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비 오는 밤雨夜

위슈화, <비 오는 밤>

등잔 품은 사람이 보리까락 위에 앉아 있고 마을은 힘들고도 무겁다
오전에 말이 지나갔지만 달빛도 소금도 부리고 가지 않았다
그녀는 옷이 남루하고 사당 앞으로 오래된 영혼이
고개를 떨구고 지나간다

수면 위에는 아직 좌선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의 경문은 물이 샌다
그에게 유방을 보여준 그 사람은 지금
물속에 하반신이 빠져 있다

천둥소리가 복강에 갇혀 온통 우르릉거린다

나무는 언제 꽃망울을 맺고 뱀은 어디에서 무지개를 훔칠까

한밤에 거센 바람이 몰아쳐 만물이 앞 다퉈 허리를 굽히고
얼마나 많은 울음소리와 음모가 묻히는지

그리고 내 미세한 슬픔은 얼마나
검은 밤을 이루는 어떤 힘을 닮았는지

雨夜

怀抱灯盏的人坐在麦芒上,村庄又苦又重
马匹上午就经过了,月光和盐都没有卸下
她衣衫褴褛,一颗破旧的灵魂从
祠堂前面低头经过

水上面还有打坐的人,他的经文漏水
那个把乳房呈现给他的人此刻
半身落水

大片的雷声憋在腹腔

一棵树会在何时怀上花朵,一条蛇会在哪里劫取彩虹
大风经过午夜,万物竞折腰
有多少哭声和阴谋一笔带过

而我的细微的哀愁
多像对黑夜的一种成全

사진 출처 堆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