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면도기 4
어머니가 며칠만 더 늦게 세상을 떠났다면 가족의 하나밖에 없는 그 작은 집도 아마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이미 여러 번 부동산 중개인이 와서 재촉을 했고 심지어 집을 살 사람도 몇 명 다녀갔는데 하마터면 거래가 성사될 뻔한 적도 있었다. 만약 화장실이 침실 문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진즉에 임자가 나섰을 것이다. 그 당시 아버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병원에서는 계속 재촉을 해대는데 만약 집을 팔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것이 미지수였다.
어느 날 초인종이 울렸을 때, 아버지는 소파에서 신경질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초조한 목소리로 나직하게 “왔군!”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샤오자는 뭔가에 화상을 입은 듯한 아버지의 고통스러운 눈빛을 포착했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한 쌍의 중년 부부가 서 있었다. 그는 살짝 허리를 숙인 채 만면에 미소를 띠고 손님을 맞이했다. 그의 웃음소리는 다소 불안하고 무성의한 느낌이었다. 부부는 집을 잘 아는 이들이었다. 한 바퀴 돌더니 우리 집의 문제점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그들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이 집에서 십 수 년을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결함이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숨겨진 상처 자국 같은 그 결함들을 그 부부는 가차 없이 드러내보였다. 그때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샤오자는 점점 자기가 화난 고슴도치가 돼가는 느낌이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활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도 위치가 좋잖아요. 이런 위치에 이 가격으로는 이제 집을 사기가 힘들답니다. 저도 아내가 병이 나지 않았으면 절대 집을 안 내놓았을 거예요.”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이라크의 상황이 급박해지고 미국이 쿠웨이트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여 바야흐로 큰 전쟁이 벌어질 태세였다. 그런데도 그곳 사람들은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듯 긴 옷을 입은 채 중동의 뜨거운 태양 아래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고 있었다. 샤오자는 갑자기 마음이 괴로워졌다.
중년 부부는 한참 집을 보고 집의 문제점만 한바탕 지적한 뒤 그냥 가버렸다. 문이 닫혔을 때 샤오자는 아버지가 푹 한숨을 쉬더니 막 마라톤 완주를 한 사람처럼 힘없이 소파에 앉아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며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았다. 이제 텔레비전에서는 사담 후세인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장검을 찬, 그 고대 무사처럼 생긴 남자는 늠름하고 위풍당당해서 어떤 일을 당해도 끄덕없을 것 같았다.
“가진 건 이 조그만 집 하나뿐인데 팔고 나면 어디서 살지?”
그렇게 묻고서 아버지는 초조하고 불안한 눈초리로 샤오자를 힐끔 보고는 담배를 뻑뻑 피웠다. 그 질문의 답은 하얀 연기가 되어 뭉게뭉게 피어올라 침묵 속에서 흩어졌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날 밤, 옆의 누구도 그 사실을 몰랐다. 산소마스크가 이유 없이 베개맡에 떨어져 있었다. 조금 당황한 간호사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인은 편안히 가셨어요.”
아버지는 무표정하게 문에 기댄 채 간호사들이 바쁘게 들락날락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침대 위의 그 사람은 평온하게 누워 있었다. 그녀는 아무 소리 없이 떠났다. 인색하게도 가족에게 인사 한 마디 남기지 않았다. 비닐봉지에 담긴 어머니의 머리카락에 관해 샤오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것을 오래된 책에 끼워놓고 어머니가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았다.
飞利浦牌剃须刀 4
小加不知道母亲如果再晚走些日子,家里唯一的那套小房子还能否保得住。房地产中介已经来催过好几回了,甚至买房的人也来看过几次,有回差点就谈成了。要不是洗手间的朝向正对着主卧的门,人家可能早就看中了。那段日子正是父亲左右为难的时候,医院催得急,房子如果卖了,下一步该怎么走,一切都是未知数。那天当门铃声响起的那一刻,父亲从沙发上神经质一般弹起来,小声急促地说了声”来了!” 那一瞬间,小加捕捉到父亲痛苦的眼神,像被什么灼伤了一下。他阴着脸拉开门,门外站着一对中年夫妇,他微微哈着腰,满脸堆着笑将客人迎了进来。笑声有些发飘,总感觉有失诚意。他们像内行人,一圈下来,挑三拣四地说着房子的一大堆毛病。如果不是他们说起,在这儿生活了十几年,他还真没观察过房子存在这么多的缺陷。这些缺陷像一道道隐蔽的伤疤,让这夫妇毫不留情地揭了开来。小加窝在沙发里看电视,父亲依旧是满脸堆笑,”您看地段是不错的。这地段,这个价格已经很难买到房啦! 要不是我爱人病了,没办法了,不然不可能卖的……” 这声音到底给小加听见了。电视上正在放新闻,伊拉克局势紧急,美国正在科威特大量陈兵,大有大干一场的架势,阳光下的人们身着长袍,悠哉游哉地沐浴在中东和煦的阳光下,仿佛一切与自己无关。小加突然觉得很难过。
中年夫妇看了大半天房子,说了一通房子的毛病后,还是走了。关上门时,他看到父亲长舒了一口气,像刚参加完长跑,有些虚脱,坐在沙发上木然地望着电视抽闷烟。客厅的电视正在放着萨达姆的新闻,哪个配着长剑长得像个古代武士的男人,威风凜凜,这个世界上似乎没有任何事情能难倒他。
“家里只有这么个小房子,卖了住哪?” 父亲奇怪而局促不安地望了他一眼,狠狠地吸了一口烟。那答案化作一团冉冉上升的白雾,在沉默中散开。
母亲走的那天夜里,身边一个人也没察觉。吸氧的口罩诡异地脱落在枕边。有些惊慌的护士面带难色地说,她安静地离开了。父亲面无表情地依着门,看着护士门忙进忙出。床上的那个人安静地躺着,她悄无声息地离开了,吝啬得没和他们打声招呼。那包母亲的发丝,小加没告诉任何人。他将它夹在旧书里,想她的时候,就拿出来看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