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이야기-006 이무림李茂林 국화팔판호菊花八瓣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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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은 자니紫泥 조사調砂이다. 자사 알갱이가 숨은 듯 드러나고 있다. 호의 배부분은 팽팽하고 호의 목에 가까울수록 다소 수축된다. 호의 뚜껑은 절개된 부분으로 마치 만개한 가을 국화와 같이 생기발랄하다. 호의 밑부분에는 여의如意 문양을 한 네 개의 낮은 다리가 있다. 물대와 손잡이는 몸통과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고 8개의 꽃잎이 각각 중심선으로 나뉘어 근육 모양을 이루는 16개의 선으로 균등하게 분할되어 있다.  모서리 선은 음각과 양각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고 어깨와 목, 호의 뚜껑까지 이어져 서로 꼭 들어맞는다.  깔끔하고 치밀하며 듬직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졌다. 양각의 해서로 ‘이무림 만들다李茂林造’라고 쓴 정방형의 도장이 호 바닥에 찍혀있다. 이는 초기 근문기筋紋器 자사호의 걸작이다.

이무림의 이름은 양심養心으로 무림茂林은 호이다. 별호는 이로사李老四이다. 이싱宜興 사람으로 명대 만력 연간에서 청대 순치 5년까지 생존했다. 일설에 장시江西 우위안婺源사람이라고도 한다. 이중방李仲芳의 아버지이며 작고 둥근 호를 잘 만들었다. 아름답고 소박하며 치밀하였는데, 소박한 가운데 화려함이 있었다. 낙관을 하지 않고 붉은 글씨로 적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명품名玩이라 불렸다. 당시 명인의 자사호는 모두 항아리 등의 생활 도기와 함께 가마에서 구워 항아리의 유약 자국이 묻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이무림에 와서야 자사호를 따로 질항아리를 만들어 그 안에 넣고 잘 닫은 후에 넣었다. 즉 갑발을 사용해서 밀봉하여 구워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부터 자사호의 소성 품질이 향상되었고 완성품이 모두 깔끔하고 아름다웠다. 이러한 공예 도구는 지금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다.

이 호는 현재 홍콩다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