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웨이롄王威廉-포스트 라이프後生命 5

포스트 라이프 5

“꿈에서 나는 어두운 방 안에 갇혀 있었어요. 두 팔을 벌리면 벽이 만져질 정도로 방이 좁았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이리저리 더듬으며 문을 찾으려 했어요. 하지만 그 공간을 거의 다 더듬었는데도 갈라진 틈조차 없었어요. 나는 속으로 큰일이라고, 또 방이 네모반듯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만져보니 정말 그랬어요. 내가 느끼는 대로 외부세계가 변하더라고요. 나 스스로 외부 공간을 결정하고 있었어요. 덜컥 겁이 나서 두 손을 움츠렸더니 그 공간도 움츠려들었어요. 온몸이 죄어들어 죽을 것 같아 힘껏 주먹을 휘둘렀지만 그 공간은 또 내 팔을 휘감더군요. 마치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어둠 속에 떠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밖에 못 말하겠어요. 이게 최선이에요. 그 느낌은 너무 이상했어요. 내 표현력이 모자라서가 아니에요. 거기가 여기와 너무 달라 비교할 만한 게 없기 때문이에요. 여기의 언어로 거기의 세계를 묘사하는 건 기본적으로 전혀 소용이 없고 불가능해요.”

노부인이 이야기를 마쳤을 때 나와 리멍은 약속이나 한 듯이 칩을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 갇힌 그 느낌은 그 칩의 협소한 내부 공간에서 기인한 게 틀림없었다. 확실히 부분적으로나마 의식이 거기로 전이된 것으로 판단되었다. 리멍은 몹시 흥분했다. 실험이 실패한 줄로만 알고 있다가 뜻밖에도 그렇게 중요한 성과를 얻어 도저히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노부인에게 말했다.

“그 어둠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계속 가면 아마 문이 나올 겁니다. 의식을 실험하는 것이어서 반드시 부인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노부인은 말했다.

“그건 너무 공포스러운 경험이었어요. 차라리 죽고 말지 다시 시험해보고 싶지는 않아요.”
“하하, 이런.”

리멍은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부인의 의사를 존중하지요. 다른 지원자를 찾아 실험을 진행하겠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제 우리는 실제로 의식을 전이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벌써 사십 퍼센트를 전이시켰거든요. 그렇지 않아?”

그는 손을 뻗어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내가 호응해주기를 바랐다.

나는 그와 함께 웃어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바로 다시 의심이 들었다. 그 40퍼센트의 에너지가 의식의 일부였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었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내 자신이 예전 인류의 문화적 영향을 크게 받아 생명에 대해 깊은 신비를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그렇다고 리멍 앞에서 다시 ‘영혼’이라는 단어를 거론할 리는 없었지만, 내 마음 속에서 의식은 바로 영혼이며 불가지의 신비한 것이었다. 나는 한편으로 죽음을 두려워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어서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리멍의 어머니가 남긴 유언이 늘 떠오르곤 했다. 그녀도 틀림없이 나와 비슷한 견해를 가졌을 것 같았다.

그 실험은 두 번, 세 번 그리고 계속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시도되었다. 하지만 실험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의식의 전이는 성공을 못 거뒀을 뿐더러 본래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점들까지 불확실하게 돼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험 참가자들의 불확실한 증언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예외 없이 어떤 기억을 얻었다. 그러나 각 참가자들의 증언은 거의 유사점이 없었다. 노부인은 자기가 어둠 속에 떠 있었다고 말했고 그 기억은 의식의 전이 과정에 대한 우리의 상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그 다음 참가자들의 증언을 살펴보면 누구는 원형의 사막을 보았다고 했고 또 누구는 자기가 증발하여 안개가 되었다고 했다. 그런 증언들은 공통점도 없고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리멍은 그들에게 계속 실험을 해보자고 권했지만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상태를 극도로 두려워했다.

매번 실험을 마칠 때마다 리멍은 큰소리로 똑같은 말을 반복해야 했다.

“의식의 실험은 반드시 당신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좁은 통로를 뚫었을 뿐이지만 당신 스스로 길을 더듬어 나아가면 성공할 겁니다.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 노부인처럼 차라리 죽을지언정 실험을 계속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리멍은 죽음보다 더 공포스러운 공포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물며 실험 참가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그닥 공포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다. 그저 혼자서 어떤 상태나 사물 속에 빠졌던 것에 불과했다. 그는 그것이 바로 의식이 농축된 어떤 상태일 것이라고 짐작했고, 그래서 자기가 직접 체험해보기로 결정했다. 자신은 의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므로 반드시 우리가 가설한 양자의 다리를 건너 의식을 클론의 내부에 전이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나는 그 계획에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는 너무나 중요한 인물이었다. 만약 그의 의식이 어떤 손상을 입는다면 그것은 과학 분야의 엄청난 재난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 체험에 의식 전이의 핵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 불확실한 증언들에만 의지한다면 아무것도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확실한 체험을 얻지 못하면 그도 뾰족한 방도가 없었다.

그가 그렇게 고집을 부리니 나도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외는 없었다. 그를 대상으로 한 실험도 실패로 돌아갔다.

그가 눈을 떴을 때 그 역시 극도의 공포를 체험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둠에 갇혀 있었어, 아니면 무지개로 변했어?”

나는 그에게 농담을 던져 그의 기분을 풀어주려 했다.

하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굳은 표정으로 더듬더듬 말했다.

“난 기포 같은 것 안에 갇혀 있었어. 그건 분명 기포는 아니었지만 그렇게밖에 설명을 못하겠네. 또 나는 날지 못하는 파리처럼 그 기포 안에 갇혀 있었던 게 아니라 그 기포와 한 덩어리였던 것 같아.”
“투명한 수막水幕이 됐던 거야?”
“뭐라고 말하기가 힘들어. 거기에는 구체적인 존재가 없었던 것 같아. 우리의 긴 사지나 기포의 곡선 같은 건 거기에 없었어. 그냥 존재 그 자체만 있고 구체적인 형상이 없었어.”

리멍은 손을 뻗어 허공에 뭔가를 그리는 시늉을 했다.

“이해가 안 돼.”
“나도 이해가 안 돼. 하지만 진짜 존재했어. 말로 묘사가 안 될 뿐이야.”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 것처럼 의식의 통로를 찾아 나서지는 않았어?”
“그러고 싶었어. 하지만 거기에서는 발견이라는 건 의미가 없었어. 거기에는 무슨 통로 같은 건 필요가 없었다고. 거기에는 모든 게 다 갖춰져 있었어.”
“알았어. 결국 그 사람들이 한 말을 이해했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이 보였다.

“너도 무서운 거야?”

나는 조금 놀랐다.

“혹시 너도 2차 실험을 못 하는 것 아냐?”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럴 리가! 다만 조금 기다려줘.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나는 그 사람들과 달라. 그 상태가 죽음보다 공포스러워도 꼭 해결해야만 해. 이미 핵심적인 문제를 찾아낸 것 같아.”

나는 그 핵심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대신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에게 물었다.

“그곳이 정말 죽음보다 공포스러워?”
“그곳에서는 사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 그런데 깨어나고 보니 공포스럽기 그지없군.”

그는 머리를 흔들어 그 기억에서 벗어나려 했다.

后生命 5

  “我梦见我被囚禁在一个黑暗的房间里边,房间非常小,我伸开双臂,就能摸到墙壁。我什么也看不见,只能一点点摸索,想着找到门就好了。但我几乎将那个空间摸索遍了,连个缝隙都没有。我心想,不对呀,房间是方方正正的,但这里摸上去都是一样的。似乎是我怎么摸,外界就是什么样的,我自己决定着外界的空间。我一害怕,双手缩回来了,那空间便也缩回来了。我怕自己被挤死,便使劲打出一拳,但那空间变得也围绕着我的胳膊。我感到自己像是悬浮在一种随心所欲的黑暗里边。我只能这样描述了,我尽力了,那种感觉太奇怪了,我觉得不是我的表达能力有限,而是那边和这边完全不同,没有相对应的东西,所以,用这边的语言去描述那边的世界,基本上是没用的,是不可能的。”

  老太太说完后,我和李蒙不约而同都把目光投向了芯片,那种被黑暗拘禁的感觉,一定来自于那个芯片的狭小内部,看来意识的确被部分转移到了那里。这让李蒙深感振奋。他本以为实验失败了,现在却获得这么重要的成果,他的欣喜之色立刻浮于言表。

  他对老太太说:“你应该走进那黑暗的深处,一直走,也许就找到门了。既然是意识,肯定需要你的主动配合。”

  可老太太说:“那种体验太恐怖了,我宁愿去死,也不愿再试一次。”

  “哈哈!”李蒙被逗笑了,“好,我尊重你的决定,我会再去寻找别的志愿者进行实验。幸运的是,我们现在知道了,意识真的是可以转移的,我们已经转移了百分之四十,不是吗?”

  他伸手过来狠狠拍着我的肩膀,期待着我的回应。

  我陪他笑笑,点点头,但我马上又陷入了怀疑之中。那百分之四十的能量是部分的意识还是别的什么,我无法确定。我发现自己受人类过去的文化影响较大,对于生命这件事深感神秘。当然,我已经不会在李蒙面前说“灵魂”这个词了,但在我心里,意识就是灵魂,是神秘的,甚至是不可知的。我一方面卑怯怕死,一方面却隐隐觉得这是无从逃避的宿命,只能直面和认命。这让我经常想起李蒙母亲的遗嘱,我觉得她老人家应该早都有了和我类似的想法。

  这场实验引发了第二、第三……第N次实验,实验的次数越多,意识转移不但没有成功,而且很多原本以为确定的地方也变得不确定了。

  最重要的不确定来自实验者的体验描述。

  每个实验者无一例外都有记忆体验,但每个实验者的描述几乎没有雷同的。老太太说自己悬浮在黑暗中,那个体验很符合我们对于意识转移这个过程的想象。但是后来的实验者有梦见圆形沙漠的,有梦见没有阴影的白光的,有梦见自己蒸发成雾气的,诸如此类,没有共性,无法理解。李蒙劝每一个参与者继续实验,但没人同意,他们对那种状态极为恐惧。

  每次做完实验,李蒙都不得不大声重复道:

  “既然是意识,肯定需要你的主动配合!也许我们只是建立一个管道,需要你自己摸索过去,那样就成功了,你就可以长生不老了!”

  但每个人都和首次参加实验的老太太一样,宁愿死,也不愿再继续。李蒙无法理解,居然还有比死亡更恐惧的恐惧。况且,听实验者的这些描述,也谈不上有什么恐怖,无非是一个人陷在什么状态或是事物当中。他估计,那正是意识浓缩的一种状态。因此,他决定,他要亲自体验,他觉得他作为了解意识最多的人,一定能够走出我们架设的量子桥梁,将意识转移进入克隆体内部。

  我不大同意这个计划,他太重要了,万一他的意识有什么损伤,那可是无可估量的科学灾难。但他非常坚持,他觉得这种体验蕴含着意识转移的关键所在,如果他不能亲身去体会,仅靠那些不确切的语言描述是无从把握的。没有货真价实的体验,接下来他也无计可施了。

  他如此坚持,我只能配合他了。

  可是,没有例外,在他身上实验依然失败了。

  他睁开眼睛,看得出来,他也处在一种极度惊恐之中。

  “你是被黑暗囚禁了,还是变成彩虹了?”我和他开个玩笑,想缓解下他的情绪。

  他没有笑,他表情僵硬,结结巴巴说:“我被困在一个类似气泡的东西里。那肯定不是气泡,但我只能这样类比。我也不是像一只飞不动的苍蝇那样,被气泡困住了,而是我和那气泡似乎是一体的。”

  “你变成透明的水膜了?”

  “说不清楚,那里似乎没有什么具象化的存在,比如我们长条状的四肢,比如气泡的弧度,那里是没有的;那里有的只是一种存在本身,并没有什么具体的形状。”李蒙伸出手在空气里比画着。

  “我无法理解。”

  “我也无法理解,但真实存在,光靠语言我也是描述不出来的。”

  “你没有像你对别人说的那样,去寻找一条意识通道吗?”

  “我很想去找,但在那里,发现那是没有意义的,那里不需要什么通道,那里是万事皆备的。”

  “也好,你终于理解了那些人所说的。”

  他点点头,身体有些微微发抖。

  “你还在恐惧吗?”我有些惊讶,“那你还敢做第二次实验吗?”

  他咬着牙,说:“当然敢!只不过要等等,让我缓过劲来。我和他们不同,虽然那种状态比死亡更恐怖,但我还是要去破解它。我认为我已经找到关键问题了。”

  我没有问他关键问题是什么,而是沉默了一会儿,问他:

  “那里真的比死亡更恐怖吗?”

  “在那里,其实并不觉得,可醒来之后,恐怖得要命。”他摇摇脑袋,想要摆脱那个记忆。

사진 출처 Hoshino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