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 리리니 5 완결
나는 주임실을 나와서 병동 문 앞으로 갔다. 그리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열쇠를 꺼내 그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간호사 몇 명이 나를 둘러싸고 물었다.
“방금 주임을 찾아갔었어?”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왜 찾아간 건데?”
나는 힘없이 고개만 흔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해, 빨리 말하라고!”
그녀들은 일제히 입을 열어 나를 채근했다. 나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주임한테 나를 처분해달라고 했어. 왕씨 환자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했고.”
그녀들은 기름 솥에 떨어진 물방울처럼 일시에 떠들썩해졌다.
“리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지금 터진 일로도 아직 부족한 거야? 네가 처벌을 자청하고 그 환자를 남긴다고 해서 우리한테 좋은 게 뭐가 있어? 검사팀이 와서 조사하면 우리는 다 강등감이라고! 지금 우리는 힘을 합쳐 검사팀에 대응해야 해. 병원 내부에서 처리하면 기껏해야 경고나 벌금 몇 푼이라고. 하지만 검사팀이 와서 위생국에 보고해버리면 병원은 우리를 보호해주고 싶어도 보호해줄 수 없어. 어서 그 왕씨 환자를 보내야 해. 그게 병원, 우리 과, 또 우리 모두한테 가장 좋은 선택이야. 어쨌든 그 환자는 집도 없고 정신에 문제도 있으니까 그냥 보내버리면 누가 와서 시비를 걸 일도 없을 거야……”
고개를 숙인 채 그녀들이 앞 다퉈 설득하는 말을 듣고 있으려니 머리가 윙윙 울리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어디라도 가서 앉아 쉴 작정으로 사람들을 헤치고 빠져나가려 할 때, 돌연 누가 내 손목을 틀어쥐었다. 내가 병원에 막 왔을 때 나를 붙잡고 일을 가르쳐준 장張 언니였다. 그녀는 거의 애원하듯 내게 말했다.
“리니, 이번 사고로 네가 마음이 괴롭다는 건 알아. 하지만 일을 넓은 시각으로 봐야지 감정에 휩쓸리면 안 돼. 잘 생각해보라고. 이번 사고의 책임자는 너뿐만이 아니야. 우리도 책임이 있다고. 그런데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는 어쩌니?”
나는 정말 장 언니를 안고서 엉엉 울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내가 얼마나 달리기를 사랑하고 간호 일을 싫어하며 계속 못 달리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그래서 또 내가 얼마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왕씨 아가씨의 오른다리를 지키고 싶어 하는지. 하지만 나는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아니, 두려워서 하지 못했다. 그녀들은 결코 생각을 바꿀 리가 없으므로 괜히 그런 말을 해봤자 나만 더 절망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나는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의 얼굴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그녀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나는 몰래 혀를 깨물고 그 짜릿한 아픔 속에서 장 언니의 손을 뿌리친 뒤 뒤도 안 돌아보고 병동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더니, 가장 환자를 아끼는 간호사라더니 다 위선이었어! 철문이 등 뒤에서 닫혔는데도 그녀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생생하게 들렸다. 나는 벽에 손을 짚었다. 서 있기도 힘들어서 그 자리에 쓰러져 한숨 자고만 싶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나는 손 안의 수첩을 힘껏 쥐고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원장은 온화한 외모의 노인이었다. 그는 예의 미소 띤 얼굴로 일어나 내게 자리를 권했고 나는 두려워하며 앉았다.
“리 간호사, 무슨 일이죠?”
나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전후 경과를 줄줄이 이야기했다. 원장은 미소 띤 얼굴로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좋은 간호사로군요.”
그는 따뜻한 어조로 내게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좋은 간호사였던 적이 없어요!”
나는 수첩을 정중히 그 앞에 내려놓았다.
“이건 제가 일 년 넘게 병원에서 저지른 잘못이에요. 저는 간호사로서 자격 미달이니 부디 처벌해주세요. 하지만 왕씨 환자는 절대로 보내면 안 돼요! 원장님, 제발 부탁이에요!”
원장은 부드럽게 내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리 간호사, 울지 말아요. 젊은 사람이 자기 잘못을 알고 고치는 것은 훌륭한 일이에요. 나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당신이 앞으로 더 우수한 간호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쨌든 우선은 돌아가서 일을 하는 게 좋겠어요. 업무에 지장이 있으면 안 되니까요. 왕씨 환자 일은 우리가 자세히 의논해보겠습니다. 알겠죠?”
원장의 눈빛은 차분하고 진실했다. 나는 조금 마음이 놓여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방을 나오면서는 꾸벅 허리를 숙였다.
우리 과 사무실로 돌아오니 분위기가 무척 무거웠다. 동료들은 모두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보았고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녀들이 나를 멀리하는 바람에 어떤 의료 업무에도 낄 수가 없어 나는 왕씨 아가씨의 병실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다. 약물이 점적기 안에 뚝뚝 떨어졌고 똑딱똑딱 흔들리는 시계추는 마치 곧 폭발할 시한폭탄 같았다. 그녀가 갈라진 입술을 삐죽 내밀어 내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는 침대 가에 앉았다.
“리 간호사님, 요 며칠 달리기하는 데에 왜 저를 안 데리고 나갔어요?”
나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밖에 비가 와서 모두 달리기를 못했어요.”
“아, 그랬군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며칠 있다 날이 개면 저를 데리고 나가주세요.”
“알았어요. 꼭 그럴게요.”
왕씨 아가씨는 눈을 감았고 나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에 연노란빛 구름이 떠다니고 밑에서는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가 잠든 줄 알고 막 나가려는데 그녀가 번쩍 눈을 뜨고 내게 말했다.
“나는 쉬지 않고 뛸 거예요, 뛰어서 세계 각지를 다닐 거예요. 그러면 엄마 아빠가 나를 보고 집에 데려가겠죠. 엄마 아빠는 꼭 나를 알아볼 거예요. 그렇죠, 리 간호사님?”
나는 그녀를 등진 채 감히 돌아서지 못했다. 고개를 들고 촉촉해진 눈가가 마르기를 기다려 큰 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죠! 그때 나도 옆에서 같이 뛸게요. 부모님은 틀림없이 당신을 볼 거예요. 그리고 너무나 기뻐하시겠죠!”
왕씨 아가씨는 웃었다. 그 웃음에 침대 전체가 부르르 떨렸다.
오전 근무가 끝났을 때 수간호사가 찾아와 내게 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에 초과 근무를 휴가 며칠로 바꿔 신청할 때는 번번이 거절해놓고 갑자기 이렇게 휴가를 가라니. 나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그녀에게 물었다.
“왜 지금 휴가를 가라는 거죠?”
수간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리니, 윗분들은 다 네게 관심을 갖고 있어. 이런 일이 생겨서 요즘 너, 심리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잖아. 그래서 집에서 며칠 푹 쉬고 오게 해달라고 우리가 건의했지.”
나는 곧장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면 왕씨 환자의 일은 어떻게 하고요?”
“걱정할 필요 없어. 원장님이 벌써 지시를 내리셨으니까. 왕씨 환자는 내일 외과로 넘어가 치료를 받을 거야. 호전될 때까지 쭉.”
“정말요?”
수간호사는 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말했다.
“내일은 안심하고 집에서 쉬어. 어쨌든 나도 명색이 수간호사인데 왜 너를 속이겠니?”
나는 거의 펄쩍펄쩍 뛰며 간호 데스크를 나왔다. 뭐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가벼웠다. 식당으로 가는 길에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내가 결국 그들을 설득했어, 원장님은 정말 위대하셔! 나는 도시락을 든 채 뛰어올라 나뭇잎 한 장을 따서 눈을 감고 깊이 그 냄새를 들이마셨다. 몸 안에 청량한 녹나무 잎 냄새가 가득해졌다.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런데 내가 눈을 떴을 때 양훙이 내 앞에 서 있었다. 나는 달려들어 그녀 주위를 껑충껑충 한 바퀴 돌며 외쳤다.
“양훙, 내가 이겼어! 너 알고 있어? 왕씨 환자를 안 보낸대. 원장님은 진짜 끝내주는 분이셔!”
양훙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래? 축하해.”
그녀는 앞으로 몇 걸음 가다가 천천히 돌아서서 발밑의 낙엽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리니. 오늘 네가 원장을 찾아간 뒤에 원장이 주임실에 갔었어. 마침 지나가다가 두 사람이 왕씨 환자 얘기를 하는 것을 무심코 들었지. 사실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아.”
말을 마치고 양훙은 쌩하니 달려가 버렸다. 나는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생각했다. 양훙은 왜 내게 그런 얘기를 해줬을까? 마지막 한 마디는 또 무슨 뜻일까? 설마 그들이 다 나를 속이고 있는 걸까? 나는 도시락을 떨어뜨렸다. 어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정오의 햇빛이 따가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오후에 캐비닛의 간호복 세 벌을 모두 빨고 있는데 동료들이 궁금해 하며 물었다.
“휴가 며칠 다녀오는 건데 간호복은 왜 다 빠는 거야?”
그녀들의 관심에 나는 웃으며 답했다.
“할 일이 없어서 정리하는 거예요. 안 그러면 돌아왔을 때 다 먼지투성이일 테니까요.”
양훙은 멀찍이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간호복을 다 널고 나는 혼자 복도의 창 앞으로 가서 머리를 빗었다. 창밖으로 목이 휘어진 나무가 보였다. 야근을 하면서 나는 얼마나 많이 창가에 서서 그 기형의 나무를 따라 밤하늘을 응시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생각했다. 하늘이 언제 밝아질지, 또 저 나무는 언제 똑바로 자라 천국까지 이어질지. 이제 그런 물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레 긴 머리를 틀어 올려 간호모를 쓰고 핀으로 양쪽 살쩍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왕씨 아가씨의 병실 문가에 가서 꼼꼼히 간호복의 주름을 폈다. 그곳은 철문에서 멀지 않았으며 직원은 환자들을 휴게실에 모아놓고서 노래를 가르치고 있었다. 나는 열쇠를 꺼내 노란색 자물쇠에 꽂은 뒤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변함없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는 이불을 걷고 그녀의 오른발을 살폈다. 벌써 목탄 덩이처럼 딱딱하게 변해 있었다. 나는 그녀의 팔에서 링거 연결관을 제거한 뒤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침대에서 내려와 걸을 수 있죠?”
그녀는 신이 나서 일어나 앉았지만 발을 땅에 딛자마자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나는 그녀를 꽉 끌어안고 버텼다.
“리 간호사님, 제가 왜 이런 거죠?”
그녀가 궁금해 하며 물었다.
“별일 아니에요. 너무 오래 누워 있어서 그런 거예요.”
나는 그녀를 내 등 위에 엎드리게 한 뒤 힘들게 일어섰다.
“우리 어디 가는 거예요?”
그녀가 내 귓가에 대고 물었다. 나는 병실 문가에 서서 몰래 두리번거렸다. 복도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우리 달리러 가는 거예요.”
“정말요?”
그녀는 좋아했다.
“그럼요. 준비 됐나요? 내 목을 꼭 잡아요. 하나, 둘, 셋을 세면 달리기 시작할 거예요, 알았죠?”
그녀는 즉시 내 목을 꼭 끌어안고 두 다리로 내 몸을 조이며 말했다.
“알았어요. 준비됐으니까 빨리 달려요!”
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하나, 둘, 셋, 출발!”
나는 그녀를 업고 신속하게 병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때 환자들의 여가활동이 끝났는지 내가 철문을 열려고 열쇠를 꺼냈을 때 고함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어지럽게 들렸다. 열쇠를 열쇠구멍 속에 돌리자마자 등 뒤에서 거대한 발자국 소리가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서둘러! 서둘러야 해! 드디어 철문이 열리고 강렬한 햇빛이 바닥을 뒤덮었다.
“달려, 리리니!”
내 귀에는 오직 그 소리만 들렸다. 왕씨 아가씨를 등에 업고 걸음을 내디뎠다. 바람소리가 귓가를 스쳤고 환자들이 길가로 몰려나갔다.
“달려, 리리니!”
내 발끝이 지면 위를 스쳤다. 등에 업은 그녀의 무게가 갈수록 가벼워졌다. 나는 달리고 또 달렸다. 환자들이 내 뒤로 멀어져갔다.
나는 그 느낌을 언제나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파란 가지를 치켜든 나무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길은 점점 좁아져서 나중에는 가늘고 긴 헝겊이 되어 발가락에 부드럽게 밟혔다. 들판에는 빨간 야생화가 피어, 달릴 때 불꽃처럼 내 눈가에서 팔딱거렸다. 내 귀에는 “달려, 리리니!”라는 소리만 들렸다. 그 소리들은 바람 속에서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겨져나갔다. 나는 그 빠르고 파괴적인 느낌에 흥분하여 쉴 새 없이 몸이 흔들리며 앞으로, 또 앞으로 돌진했다. 피부가 바람에 날리고 눈, 코, 입, 귀는 당겨져 변형되었다. 아무것도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모든 구체적인 사물들이 각양각색의 모호한 덩어리로 변해 길의 사방과 아래위에서 펄떡펄떡 뛰었다. 나는 땀이 흐르기 시작했지만 피곤하지는 않았다. 두껍고 무거운 흰 구름과, 구름 사이로 비치는 찬란한 햇빛이 보였다. 그때 나는 온몸이 하얘진 채 똑같이 희디흰 공기 속으로 뛰어들었다. 내 몸은 가려져 바로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영원히 달리고 있었다, 영원히……
李丽妮，快跑 5
我离开了主任办公室，来到病区门前哆哆嗦嗦地掏出钥匙打开铁门走了进去。几个护士围了上来，你刚去找主任了？她们问我。我木然地点点头。
你找主任干吗？我疲惫地摇了摇头没有说话。
说啊，你倒是快说啊！她们七嘴八舌地催促着我。我喃喃地说道，我去请主任处分我，请他不要把王某送走。
她们像跌进油锅的水珠，顿时一片哗然。唉，丽妮，我说你是不是脑子有问题啊，出了这么多事你还嫌不够啊？你还主动去请求处分，还要留下那个病人，留下她对我们有什么好处啊？等检查组来了一查，我们不是都要下岗啊！现在我们是要一致对外，如果是医院内部处理无非就是通报批评、罚点儿钱，要是检查组一来那就要上报卫生局，到时候医院想护我们都护不住，赶紧把王某送走，这对医院、对科室、对我们个人都是最好的选择，反正王某也没有家人，精神又有问题，把她弄走也不会有人找我们扯皮……
我低垂着头，她们你一言我一语地劝说起来。我的大脑嗡嗡作响，双腿无力，我要找个地方坐下来安静一会儿，我拨开人群准备离开，突然有人用力挟住了我的手腕，是我刚分来时带教我的老师张大姐，她近乎哀求地对我说，丽妮，出了这样的事情，我知道你心里不好受，
但是你要以大局为重，不要意气用事，你还要搞清楚，这个事故的承担者不止你一个人，还有我们，你这样做我们怎么办？我真想抱着张大姐大哭一场，我想对她们说我是多么热爱跑步、我是多么厌恶护理工作、我是多么害怕不能继续跑步，所以我是多么内疚，是多么想保住王某的右腿，但是我却说不出一句话，我不敢说，因为我清楚她们不会因此改变想法，我说出来只能让自己更加绝望。我的目光在每个朝夕相处的同事脸上停留了片刻，她们充满期待地看着我，最后我暗自咬了咬舌头，在剧痛中拂开张大姐的手，头也不回地走出病区。就她伟大，就她是最有救死扶伤精神的护士，这都什么时候了她还莫名其妙的装慈悲啊！神经病！铁门在身后关上，她们的声音却是那么清晰，我扶着墙壁，我感觉自己已经站不住了，我很想就此倒下好好睡一觉，但是我知道还有更重要的事情在等着我，我握紧手里的笔记本慢慢下楼。
院长是一个面貌慈蔼的老人，他带着惯有的笑容起身给我让坐，我惶恐地坐下。小李，有什么事吗？我调整了一下呼吸把事情经过又讲了一遍。院长面带微笑不住地点头，你是一个好护士。他态度温和地对我说。
不！我不是一个好护士，一直都不是！我把笔记本郑重地放在他的面前，这是我上班一年多来所犯的医疗差错，我不是一个称职的护士，我请求医院处分我，但是王某坚决不能送走！院长，我求求您了！
院长温柔地拍了拍我的肩膀说，小李，别哭了，年轻人知错能改是好事情，我相信通过这次事件的教训会让你以后引以为戒，成为一个优秀的护士。你还是先回去上班，别耽误工作，王某的事呢我们会仔细考虑，好吗？院长的目光镇定而又诚恳，这让我稍微放下心，我点了点，临走前对他深深地鞠了一躬。
回到科室，空气很沉闷，同事都用异样的眼神看着我，没有人和我说话，她们离我远远的，所有的治疗工作我都查不上手，我只有躲进王某的病房。王某躺在病床上，手背上扎着针头，药水一滴滴地落在毛菲氏滴管里，滴答滴答，像摇动的钟摆又像是即将引爆的定时炸弹。她撇着干裂的嘴巴对我笑了笑，我在床边坐下。
李护士，这几天怎么没带我去跑步？我强作笑脸地说，因为外面下雨了，我们都不能跑步了。嗯，她点点头说，那过几天天晴了，你再带我去啊。我说，好的，一定。
王某闭上了眼睛，我看着窗外，天空里飘动着淡黄色的云朵，院子里有一群孩子在玩老鹰捉小鸡。过了一会儿，我以为她睡着了正准备走，突然王某睁开了眼睛说，我要不停的跑，跑到世界各地，这样我爹妈就会看到我，然后把我带回家去，他们一定认得出我。是吧，李护士？
我背对着她不敢转身，我仰起头把湿润的眼眶晾干，然后大声说，是啊！到时候我陪你一起跑，他们肯定会看见你的，他们会高兴死得！我感觉王某在笑，笑得整张病床都在颤抖。
上午快下班时护士长找我谈话，她说科室安排我休假。以前加班我存了几天假期，申请了几次科室都没有同意，这个突如其来的安排让我不安。我问护士长为什么现在让我休假。护士长微笑着回答，小李啊，领导们都很关心你，出了这个事情你心理压力也很大，所以我们建议你回去好好休息几天。
我马上问她，那王某的事情怎么办？护士长说，你不用担心，院长已经下达了指示，王某明天就转到外科去治疗，一直到她好转为止。
真的吗？护士长轻轻拍拍我的肩膀说，你明天就安心呆在家休息，我好歹也是个护士长，怎么会骗你呢？我几乎是蹦跳着走出护理站，心里有说不出的轻松。走在通往食堂的路上，我还在哼着歌曲，
我终于说服了他们，院长真是太伟大了！我忍不住手捧着饭盒跳起来扯下一片树叶，闭上眼深深嗅了一下，周身都是樟树叶的清香，这一切太美好了！等我睁开眼杨虹站在了我面前。我冲上去围着她高兴地跳了一圈，杨虹，我胜利了！你知道吗？他们要把王某留下。院长太好了！杨虹面无表情地说，那就恭喜你了！她往前走了几步又慢慢转过身来，盯着脚下的树叶说，丽妮，今天你找院长后，院长去了主任办公室，我正好经过无意中听到他们在商量王某的事情，其实，很多事情不是像你想得那么简单！说完，杨虹飞快地跑了。我愣住了，思忖了半天，杨虹为什么告诉我这些，最后那句话是什么意思？难道他们都在骗我？饭盒掉在地上，我产生了一种不祥的预感，正午的阳光刺得我睁不开眼睛。
下午我把工作柜里的三件护士服都洗了，同事们关切地说，丽妮，只是休假几天，你怎么把工作服都拉出来洗了？面对着她们的热情我笑了，没事做就收拾收拾，不然等我回来的时候，它们都灰扑扑的了。
杨虹站得远远的看着我。等工作服都晾好后，我一个人来到走廊的窗前梳头发，窗外有棵歪脖子树，多少次上夜班的时候我就站在这窗口，顺着这棵畸形的大树凝视夜空，我一直在想天什么亮起来，这棵树什么时候能变得笔直笔直的，它的树干会一直延伸下去，直到天堂吗？现在这些问题已经都不存在了，我小心地把长发盘起来，带上燕尾帽，用发卡在两鬓边固定好。
我走到王某的病房门口，仔细地拉了拉工作服上的褶皱，这里离铁门不远，工作人员把病人集中在活动室给教他们唱歌。我拿出钥匙捏住黄色的那把，然后走进王某的病室。她看见我进来，依旧给了我一个笑容。我揭开被子看了看她的右脚，它已经变得僵硬，像一块木炭。我拔掉王某的输液管，然后搀扶着她说，你能下床走走吗？王某高兴地从床上坐起来，但是她脚刚沾地身体就向前扑去，我一把抱住了她。
李护士，我怎么了？王某好奇地问我。我说，没有什么，你躺在床上太久了。然后我让她伏在我背上，我艰难地站了起来。
我们去哪里？她贴着我耳朵说。我站在病房门口偷偷张望，走廊上没有一个人。我们去跑步。真的啊？！她很高兴。是啊，你准备好了没有，紧紧搂着我的脖子，我数“一、二、三”，我们就开始跑，好吗？王某马上搂紧我，夹住双腿说，好了，我准备好了，我们跑步去喽！
我吸了口气，“一、二、三，跑！”，我背着王某迅速地望门口奔去，这时，病人们活动结束，我已经掏出了钥匙，尖叫声、脚步声杂乱地响起，身后传来地动山摇的各种声响，钥匙在锁眼里转动，巨大的脚步声铺天盖地的涌过来。快点！快点！！快点！！！门终于打开了，一道强烈的阳光铺满了地面，“李丽妮，快跑！”我只听到了这一个声音，王某伏在我的背上，我迈开了脚步，风声在耳边呼啸，病人们涌上街头，“李丽妮，快跑！”我的脚尖在地面上一掠而过，王某在背上变得越来越轻盈，我跑啊跑，所有的病人都被我抛在了脑后。
我一直清晰地记得那种感觉。树木张扬着绿色的枝桠，它们嘶叫着。道路变得越来越狭窄，最后成为一缕细小的布条，脚趾踏在上面，总是软绵绵的。原野里开着红色的野花，在奔跑中，它们像火焰在我眼角边跳跃，我只听到一个声音“李丽妮，快跑！”，它们在风中被快速地撕成碎片，我被这种急速的破坏感刺激着，身体不停摆动，向前冲，向前冲。我的皮肤被风吹开，五官被拉扯得变形，什么都看不分明，一切具体的事物都变成模糊的色块，在道路的四周上下跳窜。我开始流汗，但是并不疲惫，我看见了白色厚重的云朵，以及从云朵的缝隙中投射出的灿烂的阳光，这时候我通体苍白，我扑入了同样白茫茫的空气中，我的身体被遮盖，也许我就此消失了，但是我永远都在奔跑，永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