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그날, 난 말을 잊었다這一天,我失語了

위슈화, <그날, 난 말을 잊었다>

그가 왔을 때 난 옷을 널고 있었다. 남풍이 세서
끝내 어깨가 드러나는 내 꽃무늬 치마를 날려 떨어뜨렸다
나도 내 나이에 그런 꽃무늬 치마를 입는 게 맞는지 몰랐지만
열심히 입었고 곧 색깔이 바랠까 근심하게 되었다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했다
아, 그건 내가 느낀 것이지 본 것은 아니다
내 눈은 하늘을 볼 때만 밝게 빛났다
— 그가 내 마음을 아는 걸까?
아니면 그저 내 가슴께의 커다란 장미를 본 것뿐일까?

그가 갔을 때 나는 옷걸이 두 개로 치마를 잘 널었고
지금 그것은 바람에 마구 펄럭이고 있다
마치 손에 잡힌 한 마리 나비처럼
나비가 늙으면 어떤 모습이 될까?
하늘을 보니 몹시도 맑아 구름 한 점 없었다

这一天,我失语了

他来的时候,我在晾衣裳。南风很大
总把我的一件露肩的花裙子吹落在地上
我也不知道我这把年纪了,还适不适合穿这样的花裙子
但是我很认真地穿它,还担心很快
就把它的颜色穿掉了

他嘴角的微笑忽明忽暗,哦,我是感觉到的
不是看到的
我的眼睛只有在看天空的时候才是明亮的
—他知道我的心意? 
或者只是看见了我胸口处的一大朵玫瑰?

他走的时候,我把裙子晾好了,用了两个衣架
现在它在风里胡乱地摇摆
如同一只被掐住的蝴蝶
蝴蝶老了是什么样子呢? 
我看见天空,蓝得要命,没有一朵云

사진 출처 知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