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샤오뤼鄭小驢-필립스 면도기飛利浦牌剃須刀 15

필립스 면도기 15

11

깊은 밤, 주변이 다 고요할 때였다. 두화이민은 방금 전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예감하기는 했었다. 다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기에 그는 안정을 되찾기가 다소 힘들었다. 사실 그의 분노는 일찌감치 식었다. 아들에게 밀려 다탁 위에 쓰러진 바로 그 순간, 그의 분노는 사라졌다. 그때 두화이민은 자기가 정말로 늙었다고 느꼈다. 졸지에, 아무 준비 없이, 인정사정없는 일격에 마음이 무너졌고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마무리되었다.

그는 모로 누워 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 계단 쪽에서 희미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그는 즉시 정신을 차리고 귀를 기울였다. 여자가 돌아온 것이다. 계속 들어보니 남자도 있는 듯했다.

그는 귀를 매트리스 위에 바짝 갖다 댔다. 고요한 밤이라 아래층의 동정이 유난히 분명하게 들렸다. 걷는 소리, 차 따르는 소리, 신발 갈아 신는 소리 그리고 변기 물을 내리는 소리까지. 두 사람은 사소한 의견 충돌이 있는 듯했다. 여자는 사장 부인이 이번 달 급료를 주면 바로 관두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남자가 왜 관두려고 하냐고 묻자, 그녀는 째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해괴한 곳은 사람을 뭘로 보나 몰라. 당신 같은 남자들은 우리 여자들의 고통을 몰라!”

아래층의 소리는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다가 잠시 후 아예 사라졌다. 아마도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운 듯했다.

두 사람은 오래 말이 없었다. 두화민은 그들이 잠든 줄만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가 짜증을 내는 소리가 들렸다.

“손 치워.”

또 말했다.

“치우라고, 오늘 밤은 피곤해 죽겠어.”

하지만 말투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잠시 후 여자의 낮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구성지고 교태 어린 그 소리에 두화이민은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이 타들어갔다. 나중에는 아예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엎드리니 아래층 소리가 더 잘 들렸다. 그 소리는 벌레처럼 그의 귀에 파고들어 그의 온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입속을 바짝 마르게 했다. 아래층에서 완전히 인기척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야 두화이민은 불만에 가득 차서 침대에 돌아와 누웠다. 휴대폰을 보니 거의 새벽 3시였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잠은 안 오고 머릿속에 온통 아래층 그 여자 생각뿐이었다. 두화이민은 머리맡 스탠드 등을 켜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의 가는 틈들이 그물 모양으로 무한히 확장되고 아래층 여자가 섹시한 블랙 란제리 차림으로 그 요염한 문신을 드러낸 채 느릿느릿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오전 업무가 끝나기 전, 두화이민은 과연 그 여자의 문자를 받았다. 그녀는 정각 한 시에 돈을 받으러 오겠다고 했다. 그의 예상과 딱 맞아 떨어졌다. 그는 침착하게 삼십 분 뒤에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 답장을 딱 일 분이 지나서 보냈다. 여자는 바로 문자를 보내 왜 내려와서 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더 답을 하지 않았다.

삼십 분 뒤, 여자가 왔다. 그녀는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망사 스타킹에 꼭 맞는 미니스커트를 입었는데 무척이나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두화이민은 힐끔 보기만 하고 더 자세히 살피지는 않았다. 그는 문을 닫고서 정수기에서 물 한 잔을 받아 여자에게 건네며 앉으라고 눈짓을 했다. 부주의로 종이컵 속의 물이 넘쳐 여자의 손등에 흘렀다. 그는 당황해 휴지를 뽑아 닦아주었고 여자는 얼른 괜찮다고 했다.

“아친.”

두화이민은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

“방금 아친이라고 했나요? 내 이름을 어떻게 알죠?”

여자가 놀라서 그를 주시했다. 두화이민은 허리를 곧게 펴고 일부러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알면 안 되나요?”

여자는 기죽지 않고 말했다.

“알면 아는 거죠, 그게 뭐 대수라고. 돈은요? 돈은 준비됐나요?”“이리 와서 세 봐요. 찾아놨으니까.”

그는 돌아서서 침실로 들어갔다. 여자는 머뭇대며 문 앞까지 가서는 고개를 내밀고 침실 안을 휙 둘러보았다.

“지저분하기도 해라. 부인이 죽고 정리해줄 새 여자를 못 구했나 보죠?”

두화이민이 다가가 웃으면서 말했다.

“당신이 해주면 되잖아요.”

그는 그녀를 잡고 안으로 끌어당겼다. 여자는 고슴도치처럼 몸을 웅크리며 소리쳤다.

“뭐하는 거예요? 또 건드리면 비명을 지를 거예요!”

두화이민은 여전히 가면 같은 미소를 띤 채 차갑게 말했다.

“가식 좀 그만 떨지.”

여자는 안색이 하얘져 중얼거리듯 물었다.

“뭐하려는 거예요?”

“너랑 자려고.”

사진출처 图虫

飞利浦牌剃须刀 15

11

夤夜,万籁俱寂。杜怀民躺在床上,还没从刚才的那一幕回过神来,他預感到迟早会有这么一天到来,只是没料到会如此迅速,它过早地降临,让杜怀民有些缓不过气来。事实上,杜怀民心中的气早消了,在儿子一把将他推翻在茶几上的那刻起,他的气就没了。那一刻,杜怀民觉得自己真的老了。是猝不及防的,毫无准备的,绝不留情的,下子将他内心击溃,完成了一个中年人向老年人的过渡。

他側躺着,怎么也睡不着。这时,他听见楼悌间隐约传来“蹬蹬“的脚步声。他侧耳聆听,心里猛地一沉,是女人回来了。接着听,似乎还有一个男的。

他将耳朵紧贴在床面,下面的响动在寂静的夜里显得格外清晰。走动声、倒茶声、换鞋声、冲马桶声。两人似乎还闹了点小矛盾。女人似乎在说等老板娘结完这个月的工钱就走人。男人问为什么要走,女人尖着嗓子说道,那鬼地方哪是人待的。你们这些臭男人,哪晓得我们做女人的苦!櫻下的声音一会儿高一会儿低,过了会,索性再也没有了。大概是关灯上床了。

两人许久都没说话。杜怀民以为他们睡了。突然听见女人厌恶地说,放手。过了一会,又说,拿开,今晚累死我了。语气却轻了许多。片刻便传来女人低沉的呻吟声。那声音缠绵缱绻,一时难舍难分,杜怀民听得面红耳赤,心急若渴。他后来干詭翻身下床,俯身在地板上,楼下的声音更清晰了,一声声如虫子般钻入他的耳朵,弄得他浑身火热,口干舌燥……直到楼下彻底没了声息,杜怀民才怏怏地躺回床去。他看了一下手机,差不多凌晨三点了,许久都没睡意,脑海中竟然想的都是楼下那女人的事。杜怀民打开床头灯,茫然地望着天花板,那些细小的缝隙,像张正在无限扩展的网,他仿佛看到楼下的女人穿着一袭性感的黑色睡衣,露出那妖媚的刺青,款款地正朝自己走来。

中午快要下班的时候,杜怀民果然收到了女人的短信。她说,一点准时来拿钱。和他心里预料的一样。他不慌不忙,说半个小时后,你来家拿。隔了一分钟才回过去。女的马上又发了一条来,问为什么不送下来。杜怀民没再回过去。

半个多小时后,女人便来了。女人穿双黑色高跟鞋,得体的短裙配上丝袜,很有几分柔媚。杜怀民只看了一眼,便不再多看。他关好门,去饮水机接了一杯水给女人,示意她坐。纸杯里的水一不小心,淌出不少,流在女人的手背上。杜怀民慌乱抽出纸巾擦,女人连忙说没关系。

“阿琴—” 杜怀民盯着她的眼睛叫了一声。

“你刚叫我什么?你怎么知道我的名字?” 女人愕然地注视他。杜怀民站直身子,故意话里有话地笑着说,”我怎么会不知道?” 女人不服气地说,”知道就知道啦,那又怎么样!钱呢?钱已经准备好了吗?“

“你过来数一下,已经准备好了。” 他转身进了卧房。女人迟疑地走到门口,往卧室探头环顾了一眼说,”好乱啊,你女人死了,就没得个新的替你收拾收拾啊?” 杜怀民凑过来笑着说,”有你不就行了?” 他一把将她拉了进去,女人像个刺猬一样縮成一团,大声减道“你要干什么你!你再碰我一下,我就要叫了!”

杜怀民脸上依旧挂着招牌式的微笑,冷冷地说,”你装什么装呢?” 女人脸色刷的变得苍白,喃喃地说:

“你想要干什么?”

“操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