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화의-이백李白 종남산 내려와 곡사산인 집에 들러 밤새 술을 마시며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종남산 내려와 곡사산인 집에 들러 밤새 술을 마시며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暮從碧山下, 날 저물어 종남산 내려오니
山月隨人歸. 산에 걸친 달도 날 따라 온다.
却顧所來徑, 지나온 길 돌이켜 보니
蒼蒼横翠微. 어스름이 산허리 가로지른다.
相携及田家, 친구 손잡고 농가에 드니
童稚開荆扉. 아이 나와 사립문 열어준다.
綠竹入幽徑, 푸른 대숲 오솔길로 들어가니
青蘿拂行衣. 파란 담쟁이 행인 옷깃을 스친다.
歡言得所憩, 쉴 곳 찾았다 기쁘게 말하며
美酒聊共揮. 미주 내다가 함께 마신다.
長歌吟松風, 목청 높여 ‘풍입송’ 읊조리고
曲盡河星稀. 노래 끝나자 은하수 성기다.
我醉君復樂, 내가 취하니 그대 다시 즐거워하며
陶然共忘機. 얼큰히 취해 세상만사 모두 잊었다.

[해제]

이 시는 이백이 두 번째로 장안에 들어왔던 시기에 지은 것으로, 당시 종남산에 은거하던 곡사 산인을 방문하고 썼다. 앞의 네 구는 시인이 종남산을 내려오면서 본 풍경을 묘사했으며, 중간의 네 구는 곡사 산인의 집에 이르는 과정을, 마지막 네 구에서는 두 사람이 즐겁게 술을 마시며 시인이 느낀 감개를 담았다. 이러한 경지가 바로 주봉지기천배소(酒逢知己千杯少)가 아닐까.

종남산국가삼림공원은 서안시에서 남쪽으로 25킬로미터 떨어진 장안현(長安縣) 경내에 있으며 해발 650〜2589미터, 남북 길이 15킬로미터, 동서 길이 10킬로미터다. 이는 다시 남오대경구(南五臺景區), 취화산경구(翠華山景區), 석폄욕경구(石砭峪景區), 나한평경구(羅漢坪景區)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남오대경구가 가장 경관이 많다.

사진 종남산終南山 일몰, 출처 markgg.tuchong.com

오언고시 상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