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짜오(张枣, 1962~2010)
후난 창사 사람. 저명한 시인이자 학자, 시 번역가. 문학적 열정을 가장 불태웠던 1980년대 초, 그는 스무 살의 나이로 「镜中」, 「何人斯」 등의 작품으로 일거에 명성을 얻고 유명한 ‘파촉오군자巴蜀五君子’중 한 명이 되었다. 후난사범대학 영어과 본과를 졸업하고 쓰촨외국어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한 뒤 1986년 독일로 출국해 문학박사를 취득해 튀빙겐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나중에 귀국해 허난대학, 중앙민족대학 등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대표 시집으로 春秋来信, 张枣的诗 등이 있다. 2010년 3월 8일 새벽 4시 39분, 폐암으로 독일 튀빙겐대학병원에서 향년 48세로 별세했다.
<모니카와의 이별>
모니카, 내게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하나 있어요
누구나 자기와 똑같은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아닌지, 마치 나와 당신이
잔고증명이 오가는 이 세계에 사는 것처럼 말이에요
당신은 봄의 오두막과 궁전을 보고 있어요
모두 그것들의 또 다른 면으로 통하고
안쪽의 작은 물건들 하나하나도
가까운 반대편에 존재하고 있어요
모니카, 우리 비유를 하나 더 듣기로 해요
마치 오늘 불안한 당신에게
분명 또 다른 당신이 있고, 입맞춤을 하는 것도
그저 작별하러 오지 않으려는 것일 뿐인 것처럼
모니카, 나는 당신이 울고 화내는 것을 원치 않아요
이봐요, 나는 이미 또 다른 당신이
막 돌멩이와 불꽃을 피해
송어처럼 시원한 물속에서 헤엄치는 걸 봤는 걸요
모니카, 당신은 하늘로 올라갈 리 없어요
당신은 영원히 이탈리아로 돌아갈 리 없어요
惜别莫尼卡
莫尼卡,我有一道不解的谜:
是不是每一个人都牵着
一个一模一样的人,好比我和你
住在这个验资往来的世界里
你看着春天的窝扉和宫殿
都会通向它们的另一面
还有里面的每件小东西
也正在反反的毗连
莫尼卡,让我们还听一个比喻
好比今天不安的你
定会有另一个,也用嘴唇吻着
只是不来告别而已
莫尼卡,我不要你流泪和赌气
你看,我已经看见另一个你
正避开顽石和烈焰
鳟鱼一样游在凉爽的水里
莫尼卡,你不会飞上天
你永远不会回到意大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