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 태토의 재질은 천성니天星泥이다. 호 바닥에는 전서篆書로 주周자를 새긴 원형의 도장이 찍혀있고 그 아래에는 전서篆書로 계산季山이라고 새겨진 사각형의 인장이 찍혀있다.
차호의 몸통은 납작하고 배 부분은 돌로 된 북石鼓 같으며 국화 모양의 꼭지, 짧고 곧은 물대, 기둥 모양의 사각 테두리 손잡이를 지니고 있다. 물대와 손잡이 모두 붙인 자국을 보이는 명접明接 처리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크고 평평한 바닥은 안쪽으로 좁아지며 입 부분에는 원형의 선이 그려져 있다. 큰 입에 누름덮개壓蓋를 하고 있고 덮개 위에 세 가닥 선이 있어 풍부한 리듬감을 보여주고 있다.
주계산 周季山은 명 천계에서 숭정 연간(1621~1643)의 사람으로 명 말기 자사 차호 제작의 고수이다. 이 시기 자사 차호 예술은 완벽에 가까웠고 여러 기법들이 앞다투어 등장하고 있었다. 이 차호의 형태는 고풍스럽고 소박하며 단정하고 시원스럽다. 또한 뚜껑과 꼭지를 정성들여 구성하고 배치하였다.
자사의 배합 역시 독특하여 하늘의 수많은 별처럼 자사 알갱이가 차호 전체를 빼곡이 덮고 있어 그 정취가 끝이 없다. 천성니는 자사호 역사상 매우 드물게 보이는 니료로 이싱의 본산녹니本山綠泥와 백니白泥, 황니黃泥 등을 배합하고 동시에 우시無錫의 철석鐵石을 분쇄하고 체에 거른 후 함께 섞어 만든 것이다. 니료와 자사 알갱이의 소성 온도가 달라 독특한 피부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평범하되 속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