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핀 매화早梅/당唐 장위張謂
一樹寒梅白玉條 한 그루 매화나무 백옥 같은 흰 가지
迥臨村路傍谿橋 멀리 도랑의 다리 옆 시골길에 서 있네
不知近水花先發 물가라 꽃이 먼저 핀 줄을 모르고서
疑是經冬雪未銷 겨울에 내린 눈이 안 녹은 줄 알았네
장위(張謂, 대략 711~778)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지만 위키 백과 등을 살펴보면 당나라 천보 연간에는 시명이 났고 벼슬도 예부 시랑까지 지낸 인물이다. <<전당시>>에 40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두 번 째 구의 傍 자 이하 3글자는 앞의 村路를 수식하고 있다. 그러나 읽을 때는 ‘형림촌로, 방계교’ 이렇게 읽어야 한다. 다시 형림촌로는 ‘ 형림, 촌로’ 로, 방계교는 ‘방, 계교 ‘ 이렇게 읽어야 한다. 즉 형림^ 촌로 ^^ 방 ^ 계교, 이렇게 반 박자와 한박자가 끊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 시는 그저께 소개한 왕안석의 매화와 똑 같이 낯설게 하는 수법을 사용하면서도 마지막 두 구의 처리는 반대로 되어 있다. 왕안석은 매화의 향기를 맡으며 눈이 아닌 줄 알았다는 총명을 드러냈고 이 시는 저 먼 길가에 핀 매화가 물가라 일찍 핀 줄을 미처 모르고 삼동에 내린 눈인 줄 알았다며 의뭉스럽게 너스레를 떨고 있다.
이렇게 시를 지은 것은 이들이 일부러 이렇게 했다기보다는 경험적 진실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즉 매화의 향기는 멀리서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눈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고 매화가 왜 이렇게 일찍 핀 줄 몰랐다가 다가가 보니 물가라서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데 기인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시에서 흔히 과장이라고 범범하게 치부하는 많은 것들은 잘 살펴보면 체험의 진실과 감동의 깊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시를 알면 조수와 초목을 많이 알게 된다고 공자가 말한 것이 있거니와 시를 좋아하게 되면 자연 세상의 다양한 것들에 섬세하게 될 수밖에 없다. 한시는 특히 인간의 감정이 교류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 현상과 지방의 특색 등에 대해서도 다채롭게 알아나가는 재미를 준다
365일 한시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