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감 장 주부를 전송하며送國子張主簿/포융包融
湖岸纜初解, 호숫가에서 닻줄 풀어 올리자마자
鶯啼別離處. 꾀꼬리 이별 장소에서 운다.
遙見舟中人, 멀리서 바라보니 배 탄 사람
時時一回顧. 때때로 뒤돌아보는구나.
坐悲芳歲晚, 앉아서 저무는 봄철 슬퍼하는데
花落青軒樹. 꽃이 푸른 집 나무에서 떨어진다.
春夢隨我心, 봄꿈은 내 마음을 쫓다가
悠揚逐君去. 아득히 그대 따라간다.
[해제]
이 시는 배를 타고 떠나가는 장 주부를 전송하는 송별시다. 시인은 이별하면서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을 사물에 기탁하여 독자로 하여금 슬픔을 더 자아내게 한다. 배를 타고 장 주부가 떠날 때 꾀꼬리 울어 슬픔을 배가시키고, 떠나는 사람은 아쉬운 듯 자꾸 뒤돌아본다. 남은 시인은 그 자리에 앉아서 할 일없이 봄이 무르익어 떨어지는 꽃을 바라보고 있다.
보통 ‘춘몽(春夢)’은 덧없는 꿈이나 순간적인 기쁨을 말한다. 여기에서 그런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겠으나, 작자가 품고 있는 왕성한 포부나 이상을 의미하는 쌍관어(pun)로 보고 싶다. 이것이 바로 작자와 장 주부의 마음을 한데 이어주는 연결 장치 역할을 한다.
오언고시 상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