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대소설예술기법 7 교합법巧合法

교합법巧合法

【정의】

‘교합법’에서 ‘교’라는 것은 ‘공교로움’을 말한다. 곧 ‘교합법’은 ‘공교로움이 들어맞는다’는 의미다. 《금병매》에서 판진롄潘金蓮이 발을 걷어올리려다 막대를 떨어뜨렸는데, 하필 그 순간 시먼칭西門慶이 그 밑을 지나다 머리에 맞는 것도, 《삼국지연의》의 경우 상팡구上方谷에서 쓰마 씨 부자가 불에 타 죽을 지경에 처했는데, 때마침 비가 내린 것 등등이 바로 공교로움이 들어맞은 경우다.

“공교로움이 없으면 책을 만들 수 없다無巧不成書”는 말이 있듯이, 작가가 소설의 정절을 만들어나갈 때 공교로움이라는 것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이것은 이렇듯 공교로운 정절이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어 일종의 신비롭고 기이한 감정이 일어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듯 신비롭고 기이한 감정이 독자의 심미적인 정취에 부합할 때 독자의 감상 욕구를 만족시키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공교로움이 일상생활의 진실과 생활 논리에 부합해야 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공교로움은 작자가 사전에 치밀한 구성에 의해 준비하고 충분히 복선을 깔아놨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해야만 독자가 천의무봉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갖게 된다.

【실례】

《경본통속소설》 가운데 「추이닝을 잘못 참하다錯斬崔寧」는 이러한 공교로움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 사실 추이닝崔寧은 작품에서 주요 등장인물은 아니고, 오히려 곁가지로 등장했다가 횡액을 당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주요 갈등은 류 대관인과 그의 부인, 그리고 첩(작은 낭자) 사이에서 일어난다. 어느 날 류 대관인은 장사 밑천을 삼으려 장인에게 15관의 돈을 빌려 집에 돌아왔는데, 당시 집을 지키고 있던 첩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짐짓 첩을 다른 사람에게 저당 잡힌 돈이라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류 대관인은 술에 취해 잠이 드는데, 갑작스런 말을 들은 첩은 이 말을 곧이 곧 대로 듣고 자신의 부모를 만나러 길을 나선다.

그런데 마침 그 날 밤 류 대관인의 집에 강도가 들어 류 대관인을 죽이고 15관의 돈을 강탈해 간다. 그 사실을 모르고 다음날 아침 길을 떠난 작은 낭자는 도중에 동향의 추이닝이라는 젊은이를 만나 같이 동행하게 된다. 살인 사건으로 동네가 뒤집어지고 이웃 사람들은 마침 작은 낭자가 집에 없는 것을 보고 그를 추적하다 두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들을 추적한 동네 사람들은 불문곡직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고 둘 다 끌고 와서 관에 고발을 하니 두 사람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추이닝이 바로 전날 명주를 판 돈 15관이었다.

여기서의 공교로움은 류 대관인이 장인에게 빌려온 돈과 추이닝이 명주를 판 돈이 하필이면 15관으로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살인 사건을 둘러싼 주변 정황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모두 불식시키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사건을 의외의 결말로 몰아가게 된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의심을 사지 않았을 것이고 당연하게도 불행한 결말을 맺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15관의 돈은 그때까지 진행되었던 이야기의 정절을 매조지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계기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작자가 이 한편의 이야기를 통해 제시하고자 하는 바 역시 15관의 돈이라는 공교로움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문】

각설하고, 류 관인劉官人은 돈을 짊어지고 한 발 한 발 집에 다가가 문을 두드렸으나, 이미 등을 끌 시간이었다. 작은 낭자 얼졔二姐는 홀로 집에 있었는데, 할 일이 없어 해가 저물자, 대문을 닫고서 등불 아래에 앉아 졸고 있었다. 그러니 류 관인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그녀가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겠나? 한참을 두드리니 그때서야 비로소 알아차리고 깨어나 “오셨군요!”라고 응답하고는 몸을 일으켜 문을 열어 주었다. 류 관인이 대문을 들어와 방에 들어서니 얼졔는 류 관인을 대신해 돈을 받아 책상 위에 놓으면서 물었다.

“당신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돈을 빌렸어요? 어디에 쓰시려고?”

류 관인은 첫째는 몇 잔의 술을 마셨고, 둘째는 그녀가 대문을 늦게 연 것이 원망스러워 농담으로 그녀를 놀려 주려고 말했다.

“말하자니 당신에게 원망을 받을까 두렵지만 그렇다고 말 안 하려 해도 당신이 알아야 할 것 같소! 내 일시적으로 만부득이 당신을 어떤 나그네에게 전당잡히지 않을 수가 없었소. 또한 당신을 그대로 버릴 수가 없어, 단지 15관의 돈에 전당잡혔소. 만약 내가 돈을 벌게 되면, 이자를 더해 당신을 찾아오겠소. 만약 지금처럼 이렇게 만사가 순조롭지 못하면 당신을 되찾는 것은 그만둘 생각이오.”

작은 낭자는 그 말을 믿지 않으려 해도 15관의 돈이 면전에 쌓여 있는 것이 보이고, 믿으려니 그는 자기와 평소 한마디의 말다툼도 없었으며 큰 낭자와도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이와 같은 잔악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

작은 낭자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도대체 그가 나를 어떤 인간에게 팔았는지 모르겠군. 나는 반드시 먼저 친정에 가서 부모님께 알려야겠다. 내일 즉시 나를 요구하러 오는 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친정집에 찾아와서 부모님께서 나의 행방을 알 수 있도록 해야 돼.’

그리고는 잠시 망설이다 15관의 돈을 류 관인의 다리 밑에 한 무더기 쌓아 놓고, 그가 술에 취한 틈을 이용하여 조용조용히 휴대할 옷가지를 정리하여 천천히 문 밖으로 나가 다시 문을 끌어당겨 닫았다.

……

뜻밖에 그 날 밤 도적질하려는 자가 있었다. 그는 낮에 도박으로 돈을 잃고 해결할 방법이 없자, 밤에 나와 물건을 훔치려 하였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류 관인의 문 앞에 도달하였는데, 작은 낭자가 나갈 때 문을 잘 닫지 않았기 때문에 그 도적이 약간 밀치니 문이 확 열렸다. 가만가만 접근하여 바로 방안까지 들어가는데, 알아채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침대에 도달하여 등불이 아직도 밝아 주위를 돌아보니 가져갈 물건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침상을 더듬어 보니 안쪽을 향해 잠자는 사람이 있었는데, 다리 뒤에 한 무더기의 청동전靑銅錢이 보여 곧 다가가 몇 관을 집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류 관인이 놀라 깨어 일어나며 큰 소리로 외쳤다.

“너 이 망할 놈아! 내가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장인 집에서 몇 관의 돈을 빌려 왔는데, 네가 이 돈을 훔쳐 달아난다면 나는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가라고 그러느냐?”

강도는 대답하지 않고 류 관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류 관인은 몸을 비켜 주먹을 피하면서 바로 일어나 강도에게 대항하였다. 강도는 류 관인의 손발이 민첩함을 보고 재빨리 방문을 빠져나갔다. 류 관인도 놓칠세라 앞을 다투어 문을 나갔다. 곧장 부엌으로 쫓아가 강도 잡으라고 이웃집에 고함지르려던 참이었다. 그 강도는 조급해졌으나 공교롭게도 해결할 방법이 없었는데, 마침 손 옆에 반짝반짝하는 장작 패는 도끼 한 자루를 발견하였다. ‘궁지에 몰리면 꾀가 생겨난다’고, 그가 그 도끼를 들어 즉시 류 관인의 얼굴을 내리치니 류 관인은 단번에 쓰러졌다. 다시 도끼 한방을 찍어 한쪽으로 쓰러뜨렸다. ……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 15관의 돈을 집었다. 홑이불을 펼쳐 돈을 잘 싸 가지고 깔끔하게 묶어, 문을 나가 대문을 잡아당기고 바로 떠났다. 이 이야기는 잠시 멈추고 일단락 짓는다.

……

각설하고, 작은 낭자는 새벽에 이웃집에서부터 시작하여 1·2리를 못 가서 곧 다리가 아파 걸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길옆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뜻밖에 한 젊은이가 보이는 것이었다. 그는 머리에 卍자 부호가 새겨진 두건을 두르고, 직접 꿰맨 헐렁한 적삼을 입고, 돈이 든 전대를 매었으며, 명주 신발과 깨끗한 양말을 신고 있었다. 곧 그가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 작은 낭자의 면전에 이르러 그녀를 한번 힐끗 보니, 비록 빼어난 용모는 아니나 분명한 눈썹에 흰 치아, 봄에 핀 연꽃 같은 얼굴, 귀엽게 보내는 요염한 눈빛은 사람의 마음을 매우 동요시켰다. 바로 아래와 같다.

들꽃은 색정의 눈을 쏠리게 하고,

마을의 술은 많은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

젊은이는 어깨의 전대를 벗고서, 작은 낭자를 향해 정중히 읍하며 말했다.

“낭자께서는 혼자서 어디를 가십니까?”

작은 낭자는 만복萬福으로 답례하고서, “저는 부모 집에 가는 길인데, 걸을 수 없어 잠시 여기에서 쉬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오라버니는 어디에서 오는 길입니까? 또 어느 쪽으로 가는 중입니까?”라고 물었다.

젊은이는 두 손을 맞잡아 가슴까지 올려 정중히 절하며 말했다.

“소인은 시골 사람으로, 성안에 들어가 명주 발을 팔아 약간의 돈을 벌어 주쟈탕褚家堂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작은 낭자가 말했다.

“오라버니께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저의 부모님들도 주쟈탕 쪽에 살고 계신데, 그 길을 함께 가 주신다면, 정말 좋겠어요.”

이에 젊은이는 말했다.

“어떻게 안 된다고 하겠습니까? 이미 그처럼 말씀하신 바에, 소인은 진심으로 작은 낭자가 가시는 앞길을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가고 있는데, 2·3리도 못 가서 뒤쪽에서 두 사람이 매우 빠른 걸음으로 쫓아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온 얼굴에 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이며 옷이 모두 풀어 헤쳐져 있었다. 그들은 달려오는 한편으로 연이어 외쳤다.

“앞에 가는 작은 낭자는 천천히 가라! 우리가 할 말이 있다!”

그들이 의심쩍게 쫓아오는 것을 본 작은 낭자와 젊은이는 멈췄다. 뒤쪽에서 두 사람이 곁으로 쫓아와, 변명을 용납하지도 않고 그들을 보고서 한사람씩 힘껏 잡아당기며 말했다.

“너희들 아주 좋은 짓들을 하는구나! 어디를 가는 길이냐?”

작은 낭자가 깜짝 놀라 눈을 들어보니 뜻밖에 이웃집 사람들인데, 그 중 한사람은 바로 작은 낭자가 어젯밤 묵었던 집주인 주싼라오朱三老였다. 작은 낭자는 곧바로 말했다.

“제가 어젯밤 이미 ‘남편이 이유도 없이 저를 팔아, 부모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리러 간다’라고 노인께서 납득하시도록 말씀드렸는데 오늘 이렇게 쫓아오시다니 무슨 전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주싼라오가 말했다.

“나는 너의 쓸데없는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너의 집에서 살인사건이 생겼으니, 너는 대질심문을 받으러 꼭 가야 한다.”

이에 작은 낭자가 말했다.

“남편이 어제 저를 팔아 돈을 이미 집에 가져다 놓았는데, 무슨 살인사건이 생겼나요? 나는 돌아가지 않겠어요!”

…… 젊은이는 상황이 심상치 않자, 곧 작은 낭자에게 말했다.

“이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낭자께서는 부득이 돌아 가셔야겠어요. 소인은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니.”

쫓아왔던 그 이웃사람들이 일제히 소리쳤다.

“만약 당신이 여기에 함께 있지 않았다면 그만이지만, 이미 당신도 작은 낭자와 동행했으니 당신 혼자 집으로 돌아갈 수 없소.”

……

부윤府尹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말을 듣고, 즉시 정청正廳에 올라, 곧바로 한 무리의 범인과 그 관련자들로 하여금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진술하도록 하였다.

……

작은 낭자가 막 변명하려 하자, 몇 명의 이웃사람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위로 올라와 아뢰었다.

“상공 어른의 말씀은 확실히 공명정대하십니다. 그 집의 작은 낭자는 어젯밤 확실히 좌측 두 번째 집에서 잠자고 오늘 아침에 길을 떠났습니다. 소인들은 그의 남편이 살해된 것을 알고, 한편으로는 사람을 보내 작은 낭자를 추적하도록 하였습니다. 반쯤 쫓아가니, 작은 낭자는 한 젊은이와 동행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죽을지언정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소인들이 가까스로 그들을 붙잡아 왔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사람을 보내 큰 낭자와 장인을 데려오게 하였는데, 도착해서 그들은 어제 장사 밑천 하라고 사위에게 15관의 돈을 주었었는데 사위는 죽고 그 돈은 어디로 없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낭자에게 물으니, 그녀가 문을 나갈 때 그 돈 꾸러미를 침상에 쌓아 놓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다가가 저 젊은이의 몸을 수색하니 15관의 돈이 한 푼도 많지도 적지도 않게 있었습니다. 작은 낭자와 저 젊은이가 한패가 되어 류 관인을 살해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장물 증거가 분명하니, 어찌 이를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부윤은 듣고 보니 그 말이 구구절절이 옳은 즉, 즉시 그 젊은이를 올라오라고 명하고 말했다.

“린안臨安의 하늘 아래에서, 어찌 네가 저지른 이토록 인륜에 반하는 행위를 어찌 용납할 수 있으랴! 너는 도대체 어찌하여 그의 첩과 공모하였느냐? 또 어찌하여 15관의 돈을 강탈하였느냐? 또 어찌하여 그의 남편을 살해하였느냐? 오늘 함께 어디를 가고 있었느냐? 사실대로 자백하여라!”

젊은이는 말했다.

“소인은 성이 추이崔이고 이름은 닝寧으로 시골 사람입니다. 어제 성에 들어가 명주를 팔아 이 15관의 돈을 벌었습니다. 오늘 아침 우연히 길가는 도중에 작은 낭자를 만났을 뿐 결코 그녀의 성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어찌 그녀의 집 살인사건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부윤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허튼 소리! 세상에 어떤 사람이 그와 같은 공교로움이 있다고 믿겠는가! 그의 집에서 15관의 돈을 잃었는데 공교롭게도 너는 오히려 명주를 판 15관의 돈이 있다니, 이는 분명 적당히 얼버무리려고 하는 말수작이다! 하물며 ‘남의 처는 사랑하지도 말며, 남의 말은 타지도 마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네가 일찍이 그 부인과 어떤 특별한 관계가 없는데도 어찌 함께 걸을 수 있으며, 함께 잠 잘 수 있겠는가? 너와 같이 무뢰한 놈이 몽둥이로 치지 않고 어찌 자백하려 하겠는가!”

사람들은 추이닝과 작은 낭자를 반쯤 죽을 만큼 몽둥이로 두들겨 고문하였다. 그 옆에 있던 왕 씨 원외員外와 딸 그리고 한 무리의 이웃 사람들은 말끝마다 이들 두 사람에게 이를 갈았다. 부윤 역시 이 살인사건을 빨리 종결하고 싶었다. 한차례의 고문을 받은 가련한 추이닝과 작은 낭자는 그 아픔을 감당해 낼 수 없어 부득이 자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부윤은 문서를 정리하여 조정에 올렸다. 형부刑部에서는 다시 조사하여 천자에게 올리니 천자의 명이 거꾸로 하달되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추이닝은 천부당만부당하게도 남의 아내를 속여 능욕하고 재물을 강탈하며 살인하였으니 법에 의거하여 참형斬刑에 처할 것이며, 천 씨陳氏는 천부당만부당하게도 정부와 정을 통하고 남편을 살해하였으니 대역무도의 죄로 능지처참시켜 군중에게 보이라.”

곧바로 정청에서 진술서를 낭독하고 감옥에서 두 사람을 꺼내, 한 사람은 ‘참斬’자字로, 또 한 사람은 ‘과剮’자字로 판결하여 시내 큰길 네거리에서 형을 집행하고 사람들에게 보였다. 당시 이 두 사람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었다. 바로 아래와 같다.

벙어리는 함부로 황벽黃蘗의 쓴 맛을 맛볼지언정,

입에 쓰다고는 말할 수 없다네.

여러분 들어오시오. 이 사건에서 작은 낭자와 추이닝이 과연 재물을 탐내 류 관인을 죽였다면 반드시 그 날 밤 다른 지방으로 도망쳤지, 어째서 이웃집에 가서 하룻밤을 잤을까? 또 다음 날 아침 친정에 가다가 이웃사람들에게 붙잡혔을까? 이 억울한 사건은 조금만 생각하면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법관들은 흐리멍덩하여 사건을 결말짓는데 만 급급하였을 뿐, 뉘라서 장형杖刑의 고초 하에서는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는 걸 생각이나 했겠는가? 모르는 사이에 원한은 멀리는 자손까지 가까이는 자신에까지 미치는 법이니, 이 두 사람의 원귀는 그대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리! 그래서 관직에 있는 자는 절대로 경솔하게 송사訟事을 판결한다든지, 혹은 제멋대로 큰 형벌을 사용해서도 안 되고, 언제나 공명정대함을 추구해야만 한다. 속담에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지 못하며, 판결한 것은 다시 접수할 수 없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정말 한탄스럽구나!

( 《경본통속소설京本通俗小說》 「추이닝을 잘못 참함錯斬崔寧」)

卻說劉官人馱了錢,一步一步捱到家中。敲門已是點燈時分,小娘子二姐獨自在家,沒一些事做,守得天黑,閉了門,在燈下打瞌睡,劉官人打門,他那裡便聽見。敲了半晌,方才知覺,答應一聲:“來了!”起身開了門。劉官人進去,到了房中,二姐替劉官人接了錢,放在桌上,便問:“官人何處那移這項錢來,卻是甚用?”那劉官人一來有了幾分酒,二來怪他開得門遲了,且戲言嚇他一嚇,便道:“說出來,又恐你見怪;不說時,又須通你得知。只是我一時無奈,沒計可施,只得把你典與一個客人,又因捨不得你,只典得十五貫錢。若是我有些好處,加利贖你回來;若是照前這般不順溜,只索罷了!”那小娘子聽了,欲待不信,又見十五貫錢堆在面前;欲待信來,他平白與我沒半句言語,大娘子又過得好,怎么便下得這等狠心辣手!疑狐不決。只得再問道:“雖然如此,也須通知我爹娘一聲。”劉官人道:“若是通知你爹娘,此事斷然不成。你明日且到了人家,我慢慢央人與你爹娘說通,他也須怪我不得。”小娘子又問:“官人今日在何處吃酒來?”劉官人道:“便是把你典與人,寫了文書,吃他的酒才來的。”小娘子又問:“大姐姐如何不來?”劉官人道:“他因不忍見你分離,待得你明日出了門才來。這也是我沒計奈何,一言為定。”說罷,暗地忍不住笑。不脫衣裳,睡在床上,不覺睡去了。那小娘子好生擺脫不下:“不知他賣我與甚色樣人家?我須先去爹娘家裡說知。就是他明日有人來要我,尋到我家,也須有個下落。”沉吟了一會,卻把這十五貫錢,一垛兒堆在劉官人腳後邊。趁他酒醉,輕輕的收拾了隨身衣服,款款的開了門出去,拽上了門。卻去左邊一個相熟的鄰舍,叫做朱三老兒家裡,與朱三媽宿了一夜,說道:“丈夫今日無端賣我,我須先去與爹娘說知。煩你明日對他說一聲,既有了主顧,可同我丈夫到爹娘家中來,討個分曉,也須有個下落。”那鄰舍道:“小娘子說得有理,你只顧自去,我便與劉官人說知就理。”過了一宵,小娘子作別去了,不題。正是:

鰲魚脫卻金鉤去,擺尾搖頭再不回。

放下一頭。卻說這裡劉官人一覺直至三更方醒,見桌上燈猶未滅,小娘子不在身邊。只道他還在廚下收拾家火,便喚二姐討茶吃。叫了一回,沒人答應,卻待掙紮起來,酒尚未醒,不覺又睡了去。不想卻有一個做不是的,日間賭輸了錢,沒處出豁,夜間出來掏摸些東西。卻好到劉官人門首,因是小娘子出去了,門兒拽上不關,那賊略推一推,豁地開了。捏手捏腳,直到房中,並無一人知覺。到得床前,燈火尚明。周圍看時,並無一物可取。摸到床上,見一人朝著里床睡去,腳後卻有一堆青錢,便去取了幾貫。不想驚覺了劉官人,起來喝道:“你須不近道理!我從丈人家借辦得幾貫錢來,養身活命,不爭你偷了我的去,卻是怎的計結!”那人也不回話,照面一拳,劉官人側身躲過,便起身與這人相持。那人見劉官人手腳活動,便拔步出房。劉官人不捨,搶出門來,一徑趕到廚房裡。恰待聲張鄰舍起來捉賊,那人急了,正好沒出豁,卻見明晃晃一把劈柴斧頭,正在手邊,也是人急計生,被他綽起一斧,正中劉官人面門,撲地倒了,又復一斧,斫倒一邊。眼見得劉官人不活了,嗚呼哀哉,伏惟尚饗!那人便道:“一不做,二不休,卻是你來趕我,不是我來尋你。”索性翻身入房,取了十五貫錢,扯條單被,包裹得停當,拽紥得爽俐,出門,拽上了門就走。不題。

次早鄰舍起來,見劉官人家門也不開,並無人聲息,叫道:“劉官人,失曉了。”裡面沒人答應。捱將進去,只見門也不關。直到裡面,見劉官人劈死在地。“他家大娘子兩日前已自往娘家去了,小娘子如何不見?”免不得聲張起來。卻有昨夜小娘子借宿的鄰家朱三老兒說道:“小娘子昨夜黃昏時,到我家宿歇,說道劉官人無端賣了他,他一徑先到爹娘家裡去了。教我對劉官人說,既有了主顧,可同到他爹娘家中,也討得個分曉。今一面著人去追他轉來,便有下落。一面著人去報他大娘子到來,再作區處。”眾人都道:“說得是!”先著人去到王老員外家報了凶信。老員外與女兒大哭起來,對那人道:“昨日好端端出門,老漢贈他十五貫錢,教他將來作本,如何便恁的被人殺了?”那去的人道:“好教老員外、大娘子得知,昨日劉官人歸時,已自昏黑,吃得半酣,我們都不曉得他有錢沒錢,歸遲歸早。只是今早劉官人家門兒半開,眾人推將進去,只見劉官人殺死在地,十五貫錢一文也不見,小娘子也不見蹤跡。聲張起來,卻有左鄰朱三老兒出來,說道:‘他家小娘子昨夜黃昏時分,借宿他家。小娘子說道:劉官人無端把他典與人了,小娘子要對爹娘說一聲。住了一宵,今日逕自去了。’如今眾人計議,一面來報大娘子與老員外,一面著人去追小娘子。若是半路里追不著的時節,直到他爹娘家中,好歹追他轉來,問個明白。老員外與大娘子,須索去走一遭,與劉官人執命。”老員外與大娘子急急收拾起身,管待來人酒飯,三步做一步,趕入城中。不題。

卻說那小娘子清早出了鄰舍人家,挨上路去,行不上一二里,早是腳疼走不動,坐在路旁。卻見一個後生,頭帶萬字頭巾,身穿直縫寬衫,背上馱了一個搭膊,裡面卻是銅錢,腳下絲鞋淨襪,一直走上前來。到了小娘子面前,看了一看,雖然沒有十二分顏色,卻也明眉皓齒,蓮臉生春,秋波送媚,好生動人。正是:

野花偏艷日,村酒醉人多。

那後生放下搭膊,向前深深作揖:“小娘子獨行無伴,卻是往那裡去的?”小娘子還了萬福,道:“是奴家要往爹娘家去,因走不上,權歇在此。”因問:“哥哥是何處來?今要往何方去?”那後生叉手不離方寸:“小人是村里人,因往城中賣了絲帳,討得些錢,要往褚家堂那邊去的。”小娘子道:“告哥哥則個,奴家爹娘也在褚家堂左側。若得哥哥帶挈奴家,同走一程,可知是好。”那後生道:“有何不可!既如此說,小人情願伏侍小娘子前去。”兩個廝趕著,一路正行,行不到二三里田地,只見後面兩個人腳不點地趕上前來,趕得汗流氣喘,衣襟敞開。連叫:“前面小娘子慢走!我卻有話說知。”小娘子與那後生看見趕得蹊蹺,都立住了腳。後邊兩個趕到跟前,見了小娘子與那後生,不容分說,一家扯了一個,說道:“你們幹得好事!卻走往那裡去?”小娘子吃了一驚,舉眼看時,卻是兩家鄰舍,一個就是小娘子昨夜借宿的主人。小娘子便道:“昨夜也須告過公公得知,丈夫無端賣我,我自去對爹娘說知。今日趕來,卻有何說?”朱三老道:“我不管閒帳,只是你家裡有殺人公事,你須回去對理。”小娘子道:“丈夫賣我,昨日錢已馱在家中,有甚殺人公事?我只是不去。”朱三老道:“好自在性兒,你若真箇不去,叫起地方有殺人賊在此,煩為一捉。不然,須要連累我們,你這裡地方也不得清淨。”那個後生見不是話頭,便對小娘子道:“既如此說,小娘子只索回去,小人自家去休!”那兩個趕來的鄰舍,齊叫起來說道:“若是沒有你在此便罷,既然你與小娘子同行同止,你須也去不得!”那後生道:“卻也作怪,我自半路遇見小娘子,偶然伴他行一程路兒,卻有甚皂絲麻線,要勒掯我回去?”朱三老道:“他家有了殺人公事,不爭放你去了,卻打沒對頭官司!”當下不容小娘子和那後生做主。看的人漸漸立滿,都道:“後生你去不得!你日間不作虧心事,半夜敲門不吃驚。便去何妨!”那趕來的鄰舍道:“你若不去,便是心虛;我們卻和你罷休不得!”四個人只得廝挽著一路轉來。

到得劉官人門首,好一場熱鬧!小娘子入去看時,只見劉官人斧劈倒在地死了,床上十五貫錢分文也不見。開了口合不得,伸了舌縮不上去。那後生也慌了,便道:“我恁的晦氣!沒來由和那小娘子同走一程,卻做了乾連人。”眾人都和哄著。正在那裡分豁不開,只見王老員外和女兒一步一攧走回家來,見了女婿身屍,哭了一聲,便對小娘子道:“你卻如何殺了丈夫,劫了十五貫錢,逃走出去?今日天理昭然,有何理說!”小娘子道:“十五貫錢委是有的。只是丈夫昨晚回來,說是無計奈何,將奴家典與他人,典得十五貫身價在此,說過今日便要奴家到他家去。奴家因不知他典與甚色樣人家,先去與爹娘說知,故此趁他睡了,將這十五貫錢一垛兒堆在他腳後邊,拽上門,到朱三老家住了一宵,今早自去爹娘家裡說知。臨去之時,也曾央朱三老對我丈夫說,既然有了主顧,可同到我爹娘家裡來交割。卻不知因甚殺死在此?”那大娘子道:“可又來!我的父親昨日明明把十五貫錢與他馱來作本,養贍妻小,他豈有哄你說是典來身價之理?這是你兩日因獨自在家,勾搭上了人;又見家中好生不濟,無心守耐;又見了十五貫錢,一時見財起意,殺死丈夫,劫了錢。又使見識,往鄰舍家借宿一夜,卻與漢子通同計較,一處逃走。現今你跟著一個男子同走,卻有何理說,抵賴得過!”眾人齊聲道:“大娘子之言,甚是有理。”又對那後生道:“後生,你卻如何與小娘子謀殺親夫?卻暗暗約定在僻靜處等候,一同去逃奔他方,卻是如何計結?”那人道:“小人自姓崔,名寧,與那小娘子無半面之識。小人昨晚入城,賣得幾貫絲錢在這裡,因路上遇見小娘子,小人偶然問起往哪裡去的,卻獨自一個行走。小娘子說起是與小人同路,以此作伴同行,卻不知前後因依。”眾人那裡肯聽他分說,搜尋他搭膊中,恰好是十五貫錢,一文也不多,一文也不少。眾人齊發起喊來道:“是天網恢恢,疏而不漏。你卻與小娘子殺了人,拐了錢財,盜了婦女,同往他鄉,卻連累我地方鄰里打沒頭官司!”

當下大娘子結扭了小娘子,王老員外結扭了崔寧,四鄰舍都是證見,一哄都入臨安府中來。那府尹聽得有殺人公事,即便升廳。便叫一干人犯,逐一從頭說來。先是王老員外上去,告說:“相公在上,小人是本府村莊人氏,年近六旬,只生一女,先年嫁與本府城中劉貴為妻。後因無子,取了陳氏為妾,呼為二姐。一向三口在家過活,並無片言。只因前日是老漢生日,差人接取女兒、女婿到家,住了一夜。次日,因見女婿家中全無活計,養贍不起,把十五貫錢與女婿作本,開店養身。卻有二姐在家看守。到得昨夜,女婿到家時分,不知因甚緣故,將女婿斧劈死了!二姐卻與一個後生,名喚崔寧,一同逃走,被人追捉到來。望相公可憐見老漢的女婿,身死不明;姦夫淫婦,贓證現在,伏乞相公明斷!”府尹聽得如此如此,便叫陳氏上來:“你卻如何通同姦夫,殺死了親夫,劫了錢,與人一同逃走,是何理說?”二姐告道:“小婦人嫁與劉貴,雖是個小老婆,卻也得他看承得好,大娘子又賢慧,卻如何肯起這片歹心?只是昨晚丈夫回來,吃得半酣,馱了十五貫錢進門。小婦人問他來歷,丈夫說道:為因養贍不周,將小婦人典與他人,典得十五貫身價在此。又不通我爹娘得知,明日就要小婦人到他家去。小婦人慌了,連夜出門,走到鄰舍家裡,借宿一宵。今早一徑先往爹娘家去,教他對丈夫說,既然賣我有了主顧,可到我爹媽家裡來交割。才走得到半路,卻見昨夜借宿的鄰家趕來,捉住小婦人回來,卻不知丈夫殺死的根由。”那府尹喝道:“胡說!這十五貫錢分明是他丈人與女婿的,你卻說是典你的身價,眼見的沒巴臂的說話了。況且婦人家如何黑夜行走?定是脫身之計。這樁事須不是你一個婦人家做的,一定有姦夫幫你謀財害命,你卻從實說來。”那小娘子正待分說,只見幾家鄰舍一齊跪上去告道:“相公的言語,委是青天。他家小娘子昨夜果然借宿在左鄰第二家的,今早他自去了。小的們見他丈夫殺死,一面著人去趕,趕到半路,卻見小娘子和那一個後生同走,苦死不肯回來。小的們勉強捉他轉來,卻又一面著人去接他大娘子與他丈人,到時,說昨日有十五貫錢付與女婿做生理的。今者女婿已死,這錢不知從何而去。再三問那小娘子時,說道:他出門時,將這錢一堆兒堆在床上。卻去搜那後生身邊,十五貫錢分文不少。卻不是小娘子與那後生通同作奸?贓證分明,卻如何賴得過?”府尹聽他們言言有理,就喚那後生上來道:“帝輦之下,怎容你這等胡行?你卻如何謀了他小老婆,劫了十五貫錢,殺死了親夫?今日同往何處?從實招來!”那後生道:“小人姓崔,名寧,是鄉村人氏。昨日往城中賣了絲,賣得這十五貫錢。今早偶然路上撞著這小娘子,並不知他姓甚名誰,那裡曉得他家殺人公事?”府尹大怒,喝道:“胡說!世間不信有這等巧事!他家失去了十五貫錢,你卻賣的絲恰好也是十五貫錢,這分明是支吾的說話了。況且他妻莫愛,他馬莫騎,你既與那婦人沒甚首尾,卻如何與他同行共宿?你這等頑皮賴骨,不打如何肯招?”當下眾人將那崔寧與小娘子,死去活來拷打一頓。那邊王老員外與女兒並一乾鄰佑人等,口口聲聲,咬他二人。府尹也巴不得結了這段公案。拷訊一回,可憐崔寧和小娘子受刑不過,只得屈招了,說是一時見財起意,殺死親夫,劫了十五貫錢,同姦夫逃走是實。左鄰右舍都指畫了十字,將兩人大枷枷了,送入死囚牢里。將這十五貫錢給還原主,也只好奉與衙門中人做使用,也還不勾哩。府尹疊成文案,奏過朝廷,部覆申詳,倒下聖旨,說:“崔寧不合奸騙人妻,謀財害命,依律處斬。陳氏不合通同姦夫,殺死親夫,大逆不道,凌遲示眾。”當下讀了招狀,大牢內取出二人來,當廳判一個斬字,一個剮字,押赴市曹,行刑示眾。兩人渾身是口,也難分說。正是:

啞子謾嘗黃櫱味,難將苦口對人言。

看官聽說,這段公事,果然是小娘子與那崔寧謀財害命的時節,他兩人須連夜逃走他方,怎的又去鄰舍人家借宿一宵?明早又走到爹娘家去,卻被人捉住了?這段冤枉,仔細可以推詳出來。誰想問官糊塗,只圖了事,不想捶楚之下,何求不得。冥冥之中,積了陰騭,遠在兒孫近在身。他兩個冤魂,也須放你不過。所以做官的,切不可率意斷獄,任情用刑,也要求個公平明允。道不得個死者不可復生,斷者不可復續,可勝嘆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