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오殳俏-두툼한 계란말이厚煎鷄蛋卷 1

수차오殳俏, 사진 출처 孟蕾 槟客文化

수챠오殳俏
1980년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푸단대학과 와세다대학에서 공부하였다. ‘悅食中國’이라는 음식 기반의 생활 문화 프로젝트를 만들었으며, 잡지 《悦食Epicure》의 발행인이지 편집자이다. 다큐멘터리 《悅食中國》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사람과 음식은 모두 감정이 있어서 음식을 대할 때는 이러한 정감을 가지고 다루어야한다고 하였는데 그녀에 작품 속에는 종종 사람과 음식의 아름다운 공존을 다루고 있다. 2002년 장편소설 《고려로 가는 완행선박開往高麗慢船》을 발표하였고 《사람과 음식은 평등하다人和食物是平等的》, 《탐식기貪食紀》등의 글을 출판하였다. 2008년에는 소설《쌍식기雙食記》가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사랑맏는 미식美食 작가이다.

두툼한 계란말이 1

불의 세기를 조심해야 해. 처음부터 끝까지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불을 유지해야 맛있고 폭신폭신한 계란말이를 만들 수 있어.

오후 3시에 중요한 약속이 있었다.

병원에 하루 휴가를 내고 일찍 집에 돌아갔다. 전날 저녁에 미리 꼼꼼히 방을 치워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마땅치가 않았다. 나는 차 한 잔을 따라 거실의 일인용 소파에 앉아서 다른 쪽의 이인용 소파 위에 놓인, 노란색과 회색 체크무늬의 쿠션 몇 개를 자세히 살폈다. 어디어디가 마음에 안 드는지 알았지만 그것들을 처리하려고 보니 적당한 방법이 잘 안 떠올랐다.

시계는 2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차는 잎을 너무 적게 넣었는지 맛이 조금 싱거웠다.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나는 계속 그 크고 작은 체크무늬 쿠션들만 뜯어보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모두 다섯 개였으며 두 개는 크고 세 개는 작았다.

노란색과 회색의 그 체크무늬 쿠션들은 보기에는 요즘 유행하는 색깔 배치인 듯했다. 그리고 두툼한 천에 반복적으로 찍힌 크고 작은 원형 도안은 분명 팝아트에 속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손님들이 별로 앉을 일이 없는 소파에 팝아트풍의 쿠션을 다섯 개나 놓는 것은 너무 과한 듯했다.

2시 56분에 초인종이 울렸다. 정말 시간을 잘 지키는 손님이었다.

문 앞에는 피부가 하얀 소녀가 서 있었다.

“오래 기다리셨죠?” 
“와, 시간관념이 너무 정확한 것 아냐?”

나는 허리를 굽혀 슬리퍼를 집어서 그녀에게 건넸다. 그러면서 운동화를 신은 그녀의 발부터 위로 올라가며 무릎, 치마, 가는 혁대를 찬 허리, 앞가슴, 얼굴까지 쭉 훑어보았다.

그녀는 확실히 피부가 좋았다. 부드러운 그녀의 피부는 은은하게 윤기가 도는 핑크빛이었는데 한편으로는 단맛을 띤 유백색 같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이목구비는 별로 특별한 데가 없었다. 그런 나이의 다른 소녀들처럼 작고 깜찍하면서도 조금 세보였다.

집에 들어온 뒤, 그녀는 손님 대접용으로 놓인 그 이인용 소파에 거침없이 앉았다. 방금 전 내가 오래 뜯어보고 있던 쿠션들은 자연히 그녀에 의해 한쪽으로 치워졌다.

그녀는 보통 손님들처럼 내가 따라준 음료수를 받으며 사방을 쭉 둘러보았다.

손님들은 다 그렇다. 먼저 앉아서 잠시 환경에 적응하고 나서야 주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꼭 주인이 먼저 화제를 꺼내야 한다.

잠시 조용히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에 나는 입을 열었다.

“오후에는 수업에 갈 필요가 없나 보지?”
“네?”

그녀는 작고 매끄러운 손가락으로 잔을 들었다.

“왜 이 시간에 약속을 잡았는지 물어보시는 거예요?“
“아니. 네가 교복을 안 입고 있어서. 너희 학교는 교복이 아주 예쁘잖아.”
“그런가요?”

그녀는 조금 의아해하는 눈빛으로 나를 힐끔 보았다.

“저와 선생님 둘 다 학교에서 이미 쫓겨났어요.”

조금 사이를 두고 그녀가 말했다.

그 순간 소녀의 목소리는 마치 아기 새처럼 낭랑했다. 그래서 그 말은 한참동안 거실 안에 메아리쳤다.

사진 출처 人民网

厚煎鸡蛋卷 1

“要注意火候噢,从头到尾都要保持那种不大不小的火,才能做出膨松好吃的煎鸡蛋卷噢。”

下午三点,有个重要的约会。

跟医院里请了假,早早回到家。前一天晚上已经仔仔细细地收拾过房间,但总觉得还是不够妥帖似的。我给自己倒了杯茶,在客厅的单人沙发上坐下,端详着另一侧的双人沙发上放着的几个黄色和灰色格子的靠垫,总觉得哪儿哪儿不舒服,但觉得处置它们吧,好像也没有什么更好的放法了。

时钟指着两点五十,杯子里的茶叶好像放少了,味道有点淡。

觉得除了等着,也没什么别的事儿可以做,我继续端详着那几个大小不一的黄灰格子靠垫。具体说是五个,两个大的,三个小的。

土黄色和泥灰色的格子靠垫,看上去是最近比较时髦的颜色搭配呢。反复在厚厚的布料上出现的大大小小的圆形图案,重复了那么多遍,应该算是波普艺术吧。但无论如何,要五个波普艺术的靠垫,放在几乎没有客人来坐的沙发上,未免也太多了吧。

门铃在两点五十六分的时候响起,让人觉得来客实在是个准时的人。

门口站着个皮肤很白的女孩子。

“让你久等了吧。”

“啊,这不挺准时的吗?”

我弯腰拿拖鞋给她,从她穿着球鞋的脚一直往上,到膝盖,到裙子,到束着细细腰带的腰,到前胸,到脸,又看了一遍。

她的确是皮肤特别好的女孩子,呈现微微光泽的奶糖色,是一种非常柔软的,似乎是带着甜味儿的乳白色。五官相比之下倒没有什么特别的,小巧玲珑之间透着点凌厉劲儿,跟每个这种年纪的女孩子都一样。

进门之后她大大方方地在专为待客而设的双人沙发上坐下,刚才被我端详了很久的靠垫们被她顺理成章地挤到一边。她就像个普通客人一样,一边接过我给她倒的饮料,一边开始环顾四周。

客人都是那样,先要坐一会儿,适应一下环境,才能跟主人聊上天。

并且必须是主人先找话题吧。

“我说,”度过了一阵气氛还蛮和谐的沉默之后,我开腔了,“下午不用上课吗?”

“嗯?”她用小小的,圆润的手指捧起了杯子,“是说为什么约这个时间么?”

“不是,我看你没有穿校服,你们学校的校服还挺好看的哪。”

“是么。”

她用略带惊讶的目光看了我一眼。

“我跟老师已经都被学校开除了。”

隔了一会儿,她说。

说这句话的时候,女孩子嗓音清脆,简直像只小鸟儿一样,以至于这句话久久地回荡在客厅里的空气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