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어디서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在哪里能遇見你

위슈화, <어디서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어느 오르막에서, 황혼의 적막에서
중년의 쭈뼛거림 속에서
그리고 나는 여전히 놀빛을 덮어쓰고 있을 것이며
빗물이 산안개 속을 흐르고 고독이 진달래처럼 피어나겠죠

당신을 떠올리면 꿀처럼 달콤하다가 씁쓸해져요
우리가 입을 다문 건 각자 이유가 있죠

그런데 어떤 이야기는 사투리로 말할 수 없어요
마치 당신처럼. 당신 품의 꽃에는 시듦이 감춰져 있어
만지지 않으면 우리는 각자 그대로인데
만지면 꽃이 지고 말죠

만나더라도 나는 나비의 습성을 바꾸지는 못해요
당신도 모를 거예요, 나비가 왜 날아서 건너는지
넓고 푸른 바다를

왜 당신의 궁금증이
한바탕 비를 부르는지

在哪里能遇见你

在一个上坡,在黄昏的寂寞里
在人到中年的小心翼翼
而我,还是那个身披霞光的人
雨水流过山岚,孤独如杜鹃开放

想起你,如一团蜜,甜到苦
我们的缄默各有原因

可是,有的故事不能用方言讲述
如同你。你怀里的花朵藏着枯萎
不碰,我们彼此是彼此
一碰,它就落

即使遇见,我也不能改变蝴蝶的习性
你也不会知道它为何飞过
沧海

为何在你的疑问里
招来一场雨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