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일반적이지 않고 별나며 이상한 사물이나 현상 등을 가리키는 글자에 괴(怪)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혹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사회 현상으로는 이해하기 불가능하거나 설명을 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무엇인가 일상적이지 않으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의혹이나 공포감, 신비감 등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괴(怪)다. 그러므로 이것은 특이한 것, 특수한 것, 뛰어난 것, 신비한 것, 비정상적인 것, 비일상적인 것 등을 가리키는 것이 된다.
이 글자는 왼쪽의 변(邊)이면서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람의 심장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심(心)과 소리를 담당하는 것이면서 손의 힘을 이용하여 땅을 일구는 것을 나타내는 골(圣, 괴)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므로 이 글자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과 깊은 관련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사람의 심리가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를 지칭하는 의미가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육체에 깃들어 있는 것으로 이해되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심리의 상태를 정상이라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이상하다고 정의한다. 이 글자가 단독으로 쓰여서는 정상적인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된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매순간 변화를 거듭하기 때문에 한순간도 머물러 있는 경우가 없다. 그것이 정상인가 아닌가는 오직 사회 구성원들이 인정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圣은 사람의 손(手)을 의미하는 又와 흙을 나타내는 土가 아래위로 결합되어 만들어진 글자로 사람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여수(汝水)와 영수(潁水)라는 강 사이에 있는 땅을 갈아서 경작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 글자의 기본적인 뜻은 사람이 손을 이용하여 땅을 파거나 갈아엎는 행위가 된다. 이 글자가 마음을 나타내는 心과 결합하면 바로 정상적이지 못한 것을 가리키는 怪가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마음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평온한 것으로 인식된다. 여기에 땅을 갈아엎는다는 뜻을 가지는 圣이 결합하면 마음을 갈아엎었다는 뜻이 되어 정상이 아닌 기이한 상태, 이상한 상태 등으로 취급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怪인 것이다. 이러한 의미와 성격을 가지는 怪는 사람의 심리 상태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 역시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땅을 갈아엎듯이 마음이 요동을 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괴물 같다고 말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공공의 적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상하고, 괴이한 상태의 사람이나 사물현상은 사람의 심리 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이런 상태로 행동하거나 신봉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공자께서는 합리적인 것으로는 설명하기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되는 怪力亂神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류 역사에서 보면 마음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생겨 이상한 행위를 함으로써 괴물로 되는 경우도 있고, 이것에 맞서 싸우던 영웅적인 존재가 괴물이 물러간 후에 그와 같은 상태로 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괴이한 것을 없애기 위해 괴이한 행동을 했다면, 그것이 사라진 후에는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반성하고, 공부하면서 인격을 향상시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