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이야기-030 서우천徐友泉 규화방호葵花方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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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의 색은 주사 느낌의 자주색朱砂紫이다. 형태는 박瓜과 같다. 호의 바닥과 입의 모양이 대칭을 이룬다. 누름뚜껑1) 壓蓋 과 꽃봉오리 모양의 꼭지는 비례가 균일하여 매우 아름답다. 네 면이 해바라기 꽃잎이고 볼록한 선과 오목한 선이 순서대로 배치되어 모서리마다 긴장감이 서려있다. 마름문양이 뚜껑꼭지에서 호 바닥까지 이어져 전체를 관통하는 일체감이 느껴진다. 호 뚜껑은 사방 어느 곳에서나 정확하게 들어맞고 세 번 꺾인 물대가 뻗어있으며 손잡이와 몸체의 마름 모양의 선이 잘 들어맞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바닥에는 해서체로 “우천友泉”이라는 서명이 새겨져 있다.

서우천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 옛 술 그릇尊罍의 여러 형태로 차호를 많이 만들었는데 자사 니료의 색을 배합하는데 뛰어나 이른바 “지혜를 모두 발휘하여 정교하게 만들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였다畢智窮工, 移人心目.” 서우천은 독창적인 니료의 배합방법을 가지고 있어 해당홍海棠紅, 주사자朱砂紫, 정요백定窯白, 냉금황冷金黃, 담묵淡墨, 침향沉香, 수벽水碧, 석류피石榴皮, 규황葵黃, 섬색閃色, 이피梨皮 등 여러 색깔을 만들어 내었는데 “종류마다 변화무쌍하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만들었다種種變異, 妙出心裁”.

청대 오정매吳梅鼎의 <양선명호부陽羨茗壺賦>에서는 이를 일컬어 “고금을 종합하여 이를 적절하게 하고 변화를 극대화하여 마음먹은 대로 만들 수 있었으며 기예로 득도한 듯한 이, 그 사람이 서우천이다綜古今而合度, 極變化而從心. 技而近乎道者, 其友泉徐子乎”라고 하였다.

이 차호는 현재 쑤저우 문물상점蘇州文物商店에서 소장하고 있다.

  1. 차호 뚜껑의 종류는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절개뚜껑截蓋으로 차호 몸통의 상단부를 절개하여 뚜껑으로 삼은 것이다. 두 번째는 함몰뚜껑嵌蓋으로 뚜껑이 차호의 입 안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누름뚜껑壓蓋으로 차호의 구연부와 차호의 뚜껑의 모자선이 서로 맞게 결합된 것이다. 뚜껑부분의 덮개판이 보통 차호의 뚜껑보다 밖으로 좀 더 돌출되어 있다. 덮개판과 차호의 구연부의 딱 맞게 결합되는 경우 평평한 뚜껑平蓋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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