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타작마당에서 닭을 쫓다가在打谷場上赶鷄

위슈화, <타작마당에서 닭을 쫓다가>

내려앉는 참새 떼를 보았는데 그들은 두리번대다
알곡 앞에서 발을 멈추고 불안해했다
그들의 눈은 투명하고 빛이 담겼다
구관조도 무리 지어 허둥대며
날개를 퍼덕여 반짝이는 바람소리를 냈다
그들이 다 떠나자 하늘의 파란색이 조금 낮아졌다
후베이(湖北) 중부 깊숙한 이 마을에서
하늘은 자신의 파란색을 보라고 우리를 떠민다
조상이 마음속 편협함과 허무를 보라고 우리를 떠밀 듯
구월의 풍성함에 깊이 빠지라고 역시 우리를 떠민다
우리는 보잘것없어 위로받고 또 보잘것없어 상처 입으니
이렇게 살아서 마음이 놓인다

이렇게 많은 낟알은 어디서 왔고
이런 황금색은 어디서 왔나 
나는 한 해 또 한 해 남에게 넘겨지고 골라내진다
행복과 슬픔이 같은 색이라 나는 기꺼이 이렇게 소외되어
누구와 멀리 떨어진지도 모르지만
세월과는 간격이 없다

在打谷场上赶鸡

然后看见一群麻雀落下来,它们东张西望
在任何一粒谷面前停下来都不合适
它们的眼睛透明,有光
八哥也是成群结队的,慌慌张张
翅膀扑腾出明晃晃的风声
它们都离开以后,天空的蓝就矮了一些
在这鄂中深处的村庄里
天空逼着我们注视它的蓝
如同祖辈逼着我们注视内心的狭窄和虚无
也逼着我们深入九月的丰盈
我们被渺小安慰,也被渺小伤害
这样活着叫人放心

那么多的谷子从哪里而来
那样的金黄色从哪里来
我年复一年地被赠予,被掏出
当幸福和忧伤同呈一色,我乐于被如此搁下
不知道与谁相隔遥远
却与日子没有隔阂

사진 출처 163.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