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슈화余秀華-누구에게나 한 송이 복사꽃이 있다每個人都有一枝桃花

위슈화, <누구에게나 한 송이 복사꽃이 있다>

꼭 그렇지는 않아도, 누구에게나 한 번의 봄이 있다. 꼭 그렇지는 않아도 그의 갈비뼈에서는
한 여자가 자라곤 한다. 꼭 그렇지는 않아도 그 여자는 어여쁘고
바람이 불 때 손수건을 흔든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누구에게나 한 송이 복사꽃이 있고 열매를 맺은 뒤에도
꽃의 모양은 그 사멸하는 운명들이
어두운 밤의 수면 위로 치켜드는 등잔 같다는 것을
한 사람의 죽음은 복숭아 한 개가 떨어지는 과정
떠나간 그 빛은 틀림없이 어떤 귀로를 비추고
한 방울 향료는 속세의 수십 년 먼지를 없애 어떤 윤회 속에 새 생명을 틔우리라
이를테면 나는, 봄이 올 때마다 못 참고 복사꽃을 부르는데
복사꽃과의 거리는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는다
다만 나는 이미 모든 형용사를 거절하고 복사꽃이 각 세월마다
그 당시의 모습에 탐닉하게 할 뿐이다
이를테면 지금, 먼지 뽀얀 그 시구들을 떠올려도 나는
한 송이 복사꽃에 눈곱만한 의심도 없다

每个人都有一枝桃花

不一定,每个人都有一个春天。不一定他的肋骨上
会长出一个女子。不一定这个女子妩媚
在风起之时挥动手帕
但我相信,每个人都有一枝桃花,结出果子以后
还是花的模样,好像那些溃败的命运
把灯盏举出暗夜的水面
一个人的死,是一个桃子掉落的过程
那团出走的光,一定照见了某一段归程
一滴香抖落红尘几十载,在一个轮回里重新坐胎
比如我,每个春天都忍不住叫一叫桃花
和它的距离不至于遥远,不陷于亲近
只是我已经拒绝了所有的形容词,让它在每一段岁月
沉溺于当时的模样
比如此刻,我想起那些满是尘埃的诗句
对一朵桃花再没有一点怀疑

사진 출처 美桌 win40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