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4 승운종承雲從 사규판호四葵瓣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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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호1)는 반구형으로 네 조각으로 분할되어있다. 각 조각은 해바라기 꽃잎의 형상으로 높낮이와 변화가 풍부한데 튀어나온 선陽線은 함축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움푹 들어간 선陰線은 정교하고 아름답다.

뚜껑꼭지는 몸통을 축소한 형태로 전체 차호는 규칙적으로 균일한 모습인데 차호 안쪽 문양의 선은 바깥쪽 선과 일치하며 뚜렷하고 꼼꼼하다. 물대와 손잡이의 문양을 이루는 선은 몸통의 문양을 이루는 선과 일치하며, 선의 유형과 변화가 자유롭다. 물대는 길고 아름답다. 손잡이는 각지고 아래쪽으로 조금 늘어진 귀의 형태이다. 바닥은 가장자리가 평평한 넓은 형태의 꽃잎처럼 생겼다. 뚜껑은 사방 어느 쪽에서도 형태에 딱 들어맞게 닫을 수 있다.

바닥에는 “운종이 이중선생을 위해 만들다雲從制,為履中先生.”라는 해서체 서명이 있다. 명대는 근문기의 전형이 확립된 시기로 공예는 복잡하고 형태는 간결하며 시원시원하다.

이 차호는 윤이 나는 붉은 색 자사니로 만들었는데 유명한 사대부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승운종承雲從은 명 천계 연간에서 청 강희 연간(1621~1662)까지 살았던 장시江西 우위안婺源 사람이다. 큰 차호를 잘 만들었는데 그 기개가 비범하고 조형이 독특하였다. 안타까운 것은 전하는 기물이 적어 이렇게 일부를 볼 수 있을 뿐이다.

이 차호는 현재 홍콩다구문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1. 계화사반호桂花四瓣壺라고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