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부자富翁

위슈화, <부자>

언제나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있다, 평생 다 쓰지 못할 만한
집 뒤쪽 숲을 지나 드넓은 황야에 빠져들 때

이따금 조그만 양 한두 무리가 보이고, 어린 여자아이나
늘그막의 노인이 보인다
이때 하늘은 맑고 바람이 몇 조각 구름 그림자를 몰고 다닌다
그때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대지 위에서 살며시 출렁인다

황혼 무렵 까마귀가 낮게 날고 먹구름도 낮아지면
하늘도 몸을 굽혀 신의 옥좌가 어른거린다
분명 나는 내 모든 비밀을 도둑맞을 것이다
내가 번개 치는 연못을 발견한 것처럼

지금 오랜 행복이 내 마음속에 서성이는데
바라노니 속세에서 늘 함께해준 그 벗을 내가 놓아주고
단지 황야가 그를 찾아가주기를

富翁

常常有说不出的喜悦,仿佛一辈子挥霍不尽
当我从屋后经过一个树林,陷入辽阔的荒原

偶尔看见一两个小小的羊群,看见小女孩或者
垂垂老者
这时候天空晴朗,风移动着几片云影
那时候我们都在一只船上,在整个大地上微微荡漾

如果黄昏来临,乌鸦飞得很低,乌云也低下来
我知道这个时候天空也俯下身体,神的底座时隐时现
我整个秘密一定被截取
如同我也获知闪电的居潭一样

此刻,长久的幸福会在我心底盘旋
我愿意放手在红尘中一路跟随的伙伴
只被这荒原认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