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탈곡장의 탈곡기場院上的打稻具
2005년 6월 저장浙江 닝하이宁海 쳰퉁춘前童村
드디어 우리는 흠 없이 온전한 탈곡기를 만났다. 이 얼마나 행운인가! 이것은 됫박 같이 생긴 큰 나무통과 갈빗살, 댓개비로 엮은 거적 장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통 주위는 굵은 나무로 사개를 끼워 맞춰 연결하여 매우 튼튼하다. 수평의 나무 손잡이가 있다. 갈빗살은 가늘고 긴 나무 각재를 일日자 형태로 고정시켜 총 15개의 나뭇가지를 배열하였다. 거적 장막은? 굵고 질긴 대나무 장대를 반으로 갈라 거적을 끼우고 등나무 줄기로 여러 곳을 묶었다. 밑 부분은 대나무를 쪼개고 갈라 나무통 세 군데 테두리에 끼워 넣어 조립과 분해가 쉽다.
명대 송응성 宋應星이 지은 《천공개물天工開物》 <벼의 탈곡攻稻> 부분의 삽화에는 됫박 형태 나무통만 보인다. 다음과 같이 기재하였다.
“벼를 베어 수확한 후 벼에서 나락을 털어야 한다. 이 때 터는 방법으로는 손으로 볏단을 잡고 돌이나 나무에다 내려쳐서 얻는 것이 반을 차지하고 말리는 마당에 벼를 모아서 소가 끄는 연자방아로 얻는 것이 또한 반을 차지한다. 손으로 내리치는 것은 나무통이나 돌판에 한다. 수확할 때 비가 그치지 않고 맑은 날이 적어 논이나 벼가 흠뻑 젖어 있으면 타작할 마당으로 가져올 수 없다. 이 때는 논에서 목통에다 내려쳐서 나락을 거둬들인다. 날씨가 맑아 벼가 충분히 말랐을 때는 돌판을 쓰는 것이 훨씬 편하다. 凡稻刈獲之後, 離稿稿取粒. 束稿於手而擊取者半, 聚稿於場而曳牛滾石以取者半. 凡束手而擊者, 受擊之物或用木桶, 或用石板. 收穫之時, 雨多霽少, 田稻交濕, 不可登場者, 以木桶就田擊取. 晴霽稻幹, 則用石板甚便也.”
눈앞의 탈곡기는 바닥에 받침목이 있어 진흙과 습기를 막아줘 논에서도 탈곡하기 편리하다. 갈빗살은 볏단을 내려치기 좋다. 거적 장막은 높이 210센티미터로 떨어져 날리는 알곡을 나무통에 떨어질 수 있게 둘러쳐 있다. 그래서 이 거적을 ‘날림막이 차양遮揚’이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