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오殳俏-두툼한 계란말이厚煎鷄蛋卷 2

두툼한 계란말이 2

부엌의 전기포트가 땡, 하고 울리면서 스위치가 꺼졌다. 물이 다 끓은 것이다.

나는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내 찻잔에 뜨거운 물을 따랐다. 어쨌든 조금 움직여줘야 했다. 안 그러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처했다.

“그래? 두 사람 다 학교에서 이미 쫓겨났다고……”

일인용 소파로 돌아와 앉아 나는 여자애의 말을 혼잣말로 따라했다.

“네. 그래서 좀 상의를 드리러 왔어요.” “하지만 난 아는 게 전혀 없어서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멍하니 여자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또 다른 표정으로 나를 마주보았다. 초조하고 희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런 표정을 보는 것이 조금 두려웠다.

아직 집을 나가지 않았을 때 남편은 정색을 하고 내게 몇 차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도 그녀와 똑같은 표정이었다.

“아, 정말 내가 뭘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말을 더듬었다.

“어쨌든 그 사람이 집을 나간 지 벌써 넉 달이 됐잖아. 내가 그 사람의 삶에서 아무 역할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사람은 이 집에서 나간 거야.”

여자애는 조금 신경질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어쨌든 선생님은 아직까지 아주머니의 남편이잖아요. 아주머니는 선생님이 저와 함께 있던 넉 달 동안 선생님이 어떻게 살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게 조금 웃기지 않나요?”“아니, 조금……”“선생님이 죽든 살든 전혀 관심이 없어요?”“그건……”“애정 없는 결혼이란 게 그런 거예요?”“아니, 그렇게 말하는 건……”“그래서 넉 달 사이에 그 이혼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한 거고요?”

여자애는 말이 무척 빨랐고 사람을 너무 몰아붙였다. 나는 이런 사람과는 대화를 잘 못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내 리듬에 맞춰 천천히 문제를 생각했다. 차분히 대답하지 못하면 정말 나와 그녀에게 다 경우에 어긋날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 난 두 사람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숨김없이 말했다.

여자애는 방금 전 질문을 단숨에 다 쏟아낸 후 다시 소파에 털썩 앉아 조금 숨가빠하며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말을 듣고 그녀는 오히려 풋, 하고 웃었다.

“괴짜네.”

그녀가 말했다.

“뭐라고?”“아주머니는 정말 괴짜에요.”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듯 되풀이해 말하고는 입을 벌려 웃었다.

“담배 있어요?”“부엌 렌지후드 위의 찬장을 열어봐.”

여자애는 담배를 꺼내 거실로 오는 김에 부엌에서 작은 재떨이도 가져왔다.

남편이 집을 떠나 다른 여자와 함께 생활한 지 넉 달이 되었고 그 넉 달 동안 이 집에서는 아무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래서 집안에는 담배 연기가 전혀 배지 않았으며 재떨이도 깨끗했다.

그런데 지금 남편과 동거하는 여자애가 이곳에 와서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기분이 정말 묘했다.

“선생님은 계속 담배를 못 피우게 해요. 자기 제자한테는 예외가 없죠.”

여자애는 요령있게 담뱃재를 떨었다.

“그래서 저는 계속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랑 함께 살기는 하지만 ‘너를 위해서야’라는 명목으로 이래라 저래라, 이러지 마라 저러지 마라, 한단 말이에요.”“그 사람은 원래 그런 성격이야.”“네? 그래요? 아주머니랑 함께 살 때도 선생님이 그랬어요?”“당연하지.”“그러면 아주머니는 어떡했어요? 음, 뭐라고 그래야 하나, 참고 넘어가줬어요?”“거의 모른 척했어.”

나는 말했다.

“대부분은 아예 모른 척하는 게 좋아. 콜라 더 마실래?”“더 마실래요.”“얼음은?”“얼음도요.”

그녀는 내가 자기 잔에 콜라를 더 따르고 얼음 6개를 넣어주는 것을 보고 있었다.

“얼음이 떨어졌네. 가서 조금 더 만들게.”

사진 출처 Weixin

厚煎鸡蛋卷 2

厨房的水壶“嘣”地一声,开关自己跳回了原位,表示烧水已经完成了。

我起身去厨房给自己的茶杯倒上热水,总之活动活动腿脚,否则也不知道该说什么好。

“是吗,都已经被学校开除了……”

坐回单人沙发,我又喃喃自语了一遍女孩子的话。

“是啊,所以,我觉得应该来找你商量商量。”

“可是,我完全不晓得,可以帮上什么忙。”

我茫然地望着女孩子的脸。她则以另一种表情回望着我,一种焦灼的,充满希望的表情,我有点害怕看到那种表情。丈夫还没有离开家的时候,曾经严肃地找我谈过几次,他也总是带着这种一模一样的表情。

“哎,实在不知道自己该做什么啊,”我吞吞吐吐起来,“毕竟他已经离开家四个月了,我就是因为完全不能在他的生活中起什么作用,他才离开这个家的嘛。”

女孩子有点小小神经质地站了起来:

“可他毕竟还是你的丈夫,你不觉得他跟我在一起的这四个月,你对他的生活一无所知,这有点可笑么?”

“嗯,有点……”

“你完全不关心他的死活么?”

“这……”

“所谓没有爱的婚姻就是这样的么?”

“咳,这说的……”

“所以这四个月里,你就决定接受离婚这个结果了么?”

女孩子说话速度太快,逼人太紧,跟这样的人对话,对我来说真还不是一件拿手的事情。但就算如此,我仍然以自己的节奏慢吞吞地考虑着问题,觉得不给她一个心平气和的回答,实在于人于己说不过去。

“说实在的,我不觉得你们能成。”

我老老实实地说。

女孩子把刚才那些问题一口气问完之后,就又扑通在沙发上坐下,有点轻微气喘的样子,等着我的回答。

听我这么说,她反而噗嗤一声笑了。

“怪胎。”

她说。

“什么呀?”

“你真是个怪胎,”她像是长出了一口气那样地又重复了一句,并且咧开嘴笑,“有烟没有?”

“在厨房排油烟机上面的那个柜子里。”

女孩子除了拿了盒烟到客厅,还顺便从厨房带了个小烟灰缸过来。

丈夫离开家跟别的女人一同生活四个月了,四个月里没人在这个家抽烟过。空气不带一丝烟味儿,烟灰缸也总是干干净净的。

而现在,和丈夫同居的年轻女孩子却跑来这里抽烟,这还让人觉得蛮奇特的。

“老师从来都不让我抽烟,他反对他任何一个学生抽烟。”

女孩子伶俐地弹着烟灰:

“所以我还一直过得蛮有压力的,跟这样一个好老师在一块儿,就算是同居,也会以‘为了你好’为名义让你干这个干那个,以及不干这个不干那个。”

“他这人是这性格啊。”

“噢?是么?跟你在一起的时候,老师也是这样子的人么?”

“绝对的啊。”

“那你要怎么,嗯,怎么说,应付他?”

“很少理他吧,”我说,“很多事情干脆不去理的好。还要可乐么?”

“要。”

“冰块呢?”

“也要。”

她看着我往她杯子里咕嘟咕嘟地又倒了一杯可乐,加了六块冰。

“冰块没了,我再去做点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