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이야기-027 이중방李仲芳 고릉호觚棱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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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의 재질은 자니에 작은 알갱이의 니료를 섞은 것이다. 됫박斗을 엎어놓은 형태로 반듯한 입, 낮은 목, 넓고 큰 바닥, 사각 모서리에 굽테두리, 곧은 물대, 휘날리는 둥근 고리 형태의 손잡이를 가지고 있으며 비탈진 뚜껑에 교량형 꼭지를 가졌다. 호 바닥에는 “중방仲芳”이라는 해서체 서명이 새겨져 있다. 전체적인 조형은 네모 속에 동그라미, 동그라미에 네모가 깃든 기묘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초기 전통 자사 기물 가운데 “상품上品”으로 칭송되며 고색창연한 기품과 신운을 보인다. 이 차호는 현재 홍콩 다구문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중방李仲芳은 자사 명인 이무림李茂林의 큰아들로 시대빈의 문하생이자 수제자이다. 명 만력, 숭정 연간 사람(1573~1644)으로 장시江西 우위안婺源 사람이다. 아버지 이무림의 아름답고 정교한 기예와 정취를, 스승 시대빈의 예스럽고 우아하며 돈후한 품격을 물려받았다. 집안의 전통과 스승의 전수로 점차 문아하고 정교하며 높은 기예를 두루 갖춘 작품을 만들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