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징팡郝景芳-보이지 않는 행성看不見的星球 1

하오징팡郝景芳, 사진출처 东方财富网

하오징팡郝景芳
1984년 톈진에서 태어났다. 소설과 산문을 쓰고 있으며 《주간 동방문화东方文化周刊》에 칼럼을 쓰고 있다. 2006년 칭화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였고 2006년에서 2008년까지 칭화대학 천체물리센터에서 공부하였다.
칭화대학 경영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6년 8월 소설 《北京折叠》으로 휴고상 소설부문 최고상을 수상하였다. 《곡물의 여신 케레스의 비상穀神的飛翔》으로 2007년 제1회 지우저우상九州奖과 위앤촹즈싱原创之星 SF공모전 1등상을 수상하였다. 《할머니집에서의 여름祖母家的夏天》으로 2007년《SF세계 科幻世界》공상과학소설 은하상과 독자인기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유랑하는 하늘流浪苍穹》《고독심처孤独深处》《가자! 먼곳으로去远方》등이 있다.

2016년 휴고상 수상 동영상

보이지 않는 행성 1

“매력적인 행성들에 관해 이야기해줘. 나는 잔혹하고 구역질나는 장면은 좋아하지 않아.”라고 너는 말했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쯤이야 문제없지.

시시라자

시시라자는 아주 매력적인 행성이야. 그곳의 꽃과 호수는 여행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보면 잊지 못하지. 시시라자에서 너는 흙을 한 뼘도 보지 못할 거야. 육지 가득 식물이 다 덮여 있거든. 실처럼 가는 아누아풀과 하늘까지 솟구친 쿠칭칭나무 그리고 보통 사람은 이름도 모르고 심지어 모양조차 상상하지 못하는 기이한 과일들이 갖가지 매혹적인 향기를 풍기고 있어.

시시라자인은 줄곧 생존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 그들은 수명이 아주 길고 신진대사가 느리며 천적도 적거든. 그들은 각종 식물의 열매를 채집해 먹고 아이카야라고 불리는 큰 나무 속에서 살아. 그 나무는 줄기가 원통형인데 안쪽의 지름이 성인 한 명이 눕기에 딱 알맞지. 그래서 그들은 대대손손 아이카야 속에서 살아가. 아야카야는 날이 맑을 때는 가지를 사방으로 뻗고 비가 올 때는 잎을 큰 우산처럼 펴지.

맨 처음 시시라자에 도착한 사람들은 모두 갈팡질팡하며 그런 행성에서 어떻게 문명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갈피를 못 잡았을 거야. 위기와 경쟁이 부족한 곳의 생명은 굳이 지혜가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곳에는 분명 문명이 존재했어. 게다가 찬란하고 활발하며 매우 창조적이었지.

많은 여행자들이 그곳에 가서 첫 번째 보인 반응은 나중에 나이가 들면 그곳에 돌아와 만년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어. 그들은 대부분 가장 큰 난관이 음식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조급해하면서도 조심스럽게 그곳의 과일들을 맛보았지. 그런데 한동안 머물며 현지인들의 성대한 잔치까지 여러 번 즐기고 나서는 의외로 그곳의 모든 음식과 꽃들까지 다 좋아하게 된 것을 깨달았어. 하지만 그들은 그곳의 생활을 견딜 수가 없었어. 특히 노인들이 더 그랬지.

시시라자인은 태어나면서부터 거짓말하는 것을 배워. 사실 그건 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야. 그들은 평생 동안 쉬지 않고 거짓말을 지어내. 과거에 있었거나 없었던 갖가지 일들을 지어내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고, 노래로 부르지. 하지만 기억은 하지 않아. 그들은 말과 실제가 맞는지 안 맞는지는 관심이 없어. 재미만이 그들이 말하는 유일한 기준이지. 만일 네가 시시라자의 역사에 관해 물으면 그들은 네게 백 가지 판본을 알려줄 테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부정하는 사람도 없을 거야. 모두 매순간 자신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지.

시시라자에서 사람들은 항상 “네,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없어. 하지만 각양각색의 다양한 약속들이 삶을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지. 오직 극소수의 상황에서만 사람들은 자기가 한 말을 지켜. 하지만 그러려면 특수한 이유가 필요하지. 만약 두 사람이 만날 약속을 했는데 공교롭게 그 약속을 지키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대부분 결합해서 함께 살게 돼. 물론 그런 일은 흔치 않으니까 많은 이들이 평생 혼자 살지. 시시라자인은 그게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 정반대로 다른 행성들이 인구 과잉으로 위기라는 말을 듣고서 자신들의 행성이 가장 삶을 잘 이해한다고 더 생각하게 되었지.

그래서 시시라자에서는 대단히 찬란한 문학과 예술과 역사학이 탄생했고 덕분에 그 행성은 주변 우주에서 유명한 문화의 중심이 되었어. 수많은 이방인들이 명성을 듣고 찾아와 어느 나무 아래 수풀에서현지인들이 아무렇게나 떠드는 가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과거에 어떤 이들은 그런 행성에 안정된 사회가 있을 수 있을까 의심했어. 그들은 시시라자를 정부도 상업도 존재하지 않는 혼란한 곳으로 상상했지. 하지만 그들은 틀렸어. 시시라자는 정치 문명이 발달했고 과일 무역도 몇 세기 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니까. 그들의 언어 방식은 그 과정에 이제껏 지장을 준 적이 없어. 시시라자에 유일하게 모자란 것은 과학이야. 거기의 똑똑한 두뇌들은 저마다 세계의 신비를 알고 있지만 그 앎들은 다 흩어져 있고 한데 맞춰질 기회가 전혀 없었거든.

看不見的星球 1

告诉我一些迷人的星球吧,我不喜欢残酷和恶心的场面。”你说。“好吧,”我笑着点点头。

希希拉加

希希拉加是一个迷人的星球,鲜花和湖泊让所有旅人过目不忘。在希希拉加,你见不到一寸裸露的土壤,每一块陆地都被植物所覆盖,细微如丝的阿努阿草,高耸入云的苦青青树,还有许许多多种一般人叫不上名字,甚至想不出模样的奇异的水果,散发着各种诱人香气。

希希拉加人从来不需要为生存烦恼,他们寿命很长,新陈代谢很慢,天敌也很少。他们采食各种植物的果实,住在一种叫做爱卡呀的大树里面。这种树的树干是圆环形,内环直径刚好够一个成年人舒服地躺下,于是他们世世代代睡在爱卡呀里面,晴天时树枝散向四周;下雨时则会张起来,叶子撑成大伞。

初来希希拉加的人都会迷惑,不知道在这样的星球上,怎么能够诞生文明,因为在他们看来,一个缺少危机与竞争的地方,生命不需要智慧也能存活得很好。然而这里的确有文明存在,而且绮丽活跃,创造性十足。

很多旅人来到这里的第一反应是以后年老可以来此安享晚年,他们多半会以为最大的障碍将是饮食不惯,于是总是迫不及待而又小心翼翼地尝试这里的每一种水果。然而待他们住上一段时间,享受过足够数量的当地人的盛宴,他们便会惊异地发现,他们喜欢这里的每一种食品和每一朵鲜花,但他们却不能忍受这里的生活,尤其是老人,更无法忍受。

希希拉加人一出生就学会说谎,事实上,这是他们生活中最重要的事情。他们一生都在不断地编造,编造各种发生过和没有发生过的故事,把它们写下来、画下来、唱出来,但从来不记住。他们从来不在乎语言是否与真实相符,有趣是他们说话的唯一标准。如果你问他们关于希希拉加的历史,他们会告诉你一百个版本,没有人否定其他人的说法,因为每时每刻,他们都在进行着自我否定。

在希希拉加,人们总是说着“好,我会做”但其实什么都不做,并没有人把这样的话当真,但是各种各样的约定总会让生活更丰富多彩。只有极少数的情况,人们会按照自己所说的去做,但那总需要特殊的理由。如果有个约会,两个人碰巧都信守了承诺,那么他们多半会结合在一起,一起生活。当然,这样的事情并不算常见,很多人一生都独自度过。希希拉加人并没有觉得这样有什么不好,正相反,当他们听说了其他星球人口过剩的困境,便更加认为自己的星球才是最懂得生活的一颗。

于是,在希希拉加上诞生了极为灿烂的文学、艺术以及历史学,成为远近闻名的文化中心。很多外乡人都慕名而来,希望能在某棵树冠下的草丛里,听一听当地人随口讲述的家族的故事。

曾经有一些人怀疑,在这样的星球上能不能有稳定的社会构成,他们总是把希希拉加想象成一个完全没有政府和商业的混乱的国度。然而他们错了,希希拉加政治文明发达,水果出口生意稳定地进行了几个世纪,说谎的语言方式从未给这些进程带来麻烦,反倒有所促进。希希拉加唯一缺少的是科学,这里每颗聪慧的头脑都知道一些世界的奥秘,然而这些碎片却从未有机会拼在一起。

사진 출처 blackfin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