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즈카이豊子愷-화첨의 일기華瞻的日記

화첨의 일기華瞻的日記

[1]

옆집 23호 사는 정덕릉(鄭德菱)은 정말 좋은 애다.

오늘 엄마가 날 안고 문 밖에 나갔었다. 덕릉이 시멘트 바닥에서 죽마 타며 놀고 있었다. 덕릉이 날 보고 씽긋 웃었다. 틀림없이 같이 죽마 타고 놀자는 뜻이었다. 나도 너무 타고 싶다는 뜻으로 즉각 웃음을 보내고, 엄마 품에서 내려와 같이 탔다.

둘이 죽마 하나 타고, 내가 “여기서 꼬부라질까?” 하면 덕릉도 좋다고 했고, 내가 “이번엔 좀 먼 데까지 갈까?” 하면 덕릉도 신이 났다. 덕릉이 “말에게 풀 좀 먹여야지!” 하면 나도 신이 났고, 덕릉이 “우리 말을 사철나무에 매두자!” 하면 나도 ‘그럼, 그래야지!’ 생각했다. 우린 정말 마음이 통하는 친구이다.

한창 재미있을 무렵, 엄마가 나와서 밥 먹으러 가자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싫어.”

“덕릉도 밥 먹으러 가야지!”

정말로 덕릉의 오빠가 “덕릉!” 하고 부르며 나와서, 덕릉 손을 잡아끌고 갔다. 나도 엄마 따라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각자 자기 집 문으로 들어서며, 덕릉도 고개 돌려 나를 한 번 보았고, 나도 고개 돌려 덕릉을 한 번 보았다. 그리고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난 정말 밥 먹고 싶지 않았다. 덕릉도 분명히 밥 먹고 싶지 않았다는 걸 난 알았다. 그렇지 않다면, 왜 헤어질 때 그렇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웃지도 않았단 말인가? 난 덕릉하고 노는 게 정말 말도 못하게 재밌다. 밥 먹는 게 뭐 그리 급할까? 먹어야 한다면, 아무 일 없을 때 먹으면 될텐데…… 솔직히 내 생각을 말하자면, 우리처럼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은 매일 함께 밥 먹고 함께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 두 집에 나뉘어 살아야 할까? 두 집에 나뉘어 살아야 한다 해도, 아빠는 덕릉 아빠와 사이좋게 지내고, 엄마도 덕릉 엄마와 늘 얘기 나누면서, 어른들도 함께 지내고 아이들도 함께 지내면, 더 좋지 않을까?

이렇게 “집”을 따로따로 나누는 법을 누가 정한 건 지 모르겠다. 정말 이렇게 말도 안될 수 있는 걸까? 아마 모두 어른들이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이번 뿐만이 아니다. 어른들이 정말 말도 안된다는 것을 요즘 종종 느낀다.

아빠하고 선시회사(先施公司)에 갔을 때도 그랬다. 조그만 장난감 자동차, 오토바이 등이 바닥에 엄청 많이 있었다. 분명히 나같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빠는 단 하나도 절대 집으로 가져오지 못하게 했다. 그 많은 장난감이 하는 일 없이 그냥 거기 놓여 있게 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길가에 자동차가 많이 서 있었다. 내가 타려고 했지만, 아빠는 절대 타지 못하게 했다. 그 차들이 그저 할 일 없이 그렇게 길가에 서 있게 했다.

가정부 아주머니가 나를 안고 거리에 나간 적이 있었다. 이런저런 조그만 꽃바구니를 어깨에 멘 어떤 할머니가, 손에도 꽃바구니를 하나 들고, 피리를 불며 서 있었다. 할머니가 나를 보고, 손에 들고 있던 꽃바구니를 내게 주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절대 필요없다면서, 황급히 나를 안고 가버렸다. 그런 조그만 꽃바구니는 원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거 아닌가? 게다가 그 할머니는 분명히 나한테 주려고 했는데. 아주머니는 왜 절대 받으면 안된다고 그랬을까? 아주머니도 말이 안된다. 이건 아마 아빠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일 것이다.

난 정덕릉을 제일 좋아한다. 덕릉하고 서 보면 키도 똑같고, 걷는 속도도 똑같다. 생각하고 바라는 게 한결같이 착착 맞아 떨어진다. 보(寶) 누나나 덕릉의 오빠는 우리와 마음이 좀 안 맞는 구석이 있다. 둘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아마 몸이 거의 어른만큼 크고 보니, 마음도 점점 어른들처럼 말도 안되게 되어가는 것 같다.

보 누나는 걸핏하면 나더러 ‘바보’라고 한다. 내가 아빠더러 “하늘에서 비가 오지 않게 해줘! 그래야 덕릉이 놀러 나올 거 아니야!” 라고 말했더니, 보 누나는 내게 손가락질하며 “첨첨(瞻瞻), 바보!” 라고 한다. 내가 왜 ‘바보’야? 누나는 매일 나하고 놀지도 않고, 책가방 끼고 학교에만 가잖아. 그게 ‘바보’ 아냐? 아빠는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원고지에 한 칸 한 칸 글씨만 채우고 있잖아. 그게 ‘바보’ 아냐? 비가 오면 놀러 나가지도 못하잖아. 그게 싫지도 않단 말이야? 하늘에서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하는 거야말로 누구나 바라는 합리적인 요구라구. 매일 저녁 누나는 아빠더러 전등을 켜달라고 하잖아. 그래서 아빠가 전등을 켜주면 방 안이 온통 환해지잖아. 그것처럼 지금 나도 아빠더러 하늘에서 비가 안 오게 해달라고 하는 거란 말이야. 아빠가 그렇게 해줘서 날씨가 맑으면 기분 좋은 일이잖아. 왜 나더러 “바보”라는 거야?

덕릉의 오빠는 나한테 무슨 말을 하진 않았지만, 난 정말 싫다. 우리가 놀 때면 항상 무뚝뚝한 표정으로 와서 덕릉에게 “맨발로 남의 집에 가면 부끄럽지도 않아!”, “남의 빵을 먹으면 부끄럽지도 않아!”라고 하면서 홱 끌고 가 버린다. 어른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부끄럽다”이다. 어른들은 물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의자에 단정히 앉아, 고개 끄덕끄덕, 허리 굽실굽실, “부탁합니다만……”, “미안합니다만……”, “부끄럽습니다” 이딴 재미없는 말만 한다. 보 누나나 덕릉의 오빠 모두 어른같은 구석이 좀 있다.

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너무 적어! 난 너무 쓸쓸해! 엄마는 항상 나더러 “울보”라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안 울어?

[2]

오늘 정말 이상한 걸 봤다.

설탕죽을 먹고, 엄마가 나를 안고 주방에 가는데 얼핏 보니, 아빠가 온몸에 하얀 천을 쓰고 고개를 늘어뜨리고 의기소침한 듯 바깥 쪽을 향하여 의자에 앉아 있고, 낯선 곰보가 검은 장삼을 입고 번뜩이는 작은 칼을 들고, 아빠 뒤쪽 목덜미를 있는 힘껏 베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어른들이 하는 일은 정말이지 보면 볼수록 희한하기만 하다! 아빠는 어떻게 그 낯선 곰보 아저씨가 뒷덜미를 베게 놓아두는 걸까? 아프지도 않나?

더 이상한 것은, 나를 안고 주방에 들어가면서, 아빠가 베이는 놀라운 광경을 엄마도 분명히 보았다. 그러나 엄마는 본척 만척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보 누나가 가방을 끼고 마당에서 들어오고 있었는데, 누나가 그 광경을 보면 틀림없이 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누나는 그저 “아빠” 하고 부르며 그 무서운 곰보를 한 번 쳐다보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걸었다.

그저께 아빠가 손가락을 베었을 때, 엄마더러 어서 빨리 솜과 가제를 가져오라며 소동을 피우지 않았던가! 그런데 오늘은 무서운 곰보가 이를 꽉 악물고 아빠 머리를 베고 있는데, 어째서 엄마나 보 누나는 상관하지도 않는 걸까?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그 곰보가 정말 미웠다. 곰보는 또 귀에 담배를 한 개피 끼우고 있었다. 아빠가 연필을 끼우고 있듯이…… 곰보는 연필이 없는 사람임이 분명했다. 나쁜 사람임이 분명했다.

나중에 아빠가 눈을 올려뜨고 나를 부르며 말했다.

“화첨(華瞻), 너도 머리 깎을래?”

그러자 그 곰보가 고개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금이빨 하나가 번쩍거렸다. 아빠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정말 너무 무서웠다. 나는 참지 못하고 엄마 목덜미를 꽉 안고 울었다. 그 때 엄마 아빠와 곰보가 뭐라고 뭐라고 말을 많이 했는데,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고,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저 “머리 깍다”, “머리 깎다” 이 소리만 들렸었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계속 울었다. 엄마가 나를 안고 마당에서 문 밖으로 나갔다. 문가에 갔을 때, 안쪽을 살그머니 보니, 그 곰보가 또 이를 꽉 물고 이번에는 아빠 귀를 베고 있는 모습이 창 틈으로 보였다.

문 밖에는 공던지기 하는 학생, 체조하는 군인, 지나가는 기차……

“울지 마, 뚝!”

“야아, 기차 봐라!”

엄마가 계속 달랬지만, 나는 집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괴이한 일이 마음에 걸려, 경치 따위 보고 싶은 기분이 안 났다. 그저 엄마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

나는 그 곰보가 미웠다. 좋은 사람이 분명히 아니었다. 몽둥이로 그 곰보를 때리라고 엄마더러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끝내 말하지 않았다. 내 경험에 따르자면, 어른들 생각이 나와 종종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른들은 종종 말이 안될 때가 있다. 제일 먹기 싫은 “약”을 먹으라고 하질 않나, 제일 하기 싫은 “세수”를 하라고 하질 않나, 제일 재미있는 물놀이나 제일 멋진 불놀이를 절대 못하게 하니 말이다. 오늘의 괴이한 일을 모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걸 보면, 분명히 또 나하고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내가 때리라고 하면 거절당할 것이 분명했다. 무슨 수를 써도 어른들을 꺾지 못할테니, 에라 그만 두자! 나는 그저 우는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이상한 것은, 보 누나는 평소에 내가 물장난 불장난 하는 것을 이해했었는데, 오늘은 문 밖으로 뛰어나와 날 보고 웃으며, 내가 “바보”니 어쩌니 엄마하고 말하는 게 아닌가! 나는 그저 혼자 우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우는 심정을 누가 알아주랴?

엄마가 나를 안고 집으로 돌아올 때, 그제서야 나는 고개 들어 좀 보려고 했다. 그 괴상한 일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나쁜 곰보는 아직 있을까? 그런데 이건 또 어찌 된 일인가? 문간을 막 넘어서려는데, “퍽,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 주방으로 들어가는 도중, 나는 그 곰보가 주먹으로 아빠 등을 때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퍽, 퍽” 소리는 바로 때리는 소리였다. 곰보는 있는 힘껏 때리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빠는 분명히 아주 아플 것이었다. 그런데 아빠는 왜 그 곰보가 자기를 때리게 내버려두는 걸까? 엄마는 또 왜 아무 상관도 하지 않을까? 나는 또 울었다. 엄마는 서둘러 나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 가정부와 이런저런 얘길 했다. 두 사람 모두 웃기 시작하더니, 모두 내게 이러쿵저러쿵 말을 했다. 그러나 내 귀엔 아직 건넌방에서 “퍽, 퍽” 때리는 소리만 들릴 뿐,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사람을 때리는 건 제일 나쁜 일이다”라고 아빠가 말하지 않았던가? 언젠가 연연 누나가 담배 딱지를 안 주려고 하기에 내가 한 대 때렸는데, 아빠는 내가 나쁘다며 나를 혼냈었다. 또 언젠가 내가 온도계를 깨트려서 엄마가 내 엉덩이를 한 대 때렸는데, 아빠는 나를 안고, 엄마에게 “때리면 안돼요”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그 곰보가 아빠를 때리고 있는데, 어째서 모두들 아무 상관하지 않는 걸까? 나는 계속 울다가 엄마 품 속에서 잠들었다.

잠에서 깼을 때, 아빠가 피아노 옆에 앉아 있었다. 아무 데도 다치지 않은 것 같았다. 귀도 베이지 않았다. 그런데 머리가 꼭 중처럼 온통 반들반들했다. 아빠를 보자 마자, 잠자기 전의 이상한 일이 떠올랐다. 그러나 아빠도 엄마도, 여전히 개의치 않는 듯, 어느 누구도 전혀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일을 회상할수록 너무나 무섭고 이상했다. 분명히 아빠는 목이 베이고, 귀가 베이고, 게다가 주먹으로 맞고 있었는데도, 모두 아랑곳하지 않았고, 나 혼자 공포와 의혹에 떨도록 놔두지 않았나! 아! 누가 내 공포를 이해하려나? 누가 내 의혹을 풀어주려나?

(1927년 초여름)
(1927년 6월 10일 <소설월보> 제18권 제6호)

华瞻的日记

 一

  隔壁二十三号里的郑德菱,这人真好!今天妈妈抱我到门口,我看见她在水门汀上骑竹马。她对我一笑,我分明看出这一笑是叫我去一同骑竹马的意思。我立刻还她一笑,表示我极愿意,就从母亲怀里走下来,和她一同骑竹马了。两人同骑一枝竹马,我想转弯了,她也同意;我想走远一点,她也欢喜;她说让马儿吃点草,我也高兴;她说把马儿系在冬青上,我也觉得有理。我们真是同志的朋友!兴味正好的时候,妈妈出来拉住我的手,叫我去吃饭。我说:“不高兴。”妈妈说:“郑德菱也要去吃饭了!”果然郑德菱的哥哥叫着“德菱!”也走出来拉住郑德菱的手去了。我只得跟了妈妈进去。当我们将走进各自的门口的时候,她回头向我一看,我也回头向她—看,各自进去,不见了。

  我实在无心吃饭。我晓得她一定也无心吃饭。不然,何以分别的时候她不对我笑,而且脸上很不高兴呢?我同她在一块,真是说不出的有趣。吃饭何必急急?即使要吃,尽可在空的时候吃。其实照我想来,像我们这样的同志,天天在一块吃饭,在一块睡觉,多好呢?何必分作两家?即使要分作两家,反正爸爸同郑德菱的爸爸很要好,妈妈也同郑德菱的妈妈常常谈笑,尽可你们大人作一块,我们小孩子作一块,不更好么?

  这“家”的分配法,不知是谁定的,真是无理之极了。想来总是大人们弄出来的。大人们的无理,近来我常常感到,不止这一端:那一天爸爸同我到先施公司去,我看见地上放着许多小汽车、小脚踏车,这分明是我们小孩子用的;但是爸爸一定不肯给我拿一部回家,让它许多空摆在那里。回来的时候,我看见许多汽车停在路旁;我要坐,爸爸一定不给我坐,让它们空停在路旁。又有一次,娘姨抱我到街里去,一个掮着许多小花篮胸老太婆,口中吹着笛子,手里拿着一只小花篮,向我看,把手中的花篮递给我;然而娘姨一定不要,急忙抱我走开去。这种小花篮,原是小孩子玩的,况且那老太婆明明表示愿意给我,娘姨何以一定叫我不要接呢?娘姨也无理,这大概是爸爸教她的。

  我最欢喜郑德菱。她同我站在地上一样高,走路也一样快,心情志趣都完全投合。宝姐姐或郑德菱的哥哥,有些不近情的态度,我看他们不懂。大概是他们身体长大,稍近于大人,所以心情也稍像大人的无理了。宝姐姐常常要说我“痴”。我对爸爸说,要天不下雨,好让郑德菱出来,宝姐姐就用指点着我,说:“瞻瞻痴”怎么叫“痴”?你每天不来同我玩耍,夹了书包到学校里去,难道不是“痴”么?爸爸整天坐在桌子前,在文章格子上一格一格地填字,难道不是“痴”么?天下雨,不能出去玩,不是讨厌的么?我要天不要下雨,正是近情合理的要求。我每天晚快听见你要爸爸开电灯,爸爸给你开了,满房间就明亮,现在我也要爸爸叫天不下雨,爸爸给我做了,晴天岂不也爽快呢?你何以说我“痴”?郑德菱的哥哥虽然没有说我什么,然而我总讨厌他。我们玩耍的时候,他常常板起脸,来拉郑德菱,说“赤了脚到人家家里,不怕难为情!”又说“吃人家的面包,不怕难为情!”立刻拉了她去。“难为情”是大人们惯说的话,大人们常常不怕厌气,端坐在椅子里,点头,弯腰,说什么“请,请”,“对不起”,“难为情”一类的无
聊的话。他们都有点像大人了!

  啊!我很少知己!我很寂寞!母亲常常说我“会哭”,我哪得不哭呢?

        二

  今天我看见一种奇怪的现状:

  吃过糖粥,妈妈抱我走到吃饭间里的时候,我看见爸爸身上披一块大白布,垂头丧气地朝外坐在椅子上,一个穿黑长衫的麻脸的陌生人,拿一把闪亮的小刀,竟在爸爸后头颈里用劲地割。啊哟!这是何等奇怪的现状!大人们的所为,真是越看越稀奇了!爸爸何以甘心被这麻脸的陌生人割呢?痛不痛呢?

  更可怪的,妈妈抱我走到吃饭间里的时候,她明明也看见这爸爸被割的骇人的现状。然而她竟毫不介意,同没有看见一样。宝姐姐夹了书包从天井里走进来。我想她见了一定要哭。谁知她只叫一声“爸爸”,向那可怕的麻子一看,就全不经意地到房间里去挂书包了。前天爸爸自己把手指割开了,他不是大叫“妈妈”,立刻去拿棉花和纱布来么?今天这可怕的麻子咬紧了牙齿割爸爸的头,何以妈妈和宝姐姐都不管呢?我真不解了。可恶的,是那麻子。他耳朵上还夹着一支香烟,同爸爸夹铅笔一样。他一定是没有铅笔的人,一定是坏人。

  后来爸爸挺起眼睛叫我:“华瞻,你也来剃头,好否?”

  爸爸叫过之后,那麻子就抬起头来,向我一看,露出一颗闪亮的金牙齿来。我不懂爸爸的话是什么意思,我真怕极了。我忍不住抱住妈妈的项颈而哭了。这时候妈妈、爸爸和那个麻子说了许多话,我都听不清楚,又不懂。只听见“剃头”、“剃头”,不知是什么意思。我哭了,妈妈就抱我由天井里走出门外。走到门边的时候,我偷眼向里边一望,从窗缝窥见那麻子又咬紧牙齿,在割爸爸的耳朵了。

  门外有学生在抛球,有兵在体操,有火车开去。妈妈叫我不要哭,叫我看火车。我悬念着门内的怪事,没心情去看风景,只是凭在妈妈的肩上。

  我恨那麻子,这一定不是好人。我想对妈妈说,拿棒去打他。然而我终于不说。因为据我的经验,大人们的意见往往与我相左。他们往往不讲道理,硬要我吃最不好吃的“药”,硬要我做最难当的“洗脸”,或坚不许我弄最有趣的水、最好看的火。今天的怪事,他们对之都漠然,意见一定又是与我相左的。我若提议去打,一定不被赞成。横竖拗不过他们,算了吧。我只有哭!最可怪的,平常同情于我的弄水弄火的宝姐姐,今天也跳出门来笑我,跟了妈妈说我“痴子”。我只有独自哭!有谁同情于我的哭呢?

  到妈妈抱了我回来的时候,我才仰起头,预备再看一看,这怪事怎么样了?那可恶的麻子还在否?谁知一跨进墙门槛,就听见“拍,拍”的声音。走进吃饭间,我看见那麻子正用拳头打爸爸的背。“拍,拍”的声音,正是打的声音。可见他一定是用力打的,爸爸一定很痛。然而爸爸何以任他打呢?妈妈何以又不管呢?我又哭。妈妈急急地抱我到房间里,对娘姨讲些话,两人都笑起来,都对我讲了许多话。然而我还听见隔壁打人的“拍,拍”的声音,无心去听她们的话。

  爸爸不是说过“打人是最不好的事”么?那一天软软不肯给我香烟牌子,我打了她一掌,爸爸曾经骂我,说我不好;还有那一天我打碎了寒暑表,妈妈打了我一下屁股,爸爸立刻抱我,对妈妈说“打不行”。何以今天那麻子在打爸爸,大家不管呢?我继续哭,我在妈妈的怀里睡去了。

  我醒来,看见爸爸坐在披雅娜﹝钢琴﹞旁边,似乎无伤,耳朵也没有割去,不过头很光白,像和尚了。我见了爸爸,立刻想起了睡前的怪事,然而他们─—爸爸、妈妈等─—仍是毫不介意,绝不谈起。我一回想,心中非常恐怖又疑惑。明明是爸爸被割项颈,割耳朵,又被用拳头打,大家却置之不问,任我一个人恐怖又疑惑。唉!有谁同情于我的恐怖?有谁为我解释这疑惑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