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는 여신을 상징한다 7
G여사는 모든 공연 요청을 거절하고 고민에 빠졌다. 오르가즘은 인간의 심신에 희열을 일으키고 성적 감각을 깨워 내면에 숨겨진 힘을 해방시켜주지만 한편으로 통제 불가능한 파괴력을 갖고 있기도 했다. 그것은 이 세계에 필요한 성이 아니었다. 사랑으로 세계를 구하는 환상은 이미 깨져버렸고 더 이상 섹스를 이용해 공연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다면 내 존재의 의미는 뭐지?’
그녀는 다시 자아의 정체성 위기에 빠졌다. 이번에는 선종의 지혜를 빌려 ‘공空’에 진입해보기로 했다. 호흡을 세며 집념을 내려놓은 채 망상의 반복적인 발생과 소멸을 직관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맑고 고요한 부처의 심적 경지에 이를 수가 없었다. 또한 초록색 램프가 꺼지지 않았던 그 남자 외에도 메스를 들고 있던 의사 S까지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즉 G여사에 대한 면역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했다.
별안간 그녀의 머릿속에 그 다음 행보가 똑똑히 떠올랐다.
이번 쇼는 규모가 전무후무했다. 전 세계 중계권이 월드컵 개막식 수준의 가격으로 팔렸고 현장 관객들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안전이 확보되었다. 분위기를 띄울 초대 손님의 진용도 화려했다. 인도 카마수트라 공연단과, 에로틱 전자음악 전문 DJ인 포가 열광적인 분위기를 비등점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그리고 바로 주인공이 극적인 방식으로 등장했다.
헬리콥터에서 구체 하나가 줄에 매달린 채 내려와 지상 2백 피트 높이에서 멈춘 뒤, 스타디움 지붕에 특별히 설치된 받침대에 걸려 자리를 잡았다. 모든 대형 스크린에 그 구체의 클로즈업 영상이 비쳤다. 투명한 케이스가 서치라이트의 빛을 받아 유리처럼 빛났다. 몸에 꼭 맞는 반투명의 옷을 걸친 G여사가 마치 태아처럼 온몸을 구부린 채 구체 속에 떠 있었다.
환호성이 폭발하듯 솟구쳤다 잦아든 뒤, 불빛이 점차 어두워지고 마치 성스러운 대관식이나 세례식을 앞둔 듯 스타디움 전체가 조용해졌다.
한 줄기 빛기둥이 아래에서 위로 발사돼 구체에 부딪친 다음, 빛의 분수가 되어 사방으로 흩어지며 전자드럼의 소리에 맞춰 경련하듯 색깔이 바뀌었다. 약물의 도움 없이도 사람들은 환상적인 세기의 파티에 와 있는 듯했다. 빛과 색이 그들의 망막 위에서 뛰놀고 넘쳐흐르며 신경을 맹렬히 자극했다. 구급 요원들은 과도한 흥분으로 기절하는 이들을 바삐 실어 날라야 했다.
G여사는 편안하게 몸을 폈고 수억 년간 진화한 생명을 흉내 내며 결국 인간의 모습이 되었다. 그녀는 현란한 불빛 아래 경건하게 서 있는 사람들의 물결을 응시하며 성모 마리아처럼 두 팔을 벌리고 미소를 지었다.
스크린 위에 거대한 글자가 나타나 반짝이기 시작했고 스타디움의 모든 관중이 박자에 맞춰 입을 모아 소리쳤다.
“Make me come!”“Make me come!”“Make me come!”
가느다란 초록색 광선이 관중석에서 발사돼 드넓은 밤하늘을 가로질러 구체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대형 스크린이 클로즈업 영상으로 바뀌었다. 초록색 광선은 케이스를 뚫고 G여사의 앞가슴에 명중했다. 그러자 감광의感光衣가 파란빛을 띤 백색 전류를 번뜩여 피부로 전달했고 여신은 온몸의 털이 곤두선 채 살짝 입을 벌렸다. 거대한 신음소리가 돌비 시스템을 통해 스타디움 전체를 뒤덮었다. 관객들은 거의 동시에 파도처럼 술렁였다. 스크린에 비친 피부의 떨림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관객들은 그제야 자리 밑에 설치된 레이저 포인터의 용도가 무엇인지 알았다.
광선이 빗발처럼 날아가 스타디움 한가운데에 불균일한 원추 모양을 이루며 구체 안에 모아져 성난 파도처럼 G여사를 집어삼켰다. 계절풍이 불 때의 남태평양 구름층에서처럼 그녀의 유두, 겨드랑이, 사타구니, 귓불, 배꼽, 손바닥에서 아크 방전이 일어났다. 그녀는 마치 천천히 돌고 있는 프랙탈 그래픽인 양 피부와 근육에 사지와 비슷한 높이의 나선 모양이 나타났고 동시에 만다라처럼 끝도 없이 즙액과 쾌락을 만들어냈다.
그 모든 것이 홀로그램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의 시각에 충격을 주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미쳐버렸다.
안보 부서는 긴급히 인원을 집결시켜 통제 불능의 상황을 대비했다.
광란 속에서 G여사는 자기가 최초의 그 비 오던 밤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폭풍우가 치는 듯한 빛의 장막을 통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무수한 별이 반짝였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오르가즘 속의 인류는 과거처럼 시공의 제한을 받으며 그 감각의 감옥 속에 갇혀 있었다. 그녀는 문득 마음이 한량없이 맑아지고 평온해졌으며 모든 것이 한순간에 굳어졌다. 맑고 투명한 체액, 반짝이는 먼지, 어지러운 빛무리 그리고 세계 전체가.
“멈춰요.”
그녀가 말했다.
“멈추라고요.”
G代表女神 7
G女士拒绝了所有的演出邀请,她陷入了沉思。高潮能带来身心愉悦,能唤起性感,能释放出人心深处蛰伏的力量,却充满破坏力,无法自控,无法引导,这不是这个世界所需要的性。以爱拯救世界的幻想已经破灭了,没有必要用性再上演一次。
那么,我存在的意义到底何在。
她再次陷入自我认同的精神危机。借助禅宗的技术,她尝试进入“空”,念数呼吸,放下执念,直观妄念往来起灭,却怎么也无法抵达心境湛寂的如来境界。G女士惊异地发现,在她心中挥之不去的,除了那个绿灯不灭的男人,还有手持柳叶刀的医生S。
很显然,他们俩之间有一个共同点。对G女士免疫。
她突然清晰看到了下一步。
这场秀规模空前,全球转播权卖到了世界杯开幕式的价位,现场观众均经过严格审核以确保安全。暖场嘉宾阵容强大,印度爱经团体操表演及催情电子乐圣手DJ Pho将狂欢气氛烘托到临近沸点,主角以戏剧性的方式登场了。
那是一个由直升机吊降的球体,停在离地两百英尺的高度,由体育场顶部特制的支架结构悬挂稳定。所有大屏幕出现球体特写,透明外壳在探照灯下折射出琉璃般的效果,G女士穿着半透明紧身衣,宛如新生胎儿般蜷曲着漂浮于球体中。
欢呼声如爆炸般起伏,灯光渐暗,全场静默,犹如一场加冕或是洗礼圣典。
一根光柱由下而上托住球体,经折射后化为光的喷泉洒向四周,色彩随着电子鼓点痉挛般变换着,没有药物,所有人却仿佛置身一场世纪迷幻派对,光与色在视网膜上跳跃融合溢出,猛烈穿刺着信徒们的神经,医护人员忙碌地运送着因过度兴奋而晕厥的肉身。
G女士舒缓地展开身体,模仿着亿万年间进化的生灵,最终顿为人形。她凝视着七彩光晕下虔诚的人山人海,张开双臂,微笑,宛如圣洁玛丽亚。
屏幕上开始闪烁巨大的荧光字,全场观众跟着节奏齐声高呼。
MAKE ME COME!
MAKE ME COME!
MAKE ME COME!
一束纤细的绿光由观众席出发,穿过空旷的夜空,射入球体,大屏幕切换成特写,绿色光束经外壳折射,击中G女士胸前,光感紧身衣闪出一簇蓝白色的微型闪电,传导到皮肤,汗毛竖起,女神嘴唇轻启,巨大的呻吟经由杜比系统覆盖整座体育馆,观众几乎在同时掀起人浪,屏幕上的肌纤颤动余波未平。
观众们这才明白座位下激光笔的用途。
无数根雨丝般的光线涌向光球,在体育馆正中央形成了一束不匀称光锥,聚拢到球内,如同狂怒的潮水,把G女士吞没,电弧如同季风时节的南太平洋云层,在她身上盛开,乳尖、腋侧、腹股沟、耳垂、脐间、掌心……她仿佛是一幅缓慢旋转的分形图,皮肤与肌肉呈现出与肢体高度自相似的螺旋形态,如同曼陀罗,生产着无穷无尽的汁液与快乐。
这一切通过全息屏幕冲击着所有人的视野。人群已然疯了。
安保部门紧急调集力量,眼看局面濒临失控。
G女士在狂乱中仿佛又回到最初那个雨夜,她透过暴风骤雨般的光帘,望向夜空,繁星点点,什么都没有改变,高潮中的人类,依旧受限于时空,被困于这感知的囚笼。她突然觉得内心无比澄澈,无比宁静,一切都被凝固在此刻,那些晶莹的液滴、闪烁的尘埃、纷乱的光斑,以及,整个世界。
停。她说。
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