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이야기-025 시대빈時大彬 규화호葵花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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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의 재질은 굵은 자니紫泥이다. 구워 완성된 후 입자가 굵어도 거칠지 않으며 피부결이 매우 좋다. 몸통의 조형은 두 송이 해바라기가 서로 포개어 이루어진 모습으로 자연의 모습을 본떠 만든 자연형 자사호의 대표 작품이다.

명 만력 후기는 이싱 자사호의 매우 중요한 발전시기로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던 시대빈과 그의 제자 이중방, 서우천 등으로 대표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 차호의 조형은 이미 많은 종류가 있었는데 크게 기하형幾何形과 근문형筋紋形 그리고 자연형自然形 등의 세 가지 종류가 있었다.

진품 시대빈 차호에는 “굵은 자사砂粗, 질박한 재질質古, 고른 피부결肌理勻”의 특징이 있었다. 그는 예스럽고 소박한 조형과 능수능란한 공예로 유명했고 그림 등의 장식과 시사詩詞나 제기題記를 새긴 차호는 매우 드물었다.

시대빈은 처음 공춘을 모방하고 큰 차호 만들기를 좋아하였으나 나중에는 이러한 성향이 바뀌어 작은 호를 주로 만들었다. 이는 당시 문인계층의 단아하고 고상한 것을 추구하는 심미적 풍조에 기인한 것이다. 당시 명대 사람들은 “차호는 작은 것을 귀한 것으로 여겨 손님 한 사람에 차호 하나를 두고 스스로 차를 따라 마실 수 있어야 비로소 예를 갖춘 것으로 생각했다. 어째서 그런 것일까? 이는 차호가 작아야 차의 향이 흩어지지 않고 바로 지체하지 않고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茶壺以小為貴, 每一客, 壺一把, 任其自湛自飲, 方為得趣, 何也? 壺小則香不煥散, 味不耽擱.”

이 차호는 현재 홍콩 중문대학 문물관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