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이야기-034 소형유邵亨裕 고절뉴호高節鈕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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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호의 재질은 연한 묵색墨色의 자사로 높은 몸통과 북鼓 모양의 배, 굽은 부리, 긴 귀 모양의 손잡이, 좁아지는 어깨, 곧은 목을 지니고 있다. 입과 뚜껑이 각진 선으로 잘 물려있으며 평평한 뚜껑平蓋에 세 마디의 높은 뚜껑꼭지를 하고 있어 단아하고 고풍스럽다. 호 바닥에는 “소형유 만들다邵亨裕制”라는 전서체의 인장이 찍혀있다.

《양셴사호도고陽羨砂壺圖考》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옛날 상하이 서쪽에 살았을 때 장씨와 동년배인 맹췌의 책상머리에서 우연찮게 청대 주견朱堅(자는 석모石某)의 《호사壺史》를 얻었는데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시대빈은 호를 정교하게 잘 만들었고 소문은 형제는 스승 시대빈의 비법을 홀로 터득하였다. 문은은 만든 차호 사이에 형유亨裕라고 이름을 적었는데 후에 이를 모방하여 만드는 이가 많아 (이것으로) 한 눈에 진품과 위조품을 판별할 수 있었다.’ 지금 장곡추張谷雛 선생이 구입한 차호 두 점은 모두 진품으로 또한 소형유가 만든 진귀한 것이다. 을해 1935년 광둥 신회당에서 당천여唐天如 (자는 은부恩溥) 적다.曩歲左滬,於蔣同年孟萃案頭偶撿石某壺史,言大彬精製壺,而邵文銀兄弟獨得其秘,文銀所制壺間以亨裕署款,後摹仿者多,而真贗一望可辨。今谷雛先生得茗壺二事皆精品,又為邵氏所制可寶也。乙亥新會堂恩溥識。”

이경강李景康, 장홍張虹이 펴낸 《양셴사호도고陽羨砂壺圖考》 상권은 1937년 홍콩에서 출판되었는데 하권은 항일전쟁 중 폭발사고로 출판할 수 없었고 원고 또한 외지에서 사라져 지금까지 반세기 동안 묻혀있었다. 근래 싱가폴 쑹즈친宋芝芹 선생의 허락을 받아 1982년 잔쉰화詹勛華가 《이싱도기도보宜興陶器圖譜》를 펴낼 때 《양셴사호도고陽羨砂壺圖考》 하권의 글과 그림을 정리하고 보충하여 간행하였다. 하권을 잃은 후 천신만고 끝에 다시 얻게 되었으니 정말로 천운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