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코끼리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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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이제 하나의 완전한 꿈으로 나타나지 않고 다른 여러 가지 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그가 동료와 함께 건물을 올라가는 꿈을 꾸었는데, 꼭대기에 이르러 동료가 얼굴을 돌렸을 때 갑자기 머리가 부풀어 거대한 코끼리의 머리가 되었다. 그는 겁에 질려 돌아서서 도망쳤지만 사방 어디에도 길이 없었다. 또 한 번은 막 잠이 들자마자 큰 산을 올라가는 꿈을 꾸었다. 넝쿨이 몸을 휘감고 벼랑이 가팔라서 죽을힘을 다해 겨우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발밑이 흔들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그가 오른 곳은 산이 아니라 코끼리의 어깨였다. 이런 종류의 꿈을 꾸고 깨어나면 그는 온몸이 다 식은땀에 젖어 있었다. 그리고 샤오옌과 그러고 난 뒤로는 코끼리를 타고 있던 빨간 비옷의 여자가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조금 다행스럽기도 하고 또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는 매일 꿈에서 깨어 출근길을 나서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눈을 뜬 채 침대에 누워 잠시 넋이 나가 있곤 했다. 그는 안색이 안 좋았고 클렌져로 열심히 얼굴을 씻기 시작했다. 얼굴을 다 씻은 뒤에는 또 꼼꼼히 수염을 깎고서 말없이 한동안 거울을 보았다. 그리고 거울 속 남자를 향해 짓궂게 귀신얼굴을 지어보이자, 거울 속 남자도 똑같이 복수를 했다. 그는 바로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왔고 거울 속 남자도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됐든 남의 앞에서나 뒤에서나 똑같은 모습을 유지하지는 못하며 오직 그만이 자신의 귀신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출근길에 그는 늘 수시로 예쁜 여자를 곁눈질했다. 그 도시에는 예쁜 여자가 정말 많았다. 어느 날, 그는 길가에서 대학 친구인 라오장老姜을 기다리다가 가까운 곳에서 배회하는 한 젊은 여자를 보았다. 흰 티셔츠와 검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는 예쁘고 날씬했으며 눈빛은 누구나 아낄 만큼 청순했다. 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몇 번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녀가 다가와 그를 오빠라고 부르며 말했다.
“만족스러운 서비스로 모십니다.”
그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서비스요?”
여자는 정중히 또 말했다.
“꼭 만족하실 거예요.”
그는 그제야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고 얼굴을 붉히며 억지로 목소리를 가다듬어 물었다.
“얼마죠?”
여자가 말했다.
“풀코스 1회 300, 2회 500, 올 나잇 700이에요.”
말을 마치고서 그녀는 기대가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그는 확실히 마음이 끌렸다. 그가 아는 여자들 중에 정말 그렇게 예쁜 여자는 없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갈등했다. 그녀는 그가 주저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저는 근처에 살아서 안전은 문제없어요. 보통은 이렇게 밖에 나와 손님을 찾지는 않아요. 인터넷에서만 찾죠. 오늘은 조금 심심해서 산책을 나왔다가 손님을 만난 거예요. 손님이 착해 보이더라고요.”
그는 잠깐 그녀를 훑어보았다. 깜찍한 얼굴에 엷게 아이섀도를 한 것이 오히려 천진한 느낌을 더해주었다. 그녀는 뜻밖에도 그런 일을 하는 여자였다. 그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으로 비웃으며 물었다.
“내가 착한 사람 같다고요?”
여자는 눈을 깜박이며 그를 재촉했다.
“어쩔래요? 갈 거예요?”
그는 간다고도, 가지 않는다고도 말하지 않고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당신은 손님이 많나요? 혹시…… 건강은 어떤가요?”
그는 말을 더듬거렸다. 이마에 땀이 맺혀, 머리를 넘기는 척하면서 쓱 닦았다. 손이 식은땀에 축축하게 젖었다. 그는 여자가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화를 내기는커녕 거꾸로 하얗고 고른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걱정 말아요, 오빠. 나는 아르바이트로 이 일을 하는 거니까. 내가 병이 있어 보이면 안 해도 돼요.”
그는 미안하다고, 자기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내심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돈이 좀 아까웠고 혹시 무슨 사고가 날까 두려웠다. 사기를 당했다는 뉴스를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당신 사는 데로 안 가면 안 되나요? 여관에 가죠.”
여자는 그를 쓱 보고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가 뻔뻔하게 왜 안 되느냐고 묻자 그녀는 먼 쪽을 살피며 또 말했다.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아세요. 나는 원래 밖에 안 나오는 사람이라고요.”
여자는 초조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하이힐로 아스팔트를 툭툭 치며 쌀쌀맞은 눈초리로 그를 보았다.
“대체 갈 거예요, 안 갈 거예요?”
그는 또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것을 느꼈다.
“나는 여기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어요.”
여자는 바로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낮은 어조로 욕을 했다.
“씨발, 시간만 버렸네. 피부 관리나 받으러 갈 걸.”
여자는 돌아서서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멀어졌다. 그는 괴로운 마음에 그녀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그대로 주저앉아 꼼짝도 않고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여자가 돌아봐주었으면 했다. 그랬으면 바로 따라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곧장 가버렸다.
巨象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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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象不再像以往那样构成一个完整的梦,而是散落在不同的梦境。比如他梦见和同事一起上楼,走到顶楼时,同事转过脸来,脑袋突然涨大了,是硕大无比的巨象脑袋。他吓得转身就跑,却发现四周根本没有路。还有一次刚刚入睡,朦朦胧胧地爬一座大山,藤蔓纠缠,悬崖陡峭,费尽力气爬到山顶,脚下晃动起来,四面看看,原来自己爬上了巨象的肩胛。诸如此类的梦总能让他醒来后一身冷汗。但他发现,自从和小彦那样后,巨象驮着的披红雨衣的女人再没出现过。他有些庆幸,又有些失落。
每天梦醒,离出门上班还有一段时间,他会躺在床上睁着眼睛出一会儿神。他脸色很不好,他开始用洗面奶认真地洗脸。洗完脸,再仔细地刮干净胡子,对着镜子默默看上半天,恶作剧似的对镜子里的人龇牙咧嘴,镜子里的人以同样的方式回报他。他忽地平静了脸,镜子里的人也一脸平静。他觉得真有点意思,无论谁,人前人后都不是一个样,只有他看见过自己龇牙咧嘴的怪模样。
上班路上他总是不时地拿眼睛去瞟漂亮的女孩子。这个城市漂亮女孩真多。有一天他在路边等大学同学老姜。他看到一个女孩子在不远处徘徊,白T恤,黑短裙,苗条漂亮,眼神清纯得令人疼惜。他忍不住朝她多看几眼。女孩子就走过来了,喊他哥哥,说服务包你满意。他一愣,回道,服务?女孩子迅速回了一大串名词,“沙漠风暴”、“水晶之恋”等等。末了,郑重地加上一句,绝对包你满意。他明白了,感到脸热热的,又强作镇定,说多少?女孩说,全套一次三百,两次五百,包夜七百。说完充满期待地望着他。他确实心动了,他认识的所有女人,实在没这么漂亮的。他低下头,内心挣扎着。女孩看出了他的犹豫,说她就住附近,安全没问题,她一般不出来拉客的,从来只在网上找。今天有点儿无聊,出来走走就碰到他,看他是个好人。他打量了一下女孩,小巧的脸淡淡地画了眼影,反倒添了一种天真的感觉。她竟然是做那个的。他说不上是什么心情,讪笑着说,你看我像好人吗?女孩子眨巴眨巴眼睛,催促道,你去不去?
他没说去,也没说不去,红着脸说,你客人多吗?……你身体……怎样?结结巴巴的,额头沁出了汗珠,他装作整理头发,借机抹了额头,湿漉漉一手冷汗。他以为女孩会恼的,女孩非但没恼,反倒笑了,露出洁白整齐的牙齿,说哥哥放心,我又不是专门做那个的,兼职而已。如果有病,你可以不做嘛。他说对不起对不起,我没那个意思。他真有点儿动心了,但他有点儿心疼钱,更主要的,还是怕出事。听到过太多被骗的新闻了。他往附近张望,能不到你住处吗?找个旅馆。女孩瞅他一眼,断然道,不行。他厚着脸皮说为什么不行?女孩向远处望望,说不行就是不行,我从来不外出。女孩明显焦躁了,下意识地一下一下用高跟鞋底敲着柏油路面,目光凛冽地瞅着他,你到底去不去?他又感觉额头沁出了汗珠,说我在等一个朋友。他看到女孩的脸即刻冷了,低声骂道,操,浪费这么多时间,还不如去保养皮肤。女孩转身哒哒哒走了。他感到一阵难受,又很想跟上去,又定定地坐着一动不动,他望着女孩的背影,期望女孩儿回头看一眼,回头看一眼他就跟她去。女孩儿径直走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