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오殳俏-두툼한 계란말이厚煎鷄蛋卷 4

두툼한 계란말이 4

그녀는 말없이 뚫어지게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전 필사적으로 계란말이를 먹던 추한 모습까지 다 그녀에게 들킨 듯했다.

“정말 미안해.”

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이렇게 맛있는 계란말이는 처음 먹어봐.”

여자애는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나는 그녀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 않았다.

정반대로 내가 눈시울이 젖어들었다.

“그러니까 난 이런 요리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

나는 울먹였다.

“좋은 아내였던 적이 없다고. 심지어 네 눈에는 무슨 라이벌로도 안 보이겠지.”

여자애의 눈에 혐오의 빛이 어리는 듯했다. 그래도 그녀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러면 아주머니는 좋은 의사인가요?”
“그것도…… 그것도 아닌 것 같아.”

그녀는 또 풋, 하고 웃었다.

“그러면 아주머니는 진짜 실패한 인생이네요.”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로 그랬다.

여자애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똑바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알았어요, 저는 내일 떠나요.”
“뭐?”
“내일 떠난다고요. 다른 지역에 가서 고등학교를 다닐 거예요.”
“왜?”
“아까 말했잖아요, 학교에서 쫓겨났다고. 선생님하고 있었던 일 때문에.”
“그래서……”
“그래서 다른 지역에 가서 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부모님이 전근을 왔다는 식으로 허풍을 쳐야죠. 엄마도 도와주신다고 했어요.”
“그러면 그 사람은?”
“그 사람? 선생님 말이에요? 당연히 포기했죠.”

나는 진심으로 걱정하며 여자애의 얼굴을 보았다.

“그래서, 이 말을 해주려고 오늘 만나자고 한 거야?”
“아, 그건 당연히 아니죠. 바보처럼 라이벌의 집에 와서 ‘이봐요 내일 당신 남편을 돌려줄게요.’라고 하지는 않았잖아요.”
“하지만 분명히 그랬잖아, 그 사람과 헤어졌다고.”
“그건 내친김에 한 말이고요.”

여자애는 또 담배에 불을 붙이고서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혹시 몰랐어요? 사실 저는 아주머니한테 계란말이를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쳐드리러 왔어요.” 
“그건 좀 너무……”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말이죠……”

여자애는 시선을 떨구고 담뱃재를 털며 말했다.

“아주머니는 정말 신기한 사람이에요.”
“내가? 왜?”

그녀는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말한 대로 됐잖아요. ‘난 두 사람이 잘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라고 아주머니가 말해서 나랑 선생님은 진짜로, 진짜로, 잘될 수 없게 됐어요.” 
“아니……”
“다만 선생님은 지금 저처럼 쫓겨나서 돌아갈 데가 없어졌거든요. 그러니까 거둬주셔야 해요, 오갈 데 없는 부랑자긴 하지만.”
“나도 솔직히 말하면 부랑자를 거두는 일 같은 건 좋아하지 않아.”

나는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일이든 생활이든 줄곧 부랑자를 거둬주는 것 같았지.”
“그러면 됐어요.”

여자애는 5시 45분에 집을 나서면서 내게 말했다.

“불의 세기를 조심해야 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불을 유지해야 맛있고 폭신폭신한 계란말이를 만들 수 있어요.”

厚煎鸡蛋卷 4

她死死地盯着我的脸不说话,看来刚才拼命吃鸡蛋卷的丑样子,已经全被她看在眼里了。

“真的对不起哪。”我自顾自地说,“我从来没有吃过那么好吃的煎鸡蛋卷。”

女孩子仍然不说话,我觉得她也许会开始流眼泪。

但是她没有。

相反的,我却觉得眼睛湿湿的。

“说起来,我从来做不出这样的一餐哪,”我抽抽鼻子,“从来都不是一个好妻子,甚至在你眼里,连个好情敌都不是哪。”

女孩子的眼神里似乎带上了点厌恶,她整个人仍然没怎么动弹:

“那你是个好医生么?”

“好像……好像也不是哪。”

她又噗嗤一声笑了。

“那你的人生可真够失败的了。”

我苦笑,那可真是啊。

女孩子猛然间轻快地蹦了起来,眼睛直愣愣地看着我:

“好了,明天就走了。”

“诶?”

“我说我明天就走了,到外地去念高中了。”

“为什么?”

“先前不是说了么,已经被学校开除了,因为和老师的事情。”

“所以……”

“所以只能去外地申请个别的高中,吹牛说父母工作调动啊什么的。我妈都帮我安排好了。”

“那他呢?”

“他?你说老师么?自然是我抛弃他了啊。”

我怀着真心的忧虑看着女孩子的脸:

“所以,你今天跟我约了见面,就是为了来告诉我这个?”

“哈,当然不是,我还没有傻瓜到跑去情敌家里对她说:‘嘿,明天我就把你老公还给你了’。”

“可你明明就是来告诉我,你跟那个人分手了呀。”

“这算是顺便告诉的吧。”女孩子又点上一根烟,嬉皮笑脸地说,“其实你没有发觉么,我是来教你怎么煎鸡蛋卷的呀。”

“这也太……”

“不过说实在的,”女孩子低下眼睛弹着烟灰说,“你还真是挺神的呢。”

“我?为什么?”

“因为你,”她一字一句地说,“说什么是什么。你说‘我不觉得你们会成’,所以我和老师就真的,真的,不能成呀。”

“咳……”

“只是呢,”女孩子说,“老师现在跟我一样,是被开除的,没有位置的人了,你接下来要收的,可是一个烂摊子咯。”

“我也说实在的,我不喜欢收烂摊子的,”我说,“可从我的工作到我的生活,好像一直就是帮人收烂摊子的。”

“那就好。”

女孩在五点四十五分离开,走的时候对我说:

“要注意火候噢,从头到尾都要保持那种不大不小的火,才能做出膨松好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