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브리지

倫敦橋 (《圖畫日報》 제9호)

《도화일보》 제9호에 실린 세계의 유명 경물은 런던 브리지입니다(이번 호에는 코너 이름이 ‘大陸之景物’이 아닌 ‘大陸之風景’이라고 되어 있군요). 영국의 수도 런던을 가로질러 흐르는 템스강에 놓인 석조 교량으로 1831년에 완공되어 1967년까지 쓰였습니다. 이 위치에는 멀리 로마시대부터 나무, 돌 등의 재료로 다리가 놓였으며 지금의 다리는 1973년 3월 17일에 완공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아래 그림과 사진은 각각 남쪽 강안 다리의 왼쪽과 오른쪽에서 비껴 바라본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의 비슷한 광경이 보이지요. 오늘날 해당 위치 강 북안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圖畫日報》 제9호 1면, ‘大陸之風景’(9) ‘倫敦橋’ / 宣統1년 7월 9일 / 1909년 8월 24일
London Bridge from the A. D. White Architectural Photographs collection, Cornell University Library, Accession Number: 15/5/3090.01026.,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5532300

이 다리가 유명한 것은 영국의 수도의 이름을 달고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영어권이 아니더라도 어려서부터 다들 영어를 배워야 하는 전 세계 아이들이 알고 있는 저 유명한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이란 놀이동요 때문일 겁니다(한국에는 비슷한 놀이동요로 “동대문을 열어라”가 있지요). 역시 템스강에 놓인 다리로, 형상 면에서 더 유명한 ‘타워 브리지’가 있습니다. 도개교(跳開橋)와 현수교를 결합한 구조물인 이 다리를 흔히 ‘런던 브리지’라고 여기게 되는데, 이름은 ‘런던 브리지’가 형태는 ‘타워 브리지’가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 노래에서 런던교가 “falling down”이라고 했을 때의 원의는 “무너진다”라는 뜻으로 “London Bridge is broken down”이라는 다른 버전의 가사와 다리의 보수와 재건을 독려하는 2절의 가사에서도 이는 확인됩니다. 그런데도 이 가사는 종종 배를 지내보내기 위해 들어 올렸던 타위 브리지의 현수교가 “내려온다”라는 뜻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래 유튜브 영상을 보면 동요와 관련해 이 두 다리의 이미지가 착종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절 화면에는 타워 브리지가, 2절 화면에는 런던 브리지가 보입니다.

Mvkulkarni23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from Wikimedia Commons

런던교 관련 자세한 설명은 다음을 볼 것.

https://en.wikipedia.org/wiki/London_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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