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화열전海上花列傳제2회 1

제2회 애송이는 아편을 피우다 공연히 웃음거리가 되고,
어린 기녀는 술자리 이야기로 쓸데없이 조롱하다
小夥子裝煙空一笑 清倌人喫酒枉相譏

네 사람은 취수당을 떠나 서기반가 북쪽으로 걸어 나왔다. 모퉁이 맞은편에 있는 보합루로 들어가 중앙 대청 뒤쪽 작은 정자간1을 골라 앉았다. 종업원은 담배와 차를 내놓으며 주문을 받았다. 홍선경은 기본 요리를 주문하고 탕과 밥을 각각 하나씩 추가하였다. 종업원은 식탁보를 깔고 마른안주를 내놓고 가스등을 밝혔다. 시간은 벌써 여섯시를 지나고 있었다. 홍선경은 술을 데워 오라고 하고 장소촌을 상석에 앉게 하였다. 그러자 소촌은 극구 사양하며 어렵게 장여보에게 양보했다. 장소촌은 그다음 자리에, 조박재는 세 번째 자리에, 홍선경은 주인석에 앉았다.

종업원이 요리 두 접시를 올렸다. 장여보는 또 홍선경과 사업이야기를 시작했고 장소촌도 몇 마디 거들었다. 조박재는 모르기도 하거니와 들을 마음도 없었다. 그는 오직 대청 옆 서재에 온통 마음이 가 있었다. 시끌벅적한 악기 소리와 노래 소리를 듣고 있자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는 척하며 빠져나와 유리창 밑으로 들여다보았다. 원탁 하나에 여섯 명의 손님이 앉아 있었다. 기녀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고 아주머니들과 어린 여자 하인들도 끼여 있어 방 안은 사람들로 꽉 메워져 있었다. 그들 가운데 바깥에 앉은 검붉은 얼굴색에 세 가닥 검은 수염을 기른 뚱보가 부른 기녀는 두 명이었다. 오른쪽 기녀는 이황(二黃) 곡조의 <채상 (采桑)>2을 부르고 있었는데, 얼굴이 비파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왼쪽 기녀는 나이가 좀 있어 보이지만 기품이 있고 멋스러웠다. 뚱보가 술내기 화권3에 지자 왼쪽에 앉은 그 기녀가 대신 술을 마시려고 하였다. 그러나 뚱보는 그녀의 손을 막으며 못 마시게 하고 자기가 마시려고 입술을 쭉 내밀었다. 그런데 갑자기 노래를 부르던 기녀가 비파 연주를 멈추고 소매 아래로 손을 뻗어 슬쩍 그 술잔을 낚아채 가서 조용히 자신의 아주머니에게 마시라고 건네주었다. 그것을 미처 보지 못한 뚱보가 헛잔을 들이키자 방안 사람들은 방이 떠나갈 듯 웃었다.

네 사람은 서로 앞을 양보해가며 막 중앙 대청을 지나가는데 마침 그 뚱보가 대청 밖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오고 있었다. 그는 이미 거나하게 취해 벌게진 얼굴로 홍선경을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선옹께서도 여기에 계셨네, 잘됐어. 안으로 들어가시게.”

그는 다짜고짜 홍선경을 잡아당기면서 또 나머지 세 사람을 막아 서며 말했다.

“함께 이야기나 나누시지요.”

그러나 장여보는 작별 인사를 하고 먼저 나갔다. 장소촌도 조박 재에게 눈짓을 하며, 함께 홍선경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보합루에서 나왔다. 조박재는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왜 가자고 했어? 옆에서 얻어 마시는 술은 북적거려줘야 하잖아.”

그러자 장소촌은 한마디 쏘아붙였다.

“그 사람들은 장삼서우4를 부르는데, 자네는 요이5를 부르면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

박재는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고 말했다.

“장여보는 아마도 육수림 쪽에 갔을 것 같은데, 우리도 차 마시러 육수보에게 갈까?”

장소촌은 또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자네에게 같이 가자고 하지도 않았는데, 뭐 하러 그를 찾아가? 괜히 미움만 사!”

“그러면 어디에 가지?”

그러자 소촌은 냉소를 짓고 천천히 말을 풀어놓았다.

“하긴 자네를 탓할 수도 없지. 상해에 처음 왔으니까 놀 거리가 얼마나 많은지 알 턱이 있나? 내 생각에 장삼서우는 말할 것도 없고 요이에게도 가지 않는 게 좋아. 그 애들은 워낙 큰 술자리에 익숙하기 때문에 자네가 삼사십 원을 쓴다 해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아. 더구나 육수보는 아직 머리를 올리지 않은 기녀야. 자네, 머리를 올려줄 몇백 정도는 가지고 있어? 아무리 적게 쓴다 해도 백 이상인데, 자네가 감당 못 해. 놀고 싶으면 실속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차라리 낫지.”

“그런 곳이 어디야?”

“가고 싶다면 내가 동행해주지. 장삼서우와 비교하면 장소는 조금 좁지만, 인물은 뭐 비슷해.”

“그럼 가봐.”

소촌은 발걸음을 멈추고 둘러보니 마침 경성은루 앞을 지나고 있었다.

“가려면, 이쪽으로 가야 해.”

그리고 바로 박재를 돌려세워 남쪽으로 걸어가서 타구교(打狗橋)를 지나 프랑스 조계지로 들어갔다. 신가 맨 끝까지 걸어 들어가자 어느 집에 이르렀다. 문머리에는 검게 그을린 유리등이 걸려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바로 눈앞에 사다리 계단이 나타났다. 박재는 소촌을 따라 올라갔다. 반 칸짜리 이층 방은 아주 비좁았다. 왼쪽에는 검은 칠을 한 널찍한 침대가 하나 있고 오른쪽에는 널빤지를 올려놓고 탑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 탑상은 바깥 사다리 맞은편에 설치되어 있었다. 창가 쪽에는 삼나무 화장대와 그 양쪽으로 ‘川’자 모양의 교의6가 놓여 있었다. 이 가구들은 오히려 화려했다. 박재는 방에 아무도 없어 장소촌에게 조용히 물었다.

“여기가 요이야?”

“요이가 아니라 ‘아이’야.”

“아이가 요이보다 좀 싼가?”

소촌은 웃기만 했다. 그때 갑자기 아래층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올라가세요.”

두어 번 부르는 소리에 누군가가 멀리서 대답을 하고 히죽거리며 왔다. 박재가 자꾸 묻자 소촌이 황급히 말해주었다.

“여긴 아편굴7이야.”

“그런데 왜 아이라고 하지?”

“그 여자 이름이 왕아이(王阿二)야. 가만히 앉아 있어, 쓸데없는 말하지 말고.”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 왕아이가 올라왔다. 박재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왕아이는 소촌을 보자 펄쩍펄쩍 뛰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날 속였죠? 두세 달 뒤에 오겠다고 하고선 지금에서야 오셨군요! 두세 달이 이삼 년은 된 것 같아요. 내가 아주머니에게 몇 번이나 가보라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직 안 왔다고 하니, 내가 믿을 수 있나요. 이웃집 곽 노파에게도 가보라고 했더니, 안 왔다고 그러고. 당신 입은 방귀만 뀌나요. 뱉은 말 중에 한 마디라도 지킨 적이 있어요? 날 기억해야 할 거예요. 다시 안 왔다간 아예 당신에게 따지러 갈 테니까, 두고 보세요!”

소촌은 웃으며 용서를 구했다. “화내지마, 할 말이 있어.” 그리고 왕아이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 그런데 몇 마디 하기도 전에 왕아이가 펄쩍 뛰며 화를 냈다.

“당신 정말 영악해! 당신은 젖은 옷을 다른 사람에게 입으라고 벗겠다는 거예요?”

소촌은 조바심이 났다.

“아니야, 내 말 끝까지 들어봐.”

왕아이는 또 소촌의 가슴에 바짝 붙어서 들었다. 그래도 중얼중얼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소촌이 말하면서 입을 내밀며 가리키자, 왕아이는 고개를 돌려 조박재를 힐끔 쳐다보았다. 이어 또다시 소촌이 몇 마디 더 붙였다. 왕아이가 말했다.

“당신은 좀 어때요?”

“나야 여전하지 뭐.”

왕아이는 그제야 일어나 등불을 켜고 박재 이름을 물어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세히 훑어보았다. 박재는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려 족자를 보는 척했다. 늙은 아주머니가 한 손에는 물주전자를, 한 손에는 아편고8 두 통을 들고 사다리 계단으로 올라왔다. 그 아주머니도 소촌을 보고 말했다.

“아이고, 장 선생님. 우리는 영영 안 오시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양심이 있긴 있었군요.”

왕아이가 말했다.

“칫, 이 인간에게 양심이 있다면 개도 똥을 먹지 않겠지!”9

그러자 장소촌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왔는데도 자꾸 양심이 없다고 하면, 내일부터 오지 않을 거야.”

왕아이도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감히!”

그때, 늙은 아주머니는 아편통을 아편 소반에 내려놓고 연등10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찻잔에 차를 따르고 나서 주전자를 들고 내려갔다. 왕아이는 소촌에게 기대어 불을 붙이다가 박재가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탑상에 누워요.”

박재는 말 한 마디가 간절했던 터라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탑상의 아래쪽에 누웠다. 그리고 왕아이가 한 번 피울 양의 아편을 끓여 담뱃대에 채워 소촌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소촌이 ‘숙숙’ 소리를 내며 아편을 끝까지 피우는 것을 보고 한 모금 양의 아편을 끓여 소촌에게 다시 주었다. 세 번째 아편을 주자 소촌이 말했다.

“이제 됐어.”

그러자 왕아이는 그 담뱃대를 박재에게 주었다. 박재는 아편이 익숙하지 않아 반쯤 빨아 당기는데, 그만 대통이 막히고 말았다. 왕아이는 담뱃대를 도로 가져가서 꼬챙이로 뚫어주었다. 그러나 다시 피우다 또 막혀버렸다. 왕아이가 피식 웃자 박재는 화도 나고 그녀의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간질간질해졌다. 왕아이는 꼬챙이로 담뱃대 구멍을 뚫어주고 대신 불을 잡아주었다. 박재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왕아이는 손을 뿌리치며 박재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었다. 박재는 따갑고 아팠지만 한편 시원하기도 했다. 박재는 아편을 다 피우고 슬쩍 소촌을 힐끗 보았다. 소촌은 눈을 감고 잠이 든 듯 만 듯 몽롱하게 취해 있었다. 박재가 조용히 그를 불러보았다.

“소촌형.”

두 번이나 불렀지만 소촌은 손만 내저을 뿐이었다. 왕아이가 말했다.

“아편에 취했으니, 내버려둬요.”

왕아이의 말에 박재는 더 이상 부르지 않았다. 왕아이는 아예 박재 쪽으로 바짝 달라붙어 꼬챙이를 가져와 불을 붙였다. 박재의 마음은 발갛게 달구어진 숯마냥 뜨거워졌지만, 소촌을 깨울까 봐 수작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넋을 빼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만 있었다. 눈처럼 하얀 얼굴, 칠흑같이 까만 눈썹, 반짝이는 눈동자, 붉은 피를 똑똑 떨어뜨린 듯한 입술은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더욱 눈을 떼지 못했다. 왕아이는 이런 그를 보고 웃으며 물었다.

“뭘 봐요?”

1 亭子間 : 상해의 옛날 집 구조에서 본채 뒤쪽 주방 위에 있는 작은 방이나 아래층과 위층 계단 사이에 있는 작은 방. 다락방, 골방 종류
2 희곡 곡조 중 하나로, 경극 등에서 ‘서피(西皮)’라는 곡조와 함께 사용한다. ‘이황’ 은 장중하고, ‘서피’는 명랑하다.
3 劃拳 : 술자리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하는 놀이. 두 사람이 동시에 손가락을 내밀면서 각기 0~10 중에서 한 숫자를 말하는데, 말하는 숫자와 쌍방에서 내미는 손가락의 합이 서로 맞으면 이기는 것으로 친다. 지는 사람이 벌주를 마신다.
4 長三書寓 : 19세기 말 당시 상해 기루에서는 고급기녀를 ‘장삼서우’라고 하였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서우(書寓)’는 고급기녀가 사는 곳 혹은 그들이 공연하는 곳을 말하는 것이었으나 이후 고급기녀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었다. 그들은 기예를 팔지 몸을 팔지 않는다는 엄격한 규정을 지킴으로써 명성을 날렸다. ‘장삼(長三)’은 서우보다 한 단계 낮은 고급기녀로, 그들 역시 기예를 가진 기녀였으나 서우만큼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장삼이라는 명칭은 마작의 골패 ‘長三’ 혹은 ‘三三’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손님들은 3원으로 그녀들을 부르거나 그녀들에게 찾아가서 차를 마실 수 있었다. 1860년대만 하더라도 서우는 장삼과 함께 자리를 하지 않았다. 이는 그들 스스로 장삼과 구분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후 서우의 숫자가 감소하면서 서우와 장삼이 한데 사용되어 장삼서우는 고급기녀의 대명사가 되었다.
5 幺二 : 고급기녀보다 한 등급 낮은 이급 기녀를 ‘요이’라고 하였다. 요이라는 명칭 역시 골패 ‘二二’, ‘二三’과 ‘幺二’에서 나왔는데, 손님들은 2원으로 그녀들을 부를 수 있었다. 이들은 기예를 배우지 않은 기녀들이었다.
6 원문은 고의(高椅)이다. 다리가 높고 등받이가 비교적 긴 의자를 말한다. 일률적으로 ‘고의’를 ‘교의(交椅)’로 번역하였다.
7 기녀가 있는 아편관
8 연고(煙膏) : 생아편을 끓여 고약 형태로 만든 아편
9 ‘개는 똥 먹는 버릇 못 고친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본성이나 버릇은 쉽게 바뀌지 않음을 비유한다.
10 煙燈 : 아편 피울 때 아편에 불을 붙이는 작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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按: 四人離了聚秀堂,出西棋盤街北口,至斜角對過保合樓,進去揀了正廳後面小小一間亭子坐下。堂倌送過煙茶,便請點菜。洪善卿開了個菜殼子,另外加一湯一碗。堂倌鋪上臺單,擺上圍簽,集亮了自來火。看鐘時已過六點,洪善卿叫燙酒來,讓張小村首座,小村執意不肯,苦苦的推莊荔甫坐了。張小村次坐,趙樸齋第三,洪善卿主位。堂倌上了兩道小碗,莊荔甫又與洪善卿談起生意來,張小村還戧說兩句。趙樸齋本自不懂,也無心相去聽他,祇聽得廳側書房內,彈唱之聲十分熱鬧,便坐不住,推做解手溜出來,向玻璃窗下去張看。祇見一桌圓臺,共是六客,許多倌人團團圍繞,夾著些娘姨、大姐,擠滿了一屋子。其中向外坐著紫糖面色、三綹烏須的一個胖子,叫了兩個局。右首倌人正唱那二黃《採桑》一套,被琵琶遮著臉,不知生的怎樣。那左首的年紀大些,卻是風流倜儻,見胖子豁拳輸了,便要代酒。胖子不許代,一面攔住他手,一面伸下嘴去要呷。不料被右首倌人停了琵琶,從袖子底下伸過手來,悄悄的取那一杯酒授與他娘姨喫了。胖子沒看見,呷了個空,引得哄堂大笑。

趙樸齋看了,滿心羨慕,祇可恨不知趣的堂倌請去用菜,樸齋祇得歸席。席間六個小碗陸續上畢,莊荔甫還指手劃腳談個不了。堂倌見不大喫酒,隨去預備飯菜。洪善卿又每位各敬一杯,然後各揀乾稀飯喫了,揩面散坐。堂倌呈上菜帳,洪善卿略看一看,叫寫永昌參店,堂倌連聲答應。

四人相讓而行,剛至正廳上,正值書房內那胖子在廳外解手回來,已喫得滿面通紅。一見洪善卿,嚷道:「善翁也來裏,巧極哉,裏向坐。」不由分說,一把拉住;又攔著三人道:「一淘敘敘哉啘」莊荔甫辭了先走。張小村向趙樸齋丟個眼色,兩人遂也辭了,與洪善卿作別,走出保合樓。

趙樸齋在路上咕嚕道:「耐為啥要走㖏?鑲邊酒末落得擾擾俚哉啘。」被張小村咄了一口,道:「俚哚叫來哚長三書寓,耐去叫么二,阿要坍臺!」樸齋方知道有這個緣故,便想了想道:「莊荔甫祇怕來哚陸秀林搭,倪也到秀寶搭去打茶會,阿好?」小村又哼了一聲,道:「俚勿搭耐一淘去,耐去尋俚做啥?阿要去討惹厭!」樸齋道:「價末到陸裏去㖏?」小村祇是冷笑,慢慢說道:「也怪勿得耐,頭一埭到上海,陸裏曉得白相個多花經絡?我看起來,覅說啥長三書寓,就是么二浪,耐也覅去個好。俚哚纔看慣仔大場面哉,耐拿三四十洋錢去用撥俚,也勿來俚眼睛裏。況且陸秀寶是清倌人,耐阿有幾百洋錢來搭俚開寶?就省點也要一百開外哚,耐也犯勿著啘。耐要白相末,還是到老老實實場花去,倒無啥。」樸齋道:「陸裏搭嗄?」小村道:「耐要去,我同耐去末哉。比仔長三書寓,不過場花小點,人是也差勿多。」樸齋道:「價末去㖏。」

小村立住腳一看,恰走到景星銀樓門前,便說:「耐要去末打幾首走。」當下領樸齋轉身,重又向南。過打狗橋,至法租界新街,盡頭一家,門首掛一盞熏黑的玻璃燈,跨進門口、便是樓梯。樸齋跟小村上去看時,祇有半間樓房,狹窄得很,左首橫安著一張廣漆大床,右首把擱板拼做一張煙榻,卻是向外對樓梯擺的,靠窗杉木妝臺,兩邊「川」字高椅,便是這些東西,倒鋪得花團錦簇。

樸齋見房裏沒人,便低聲問小村道:「第搭阿是么二嗄?」小村笑道:「勿是么二,叫阿二。」樸齋道:「阿二末比仔么二阿省點?」小村笑而不答。忽聽得樓梯下高聲喊道:「二小姐,來㖏。」喊了兩遍,方有人遠遠答應,一路戲笑而來。樸齋還祇管問,小村忙告訴他說:「是花煙間。」樸齋道:「價末為啥說是阿二呢?」小村道:「俚名字叫王阿二。耐坐來裏,覅多說多話。」

話聲未絕,那王阿二已上樓來了,樸齋遂不言語。王阿二一見小村,便攛上去嚷道:「耐好啊,騙我阿是?耐說轉去兩三個月啘,直到仔故歇坎坎來!阿是兩三個月嗄,祇怕有兩三年哉。我教娘姨到棧房裏看仔耐幾埭,說是勿曾來,我還信勿過。間壁郭孝婆也來看耐,倒說道勿來個哉。耐祇嘴阿是放屁,說來哚閑話阿有一句做到?把我倒記好來裏,耐再勿來末,索性搭耐上一上,試試看末哉!」小村忙陪笑央告道:「耐覅動氣,我搭耐說。」便湊著王阿二耳朵邊輕輕的說話。說不到三四句,王阿二忽跳起來,沉下臉道:「耐倒乖殺哚!耐想拿件濕布衫撥來別人著仔,耐末脫體哉,阿是?」小村發急道:「勿是呀,耐也等我說完仔了㖏。」王阿二便又爬在小村懷裏去聽,也不知咕咕唧唧說些甚麼。祇見小村說著又努嘴,王阿二即回頭把趙樸齋瞟了一眼,接著小村又說了幾句。王阿二道:「耐末那價呢?」小村道:「我是原照舊㖏。」

王阿二方纔罷了,立起身來剔亮了燈臺,問樸齋尊姓,又自頭至足,細細打量。樸齋別轉臉去裝做看單條。祇見一個半老娘姨,一手提水銚子,一手托兩盒煙膏,蹭上樓來,見了小村,也說道:「阿唷,張先生啘!倪祇道仔耐勿來個哉,還算耐有良心哚。」王阿二道:「呸,人要有仔良心,是狗也勿喫仔屎哉!」小村笑道:「我來仔倒說我無良心,從明朝起勿來哉。」王阿二也笑道:「耐阿敢嗄!」說時,那半老娘姨已把煙盒放在煙盤裏,點了煙燈,沖了茶碗,仍提銚子下樓自去。

王阿二靠在小村身傍,燒起煙來;見樸齋獨自坐著,便說:「榻床浪來嚲嚲㖏。」樸齋巴不得一聲,隨向煙榻下手躺下,看著王阿二燒好一口煙,裝在槍上授與小村,「颼溜溜」的直吸到底。又燒了一口。小村也吸了。至第三口,小村說:「覅喫哉。」王阿二調過槍來授與樸齋。樸齋吸不慣,不到半口,斗門噎住。王阿二接過槍去打了一簽,再吸再噎。王阿二「嗤」的一笑。樸齋正自動火,被他一笑,心裏越發癢癢的。王阿二將簽子打通煙眼,替他把火,樸齋趁勢捏他手腕。王阿二奪過手,把樸齋腿膀盡力摔了一把,摔得樸齋又酸,又痛,又爽快。樸齋吸完煙,卻偷眼去看小村,見小村閉著眼,朦朦朧朧、似睡非睡光景。樸齋低聲叫:「小村哥。」連叫兩聲,小村祇搖手不答應。王阿二道:「煙迷呀,隨俚去罷。」樸齋便不叫了。

王阿二索性挨過樸齋這邊,拿簽子來燒煙。樸齋心裏熱的像熾炭一般,卻關礙著小村,不敢動手,祇目不轉睛的獃看。見他雪白的面孔,漆黑的眉毛,亮晶晶的眼睛,血滴滴的嘴脣,越看越愛,越愛越看。王阿二見他如此,笑問:「看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