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나는 그의 시의 하얀색을 만졌다我摸到他詩歌裡的一團白

위슈화, <나는 그의 시의 하얀색을 만졌다>

그는 분명 알고 있다, 내 영혼이 옮겨가는 방향을
밤을 틈타 날아오르는 한 마리 새의 중압감을
글이 형태를 이뤄가는 정오에 그는 광활한 목화밭에 서 있다
그의 침묵은, 동시에 이유도 기대도 없는 기다림인데도 열렬하다

그리고 황혼이 다가오면 그의 시어에 시간감이 생겨나고
나는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 산 안개와 강물을 사이에 두고
병든 왼손으로 그의 옷자락을 붙잡는 듯한데
한 덩이 하얀색이 어디에서 와서 내 눈물과 무고함을 비추는지도 알지 못한다

삶은 우리가 더 먼 길을 가지 못하게 하고 마음을 털어놓는 목소리도
갈수록 가냘파진다
나는 어느 사랑 속에 또 이렇게 눈물 흘린 적이 있음이 생각나
술잔의 술을 전부 보조개 속에 따랐다

我摸到他诗歌里的一团白

他一定知道,我灵魂迁徙的方向。知道一只鸟
托着夜色起飞的负重感
文字成型的中午,他站在广袤的棉花地里
他的静默,是另一处等待,无名,无望,又热烈

而黄昏欺近。他诗歌里的词语有了时辰感
我说不清楚流泪的原因。生病的左手仿佛牵住了他的衣角
隔着山岚与河流
也不知道一团白从何处来,照亮我的眼泪和无辜

生活让我们都无法走更远的路,连抒情的声音也
越来越微弱
我想起在一场爱情里,我也这样流泪过
便把酒杯里的酒,都倒进了酒窝

사진 출처 華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