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웨휘甫躍輝-거대한 코끼리巨象 3

거대한 코끼리 3

만약 자기가 여자친구의 집에 밥을 먹으러 가지 않았다면 그 일은 그쯤에서 끝났을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그와 화해를 한 뒤, 여자친구는 집으로 그를 초대했다. 그는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자기 같은 외지 사람을 안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른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려고 계속 술을 올리며 술잔을 비웠다. 그러다가 결국 취해서 세 번을 토하고 여자친구네 거실 소파에 널브러져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가 풀린 다리를 겨우 가누며 그 집에 인사를 하고 나왔을 때 여자친구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사람이 왜 이렇게 못났어?”

그는 정말로 이번 일은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았어? 도수 높은 바이주白酒도 한 근 정도는 거뜬히 마시던 사람이 왜 오늘은 맥주랑 황주黃酒 몇 병에 취해서 그 꼴이 된 거냐고!”

돌아오는 길에 그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자기가 일을 보러 밖에 나왔다가 마침 그녀의 학교 근처를 지나게 되었는데 혹시 시간이 있느냐고 했다. 그녀는 바로 답장을 보내 그에게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그가 지하철역에서 나왔을 때는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역 앞의 작은 광장 한가운데에는 유럽식 분수가 있었고 그 분수를 빙 둘러싼 파란 조명들은 분수 중심에 세워진 나체의 여인상을 비췄다. 여인의 희미한 파란색 얼굴에 원한이 가득해보였다. 그녀가 한참 오지 않아, 그는 광장을 서성이며 이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했다. 그러면 여자친구를 볼 낯이 없을 듯해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했다. 그는 주저하며 분수 주변을 왔다갔다했다. 그러다가 그 나체 여인상이 뭔가를 몰래 알려준 듯, 이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것은 범죄나 다름없었다! 그는 가슴이 떨렸고 그 잔잔한 물결이 온몸으로 세차게 퍼졌다. 그때 마지막 지하철이 떠났다. 그가 휴대폰을 꽉 쥐는 순간, 미세한 물방울이 그의 얼굴에 튀었다. 그는 온몸이 편안해졌다. 뭔가에서 벗어난 듯한 쾌감이 들었으며 끝내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씨발, 하고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가 나타나자마자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꽉 끌어안고 자기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그녀는 펜치를 닫듯 입술을 꼭 오므렸다. 그는 혀를 내밀어 애써 그녀의 봉쇄를 돌파했지만 그 뒤에도 줄줄이 삼엄한 방패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전혀 욕망이 충족되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는 끈질기게 그녀의 이를 핥고 있었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꼼짝도 않고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결국 그는 흥이 식어 그녀를 놓아주었다.

“키스는 이렇게 해서는 안 돼.”

그는 조금 풀이 죽어 말했다.

“그건 내가 할 말이에요! 내 첫 키스가 이렇게 날아가다니…… 또 술을 마셨군요.”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그는 자세히 그녀를 살폈다. 얼굴색은 까맣고 코는 치켜들려 있어 정말로 전혀 예쁜 구석이 없었다. 게다가 몸에서, 전에는 몰랐던 이상한 냄새까지 났다. 꼭 화약이 다 탄 뒤의 매캐한 냄새 같았다. 그는 그녀가 조금 안쓰러웠으며 그것보다 더 강하게 자기가 혐오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관에 간다고 꼭 그걸 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되풀이해 말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가 불쑥 물었다.

“그게 뭔데요?”

그는 그녀를 힐끔 보았다. 그녀가 순진한 척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순진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얼굴이 확 붉어져 말했다.

“그거, 섹스 말이야.”

그는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미쳤어!”

그 한 마디가 그의 성미를 건드렸다. 그는 큰소리로 반문했다.

“뭐가 미쳤다는 거야? 그건 정상적인 일이라고. 너, 무서운 거야? 너는 왜 이렇게 보수적이야!”

그녀는 놀라서 주위를 둘러본 뒤, 그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눈짓을 했다. 그는 그녀를 끌고 어떻게든 여관에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뿌리쳤다. 꼭 송아지처럼 힘이 셌다. 그는 관두자고, 집에 가겠다고 하고 바로 그녀를 끌고 지하철역으로 돌아갔다.

“열차가 끊겼으니 택시를 탈 수밖에.”

그의 집까지 택시 요금이 백 위안 안팎이 든다는 얘기를 듣고 그녀는 그를 붙잡았다.

“그러면…… 가지 말아요.”

그녀는 망설이다가 말했다.

“안 가면 어디로 가라고?”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보았다.

“여기 광장에서 걷다가 앉았다가 하면 안 되나요?”

그녀의 눈 속에서 가로등 불빛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휑한 광장을 보았다. 미심쩍어 보이는 몇몇 남녀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그게 말이 돼? 밤에는 얼마나 추운데. 모기도 있고, 또…… 저 사람들도 있고.”

방은 하나만 잡았다. 그는 텔레비전을 켜고 볼륨을 크게 높였다. 이어서 뭘 해야 할지 알고 있었으므로 텔레비전 소리가 조금이라도 자신의 나약함을 가려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말을 하고 다그쳐도 그녀는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애써 불붙인 욕망이 조금씩 사그라질 수밖에 없었다.

“너는 왜 이렇게 보수적이야? 나를 따라 여기까지 와놓고 왜 안 한다는 거지? 이럴 거면 뭐하러 여기 온 거야?”

그는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무릎을 꽉 모으고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눈물을 그렁거렸다.

“당신, 진짜 나를 좋아하는 거예요, 아니면 그냥 나랑 그게 하고 싶은 거예요?”

그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진짜로 좋아한다니까.”

그는 마음속의 혐오를 누르며 거의 이를 갈며 말했다.

“안 좋아하면 왜 너랑 그게 하고 싶겠어?”

그는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주저하는 것을 보았다.

“나한테 시간을 좀 주면 안 줄래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지금…… 아직 적응이 안 돼서…… 나도 당신을 좋아해요…… 단지 당신이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이러는 것 같아 무서워요.”

그는 ‘좋아해요’라는 말을 듣자마자 힘이 빠져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때 문자가 왔다. 여자친구가 보낸 것이었고 집에 잘 돌아갔는지 묻고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껐다. 그리고 얼굴을 그녀의 어깨에 묻었다. 자신의 헐떡이는 숨결이 부딪쳐 되돌아왔다. 술을 마시고 또 토한 냄새가 너무 역겨웠고 위에서 다시 신물이 올라왔다.

“그만 집에 들어가.”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있으면 안 돼요? 주무세요, 나는 옆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게요.”

“안 돼. 네가 있으면 또 너랑 하고 싶어질 거야. 그러면 너한테 안 좋아.”

그는 마음을 굳혔고 바로 착한 사람으로 돌아왔다. 그는 확실히 착한 사람이었다. 이제야 조금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 방금 전에는 정말 위험했고 하마터면 실수를 할 뻔했다.

“겁이 났군요.”

그가 택시를 태워줄 때 그녀가 그를 빤히 보며 말했다.

“겁이 나다니, 겁날 게 뭐가 있다고. 너를 위해 이러는 거야. 우리가 정말 그러면 너한테 안 좋으니까.”

그는 그녀의 눈빛을 피하며 다시 얼굴을 붉혔다

사진 출처 东方女性网

巨象 3

若不是他到女友家去吃饭,他相信事情会到此为止。

他和女友和好后,女友邀请他到家里吃饭。他明知女友的父亲不喜欢他这个外地人,还是对老头子表现出了足够的尊敬,不停敬酒,干杯,结果喝得吐了三次,死死地在女友家客厅沙发上睡了一觉。他软着腿跟女友一家告别时,女友撇撇嘴说,你真差劲。他想这次是真玩完了。你平常不是很能喝吗?高度白酒一斤下去都没问题,怎么今天几瓶啤酒黄酒就醉成这副德行!回去路上,他给她发了短信,说自己出来办点儿事,路过她学校附近,问她有没有空。她很快回复了,问他在哪儿。

他走出地铁站时,天色很晚了。站前是一个小型广场,广场中央的欧式喷泉旁围了一圈蓝灯,灯光射向喷泉中心的裸体女人雕塑,女人蓝幽幽的脸充满怨毒。他在小广场上转悠,许久不见她到,心想会不会有什么变故?又想起女友,这样做太对不起女友了,不如回去?他踌躇着,在喷泉边踱来踱去,或许是喷泉中间的裸体女人对他暗示了什么,他忽然朦朦胧胧意识到接下来会发生什么事了,那简直是犯罪!他心里一颤,一阵激动的细浪腾过全身。这时最后一班地铁离开了,他攥紧手机,喷泉细小的水珠零零星星溅落在他脸上,他浑身轻松,有种解脱的快感,他终于要做点儿什么了。去你妈的,他想。

她一出现,他就拉住她的手,顺势抱上去,把嘴巴扣在她的唇上。她紧紧抿着嘴唇,似咬得死死的鸭嘴钳。他伸出舌头努力突破封锁后,发现舌头被挡在了一大排森严的盾牌外面。他丝毫没感到欲望的满足,但不能放弃,不能!他就一直来来回回舔着她的牙齿。她一动不动,任凭他摆布,眼睛瞪得大大的。他总算感到无聊,把她放开了。

“接吻不是这样的。”他不无懊丧地说。

“还说!我的初吻就这么没了……你还喝酒了。”她差点儿哭了。

他仔细看了她,脸色黝黑,鼻子翘翘的,真是一点儿不好看,身上还有一股他之前没发现的怪味–仿佛火药燃烧后的浓郁气息。他有点可怜她了,更多的则是厌恶自己。

他反反复复说,开房不见得就要做那个。她一直不说话,总算开口了,问说,做哪个?他看她一眼,不明白她是假装天真,还是真的天真。他忽然脸红了红,说,就是–做爱。他听见她小声说,神经病!这三个字触怒了他。他大声反问道,怎么神经病了?那很正常啊,你是不是怕了?你怎么这么保守!她紧张地看看左右,示意他不要嚷。他拉了她非要进宾馆。她扭着身子,力气大得如一只小牛犊。他说那算了,我回去,立即拉着她回到地铁站。车早没了,怎么回去呢,只好打的了。打的回到他住处,得一百块钱左右,听到这个数字,她拉住了他。要不……她犹豫着,还是别回去了。不回去去哪儿?他逼视着她。就在广场上走走坐坐不好吗?她眼睛里闪着路灯的光亮。他随着她的视线看了看冷清的小广场,几个身份可疑的男女在走动。怎么可以?半夜得有多冷,还有蚊子,还有……那些人。

要的是单间。他打开电视机,声音开得大大的。他明白接下来要做什么,电视里的声响可以部分掩盖他的怯懦。可不管他怎么说,怎么用强,她始终板着脸,英勇不屈得像个英雄。他努力燃烧起来的那点儿欲望在一点儿一点儿消耗掉。你怎么这样保守?你都跟我进来了,怎么就不能那样?不能那样那你跟我进来做什么?他完全占了理。她紧紧并着腿,两手护在胸前,眼里泪汪汪的。你是真喜欢我吗?还是你只想跟我那样?他开始厌烦了,真喜欢,他忍住心中的厌恶,几乎是咬牙切齿地说,不喜欢的话怎么会想跟你那样。他看到她咬着嘴唇,犹豫了。给我一点时间好吗?她说,我现在……还不适应这样……我也喜欢你……只是你喝酒了,我怕你是一时冲动。他听到“喜欢”两个字,颓然放开了她。一条短信进来了,是女友的,问他回到住处没有。他关掉手机。他把脸伏在她的脸侧,喘出的气息被挡回来,那股喝了酒又吐过的味道真叫人恶心,胃里几乎再次翻上酸水。

“你还是回去吧。”他平静地说。

“我留下不行吗?你睡吧,我就坐在你旁边看电视。”

“不行。你留下我会忍不住想跟你那样的,那样对你不好。”他很坚决,一下子又找回了好人的感觉。他确实是个好人。他都有点儿后怕了,刚才多悬哪,差点儿就做错事。

“你害怕了。”他把她送进出租车前,她瞅着他说。

“我害怕什么?有什么好害怕的。我是为你好,如果我们真那样了对你不好。”他躲着她的目光,又一次脸红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