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이야기-011시대빈時大彬 서편호書扁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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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드물게 보이는 심하게 납작한 형태의 이 자사호는 예술적 정취가 넘쳐 흐르는 초기 기하학적 형태의 대표 작품이다. 이 차호의 형태와 선의 굴곡은 조화롭다. 섬세함에 소탈함이 깃들어 있고 납작하지만 기개는 우뚝 솟았으며 강함과 부드러움이 상존하고 있다. 시대빈의 작품 가운데 신품神品이라 할 수 있다.

비교적 거친 조사 재질을 사용했으며 소성을 거친 후 거칠지만 투박하지 않고 소탈함 가운데 호방함이 넘친다. 이러한 재질의 자사호를 사용한 것은 자사의 특별한 피부질감 효과를 노린 것이다. 재질은 난징박물관의 조사제량호와 완벽하게 일치하며 니색, 소성, 불의 세기와 온도, 기예 등이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작고 아름다운 부리와 원형의 손잡이는 납작한 몸통과 조화를 이루어 배치되어 단아하고 장중하며 아름답고 빼어나다. 이러한 소박하고 품위있는 작은 차호는 당시 사대부 계층이 스스로 차를 마실 때 사용하고 완상하는 기물이었으며 ‘신품’으로 칭하는 기물이었다. 호 바닥에는 ‘원원당 소장 대빈 만들다源遠堂藏大彬製’의 일곱 글자가 해서로 쓰였으며 서법이 매우 힘이 있어 차호를 감정할 때 진위여부를 가리는 근거로 사용된다.

이러한 종류의 자사호를 서편호書扁壺, 허편호虛扁壺, 수편호水扁壺라고 부르는데 서書, 허虛, 수水의 이싱 지역 발음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생겼다. 방고호仿鼓壺를 방고호仿古壺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까닭이다.

이 차호는 현재 상하이박물관上海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