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명언》 1~3권에 수록된 40편의 이야기는 각각 테마별로 한 쌍씩 묶인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연인과 부부의 운명을 다룬 흡사한 이야기가 두 편, 지기와의 생사를 넘어선 우정을 그린 작품이 두 편. 이렇게 흡사한 테마의 이야기가 쌍으로 배치되어 하나의 테마를 다른 관점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이는 작가 풍몽룡이 직접 취한 구성으로, 그는 옛이야기를 단순히 옮겨 적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묘를 살리는 편집자 역할까지 수행한 셈이다. 민음사가 펴내는 《유세명언》은 이 구성을 그대로 살려 원전 그대로 배치했고, 1권에 총 14편, 2권에 14편, 3권에 12편이 수록돼 있다.
이야기의 테마도 다양하다. 불륜와 화해, 욕망과 그것이 빚은 결말, 속이는 자와 속는 자, 귀인을 만난 풍운아, 풍류와 지조의 갈림길 등 예로부터 동아시아인의 의식을 형성해 온 원형적 이야기들이 유교 불교 도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빚어져 친근하면서도 새로운 눈으로 옛이야기의 매력을 접하게 한다. (출판사 소개 발췌)
목차
월명화상이 유취를 제도하다 007
명오선사가 오계선사를 제도하다 039
사마모가 저승 세계를 휘저으며 죄인을 판결하다 077
호모적이 저승을 찾아가 시를 짓다 117
장 노인이 참외를 심어 문녀와 결혼하다 147
이 공자가 뱀을 살려 주고 칭심을 얻다 183
땡추중이 편지로 황보 씨의 아내를 빼앗다 205
송사공이 구두쇠 장 씨를 골려 주다 233
양 무제가 끝없이 도를 닦아 극락으로 돌아가다 279
효자 임규의 불같은 성격이 마침내 그를 신이 되게 하다 329
왕신지가 목숨을 바쳐 온 가족을 구하다 363
심소하가 출사표를 발견하다 423
한 개인의 세상 읽기를 읽다 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