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징팡郝景芳-보이지 않는 행성看不見的星球 4

보이지 않는 행성 4

아미야지와 아이훠우

본래 거주해온 통치자에 관해 네게 두 행성의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 그곳들은 아미야지와 아이훠우야. 그 두 행성은 모두 지성을 가진 두 생명에 의해 통치되고 있어. 그들은 다 스스로 자신들의 행성을 주재한다고 생각하지.

아미야지의 태양은 쌍성(서로의 인력으로 끌어당겨 공통의 무게 중심의 주위를 일정한 주기로 공전하고 있는 두 개의 항성)이야. 하나는 눈부신 청색 거성(표면 온도가 무척 뜨거운, 항성 중에서 반지름과 절대 광도가 큰 별)이고 다른 하나는 적막한 백색 왜성(질량은 태양과 비슷하지만 밀도는 물의 백만 배에 이를 정도로 높은 흰빛의 지구 크기만한 별)이지. 이 두 별은 무게는 비슷해도 부피와 복사輻射는 전혀 달라. 그래서 아미야지의 궤도는 불규칙한 표주박 모양이야. 두 태양이 자전하는 U자형 장 안에서 왈츠 같은 움직임으로 돌고 있지.

청색 거성 쪽에 있을 때면 아미야지는 기나긴 여름으로 접어들고 백색 왜성 쪽에 있을 때면 똑같이 기나긴 겨울로 접어들어. 여름에는 갖가지 식물이 미친 듯이 자라나지만 반대로 겨울에는 대부분 깊은 잠에 빠지고 겨우 몇 종류의 식물만 드넓은 대지에서 조용히 고개를 내밀지.

여름과 겨울에 아미야지는 각기 다른 생명의 통치를 받아. 하나는 무성한 여름의 숲속에서 훨훨 춤을 추고 다른 하나는 황량한 겨울 들판에서 외롭게 걸어다녀. 여름의 아미야지인은 등나무 줄기를 엮어 만든 집에 사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그 집은 나뭇잎이 시드는 것을 따라 연기처럼 사라지지. 그리고 겨울의 아미야지인은 암벽의 동굴 속에 사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 동굴은 나날이 무성해지는 풀과 고사리에 덮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해.

여름의 아미야지인은 동면에 들 때마다 자신을 보호하는 액체를 분비하고 땅속 깊숙이 들어가. 그 액체는 우쑤쑤라는 작은 곤충의 발정을 유도해 대량 번식하게 하고 내한성 식물인 아뤄둥을 깨우지. 그 보잘것없는 작은 식물은 겨울의 아미야지인을 천천히 소생시키는 역할을 해. 그리고 겨울의 아미야지인은 겨울이 거의 끝나갈 쯤에 아기를 낳는데, 그 갓 태어난 정령들은 얇은 막에 싸인 채 토양 속에서 자라면서 이온 반응을 일으켜 토양의 성분과 pH(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변화시켜. 바로 그것 때문에 식물들이 깨어나 계속 싹을 틔우면서 그 행성의 뜨거운 여름과, 여름의 아미야지인의 통치가 시작됨을 선언하지.

그래서 아미야지의 지성을 가진 그 두 생명은 서로의 존재를 몰라.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이 다른 생명과 서로 의존하고 표리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고. 그들은 양쪽 다 아름다운 글로 자신들이 잠들고 소생하며 새로운 삶을 얻게 해주는 신의 섭리를 찬양해왔지만, 사실 자신들이 신의 자식인 동시에 신 그 자체임을 끝내 깨닫지 못했어.

아이훠우는 상황이 전혀 달라. 아이훠우에도 동시에 지성을 가진 두 생명과 문명이 존재하지만 그들은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분명히 느끼고 있거든. 하지만 상대방도 자신들과 똑같이 감정과 논리와 도덕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어.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해. 그 두 생명이 완전히 다른 시간의 척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야.

아이훠우는 무척 특이하게 움직이는 행성이야. 자전축과 공전 궤도면의 끼인각(두 변이나 두 직선 사이에 끼인 각)이 매우 작고 자전축 자체는 또 느리긴 하지만 쉬지 않고 회전하며 나아가고 있지. 그래서 그 행성의 표면은 네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적도에 가까운 좁고 긴 지역은 아이훠우의 자전이 진행됨에 따라 밤낮이 바뀌지만 남극과 북극의 두 지역은 자전축의 자전 속도에 따라 아침과 저녁의 간격이 크게 떨어져 있지. 그 두 가지 밤낮은 서로 시간 차이가 수백 배에 달해. 그래서 각기 다른 곳에서 태어난 그 두 생명은 서로 차이가 수백 배에 달하는 시간의 척도를 갖고 있지.

적도의 아이훠우인이 보기에 극 지역에서는 신비하고 기나긴 백야와 극야가 계속되고, 반대로 극 지역의 아이훠우인이 보기에 적도의 어둠과 광명은 너무 순식간에 여러 번 뒤바뀌지. 둘 다 서로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현상이야. 적도의 아이훠우인은 작고 영리하며 수십만 명이 모여 살지만 극 지역의 아이훠우인은 자신들의 밤낮에 상응하는 신진대사를 보이고 형체도 자신들의 시간의 척도에 딱 맞게 적응되어 있어.

때때로 적도의 아이훠우인이 두 극 지역에 탐험을 가는 적이 있어. 그들은 미궁 같은 거대한 나무숲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우연히 마주친 집을 오르기 힘든 가파른 절벽으로 오인하기도 해. 극 지역의 아이훠우인이 적도 부근을 돌아다닐 때도 늘 세세한 부분을 못 보고 무심코 그 소인들이 의지하고 사는 터전을 망가뜨리곤 하지. 옛날 우화 속 대인국과 소인국 이야기에서처럼 그들은 서로 같은 행성, 다른 세계에 살고 있어.

가끔 적도의 아이훠우인들은 극 지역의 그 거대 생물도 지성을 가진 존재인지 추측해보곤 해. 그리고 속으로 생각하지. 그렇게 느리고 몇 백 년 간 별로 움직이지도 않는 종은 설령 의식이 있더라도 매우 둔하고 단순할 것이라고 말이야. 또한 극 지역의 아이훠우인들도 속으로 비슷한 의문을 느끼곤 하지만 바로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들지. 그런 하루살이 같은 작은 동물은 생명과 문명을 경험할 틈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아이훠우의 그 두 생명은 똑같이 배우고, 일하고, 투쟁하며 서로 다른 시간의 척도 위에서 역사를 지속해왔어.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몰라. 또 이른바 시간의 길이라고 하는 것이 자기 삶의 척도로 우주를 가늠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도 모르지.

…………………

“잠깐만.”

갑자기 네가 끼어들어 말했어.

“너는 어떻게 그 문명들을 아는 거야? 언제 아미야지에 갔었지? 아이훠우에서는 또 어떤 시간의 척도를 경험한 거야?”

나는 알고 있어, 당연히 알고 있지. 사실 너라도 알 수 있었을 거야. 그게 바로 여행자와 거주자의 차이야. 그게 바로 여행이지.“그게 바로 여행이라고? 그게 바로 여행을 하는 이유인 거야?”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해.

여행의 의미를 알고 싶어? 그러면 여행의 행성에 관해 이야기해줄게

看不見的星球 4

阿米亚吉和埃霍乌

关于原著的统治者,我想给你讲两个星球的故事。它们是阿米亚吉和埃霍乌,在这两个星球上,分别有两种不同的智慧生命在统治,而每一种生命都以为自己才是这个星球的主宰。

阿米亚吉的太阳是一对双星,一颗是耀眼的蓝巨星,而另一颗则是沉寂的白矮星,两颗星差不多重量,却有着截然不同的体积和辐射。于是,阿米亚吉的轨道便呈现出不规则的葫芦形状,在随两颗太阳自转的马鞍形势场里,旋动着华尔兹一般的舞步。

每当处于蓝巨星一侧,阿米亚吉便进入漫长的夏天,而在白矮星一侧,则是同样漫长的冬天。夏天的星球各种植物滋生蔓长,疯狂地舒展筋骨,而在冬天,绝大部分寂然陷入沉睡,只有为数不多的几种在空旷的大地上悄然绽开。

夏天和冬天,阿米亚吉分别被不同的生命所统治,一种在繁盛的夏日丛林中翩翩起舞;另一种在荒芜的冬日旷野上踽踽独行。夏天的阿米亚吉人住在藤蔓编成的屋子里,当天气变凉,屋子便随着枝叶的枯萎烟消云散;而冬天的阿米亚吉人住在岩壁厚重的洞穴里,当天气转暖,洞口便会被日益茂密的草和蕨类掩映得痕迹全无。

每当夏天的阿米亚吉人进入冬眠的时候,他们会分泌一种保护自己的液体,沉入地下,这种液体将会引得一种叫做乌苏苏的小昆虫发情,大量繁殖,进而唤醒耐寒植物阿洛冬,而这种不起眼的小小的植株,将会启动冬天的阿米亚吉人缓慢地苏醒;当冬天的阿米亚吉人走完自己这一季的旅程,他们会在临近冬天结束的时候,产下自己的婴儿,这些新生的精灵在一层界膜的保护下,在土壤里孕育成长,这种成长引发的离子反应能够改变土壤成分与PH值,由此则会唤醒一系列植物陆续绽放,宣告这颗星球热闹的夏天,也宣告夏天的阿米亚吉人的统治来临。

于是,阿米亚吉的两种智慧都不知道对方的存在,他们不知道自己的生存是和另一种文明相互依赖,互为表里。他们均有很多优美的著作赞颂神的指引,让他们在沉睡与苏醒间获得新生,但他们始终没发觉,他们既是神灵召唤的孩子也是神灵本身。

至于埃霍乌,情况则完全不同。埃霍乌的表面上,同时生活着两种智慧与文明,他们相互可以清楚地感知对方的生存,但却完全不知道,对方也和自己一样,有着情感、逻辑和道德准则。

原因很简单,这两种生命有着相差悬殊的时间尺度。

埃霍乌是一颗运行奇特的星球,自转轴与公转轨道面的夹角很小,而自转轴本身又在缓慢但不停歇地旋转运动。于是,星球表面被划分成四块区域,靠近赤道的长条按照埃霍乌的自转进行日夜交替,而两极冠的两块则以自转轴的自转速度呈现自己的晨昏相隔。这两种日夜划分时长相差数百倍,因而在这两种不同地域诞生的生命,就有着相差数百倍的时间尺度。

在赤道的埃霍乌人看来,极冠经历着神秘而漫长的极昼和极夜;而在极冠的埃霍乌人看来,赤道的黑暗与光明在顷刻便颠倒数次,实在是一种有趣的现象。赤道的埃霍乌人小巧灵活,数十万人聚集在一起生活;而极冠的埃霍乌人则有着与他们的日夜相适应的新陈代谢,形体也和他们的时间尺度相适应。

有时,赤道的埃霍乌人也会到两极来探险,他们总会在迷宫一样庞大的树丛里迷路,也会把偶然遇到的房子当做难以攀援的陡崖;而当极冠的埃霍乌人到赤道附近游荡的时候,他们常常看不到细节,以至于无意中摧毁那些小人们赖以生存的家园。就像古老的寓言中关于大人国和小人国的记述一样,他们彼此生活在同一颗星球,不同的世界。

有时候,赤道的埃霍乌人会不由自主地猜想,极冠的大生物也会有智慧吗?他们心想,像那样缓慢的、几百年都不怎么动弹的物种,即便有意识,也是单纯而迟缓的吧。而极冠的埃霍乌人也会在心里发出类似的疑问,然后叹息着摇摇头,觉得那种朝生暮死的小动物,根本来不及体会生命与文明吧。

于是,埃霍乌的两种智慧经历着相同的学习、工作、爱恨争斗,他们的历史在两种时间尺度上同样展开,相互印证。但是他们不知道彼此,也不知道所谓时间长短,不过是以自身生命尺度来衡量宇宙。

“等等,”你忽然插嘴说道,“你怎么能同时知道这几种文明?你是什么时间到了阿米亚吉?在埃霍乌又经历了怎样的尺度呢?”

“我知道,我当然知道,其实换作你也能知道。这就是旅人与居者的差别,这就是旅行。”

“这就是旅行吗?这就是为什么要旅行吗?”

“是,也不是。”

“你想知道旅行的意义吗?那就让我讲一个关于旅行的星球吧。”

사진출처 lof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