翅,趙樸齋待要奉敬,大家攔說:「覅客氣,隨意好。」樸齋從直遵命,祇說得一聲「請」。魚翅以後,方是小碗。陸秀林已換了出局衣裳過來,楊家娒報說:「上先生哉。」秀林、秀寶也並沒有唱大曲,祇有兩個烏師坐在簾子外吹彈了一套。

及至烏師下去,叫的局也陸續到了。張小村叫的馬桂生,也是個不會唱的。孫素蘭一到,即問袁三寶:「阿曾唱?」袁三寶的娘姨會意,回說:「耐哚先唱末哉。」孫素蘭和准琵琶,唱一支開片,一段京調。莊荔甫先鼓起興致,叫拿大杯來擺莊。楊家娒去間壁房裏取過三祇雞缸杯,列在荔甫面前。荔甫說:「我先擺十杯。」吳松橋聽說,揎袖攘臂,和荔甫豁起拳來。孫素蘭唱畢,即替吳松橋代酒,代了兩杯,又要存兩杯,說:「倪要轉局去,對勿住。」

孫素蘭去後,周雙珠方姍姍其來。洪善卿見阿金兩祇眼睛腫得像胡桃一般,便接過水煙筒來自吸,不要他裝。阿金背轉身去立在一邊。周雙珠揭開豆蔻盒子蓋,取出一張請客票頭授與洪善卿。善卿接來看時,是朱藹人的,請至尚仁里林素芬家酒敘。後面另是一行小字,寫道:「再有要事面商,見字速駕為幸。」這行卻加上密密的圈子。善卿猜不出是甚麼事,問周雙珠道:「送票頭來是啥辰光?」雙珠道:「來仔一歇哉,阿去嗄」善卿道:「勿曉得啥事體,實概要緊。」雙珠道:「阿要教相幫哚去問聲看?」善卿點點頭。雙珠叫過阿金道:「耐去喊俚哚到尚仁里林素芬搭臺面浪看看,阿曾散。問朱老爺阿有啥事體,無要緊末,說洪老爺謝謝勿來哉。」

25 阿金下樓與轎班說去。莊荔甫伸手要票頭來看了,道:「阿是藹人寫個嗄?」善卿道:「為此勿懂啘。票頭末是羅子富個筆跡,到底是啥人有事體㖏。」荔甫道:「羅子富做啥生意嗄?」善卿道:「俚是山東人,江蘇候補知縣,有差使來裏上海。昨日夜頭保合樓廳浪阿看見個胖子?就是俚。」

趙樸齋方知那個胖子叫羅子富,記在肚裏。祇見莊荔甫又向善卿道:「耐要先去末,先打兩杯莊。」善卿伸拳豁了五杯,正值那轎班回來,說道:「臺面是要散快哉,說請洪老爺帶局過去,等來哚。」 善卿乃告罪先行。趙樸齋不敢強留,送至房門口。外場趕忙絞上手巾,善卿略揩一把, 然後出門,款步轉至寶善街,徑往尚仁里來。

比及到了林素芬家門首,見周雙珠的轎子倒已先在等候,便與周雙珠一同上樓進房。祇見觥籌交錯,履舄縱橫,已是酒闌燈灺時候。臺面上祇有四位,除羅子富、陳小雲外,還有個湯嘯庵,是朱藹人得力朋友。這三位都與洪善卿時常聚首的。祇一位不認識,是個清瘦面龐、長跳身材的後生。及至敘談起來,纔知道姓葛,號仲英,乃蘇州有名貴公子。洪善卿重復拱手致敬道:「一向渴慕,幸會,幸會!」羅子富聽說,即移過一雞缸杯酒來授與善卿,道:「請耐喫一杯濕濕喉嚨,覅害仔耐渴慕得要死。」

善卿祇是訕笑,接來放在桌上,隨意向空著的高椅坐了。周雙珠坐在背後,林素芬的娘姨另取一副杯箸奉上。林素芬親自篩了一杯酒,羅子富偏要善卿喫那一雞缸杯。善卿笑道:「耐哚喫也喫完哉,還請我來喫啥酒!耐要請我喫酒末,也擺一臺起來。」羅子富一聽,直跳起來道:「價末覅耐喫哉,倪去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