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이야기-001 오경吳經 묘 출토 해당형 제량호海棠形提梁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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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대는 자사호의 전성기이다. 대체로 삼분하여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눈다.

초기는 16세기에서 17세기 초로 명 정덕연간에서 명 중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 자사호는 상고시기 청동기물의 외형상 영향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 많고 명대 가구의 간결함과 장중한 풍격을 지니고 있다. 다른 형태에 비해 근문기(筋紋器)가 많이 보인다. 조형은 질박하고 비율은 조화로우며 자사의 니질(泥質)과 과립은 거칠고 굵다. 만든 이의 이름을 호 밑바닥에 해서체로 새기는 초기 낙관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중기는 17세기 초에서 18세기 중엽까지로 명대 말기에서 청대 옹정, 건륭 년간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자사호의 전성시기로 많은 명인들이 등장하였고 다양한 종류의 차호가 만들어졌다. 이 시기에는 진명원(陳鳴遠)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등장하여 자사호의 공예수준을 신기에 가까운 경지로 끌어올렸다.  자사호의 장식수법 또한 다양해져  부조(浮彫), 투조(鏤空), 니회(泥繪), 채유(彩釉) 등 도자 장식이 집대성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청초부터 자사호를 만드는 사람의 낙관을 자사호의 밑과 뚜껑 안쪽에 남겼는데 더러 시(詩)와 사(詞)를 새기거나 제작 연호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말기는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기간으로 청 중기에서 청말에 이르는 기간이다. 많은 문인들이 자사호 제작에 참여하여 조형과 장식에 있어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자사호에 문인의 풍격이 더해진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제량호(提梁壺)는 초장기 자사 작품이다. 호의 몸통이 비교적 크고 태토의 질이 옹기토에 가까우나 세밀하다. 호의 표면에는 유약의 얼룩이 있다. 적갈색을 띄고 있다. 배부분은 둥글며 바닥은 평평하다. 목부분은 낮고 곧으며 뚜껑은 평평한 원형이다. 뚜껑의 손잡이는 호리병 모양이다. 구연부의 요철(子母口)은 없으며 물대는 굽어 있고 물대와 몸통에는 감꼭지 모양의 장식문양이 붙여져 있다. 어깨에는 해당화 모양의 손잡이가 붙여져 있다. 호 뚜껑에 안쪽에는 십자형의 지지대가 있어 당시 소성할 때 별도의 갑발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호는 초기 형태의 광화(光貨)로 손으로 빚고 나무 모형을 사용해서 만들어 훗날 몸통을 두드려 만드는 성형기법과는 다르게 만들어졌다. 태토 가운데 균등하지 않은 철성분과 산화 환경으로 호 표면의 빛이 균일하지 못하다.

이 호는 명대 중기 권력을 독점한 사례태감(司禮太監)이 생전에 소유한 것으로 그의 사후 그와 함께 묻힌 것이다.  이것은 명대 자사호의 가치가 특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