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화의-진자앙陳子昻 나그네를 전송하며送客

나그네를 전송하며送客/ 진자앙陳子昻

故人洞庭去, 친구가 동정으로 떠나자
楊柳春風生. 수양버들에 봄바람 인다.
相送河洲晚, 강가에서 전송코자 했으나 늦어서
蒼茫別思盈. 아득히 석별의 정만 가득하다.
白蘋已堪把, 하얀 마름꽃 이미 움켜쥘 수 있고
綠芷複含榮. 푸른 구릿대 다시 꽃망울 맺는다.
江南多桂樹, 강남엔 계수나무 많으니
歸客贈生平. 돌아가는 친구의 평소 삶과 맞으리라.

[해제]

이 시는 시인이 강가에서 친구를 전송하고자 했으나 너무 늦게 도착하여 안타까운 마음에 지은 송별시다. 그가 강가에 도착했을 땐 이미 친구는 멀리 떠났다. 뒤의 네 구에서는 헤어진 친구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함과 동시에 세 가지 식물을 예로 들어 비속한 사람이 되지 말 것을 기원한다.

중국의 전통문화에서 버들 ‘류(柳)’자는 미묘하고도 풍부한 함의를 갖는다. 이 글자는 머무를 ‘류(留)’자와 해음(諧音)이라서 ‘양류(楊柳)’로 떠나가는 사람을 잡고 싶다는 의미의 시어로 사용되곤 한다. 바람에 한들한들 나부끼는 수양버들은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심경과 석별의 정을 상징한다.

계수나무는 가지가 곧게 자라는 우아한 나무이며 계피는 부패를 방지한다. 작자는 계수나무를 들어 친구가 그곳에 가서도 비속한 사람이 되지 말고 평소대로 계수나무처럼 우아하게 살아가길 축원하고 있다.

오언고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