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츠츠蘇瓷瓷 달려라, 리리니李麗妮,快跑 2

쑤츠츠 달려라, 리리니 2

나와 양훙은 복도를 여러 번 왔다갔다했다. 양훙이 갑자기 내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그래, 안정제 주사를 놓고 진정시키면 말썽을 못 피울 거야. 어때?”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양훙은 진료실에 들어가 주사기로 신경안정제 2밀리미터를 뽑고는 나를 시켜 환자를 병실로 끌고 들어가게 했다. 약간 노란색을 띤 액체가 주사바늘을 통해 천천히 환자의 체내로 들어갔다. 처음에 환자가 몸부림을 치자, 양훙은 침대 위에 반쯤 무릎을 꿇고 구부린 두 다리로 그의 무릎을 밀어붙였고 나는 그의 손목을 힘껏 조였다. 그의 하얀 손바닥이 꽉 오므라들면서 파란 힘줄이 불거져 나왔다. 양훙은 한 손으로 그의 손등 위의 바늘을 누르면서 다른 손으로는 재빨리 주사기의 피스톤을 밀었다. 곧 천천히 그의 손바닥이 풀리더니 마른 낙엽처럼 하얀 침대 시트 위에 축 늘어졌다. 양훙은 주사바늘을 뽑고 면봉으로 바늘자국을 눌렀다. 피부가 까만 그 남자 환자의 커다란 몸뚱이가 침대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는 두 눈을 감은 채 아무 기척도 없었다.

나는 병실을 나와 차가운 물에 여러 차례 두 손을 씻은 뒤, 간호 데스크의 창가에 앉아 손이 마르기를 기다렸다. 두 손을 창문의 철망 위로 높이 치켜 들었다. 빽빽한 철망에 바깥 세계가 조각조각 잘려 보였다. 한 여자아이가 아래층의 낙엽 위에 서 있었는데 엄마가 손바닥으로 세게 그 아이의 머리를 쳤다. 여자아이의 울음소리가 병원 안에 쟁쟁하게 메아리쳤다. 차가운 물이 한 방울씩 손가락에서 소매 속으로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와 가슴께에 고인 뒤, 천천히 단단한 얼음덩이로 맺혔다.

“그 환자, 별일 없겠지?”

내 목소리는 녹슨 자명종 소리처럼 답답하고 뚝뚝 끊겼다.

“염려 마. 안 죽을 테니까.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말짱할 거야.”

양훙은 손을 닦으며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중간에 불안해서 자고 있는 환자에게 다가가 몇 번 바이탈 사인을 체크했다. 다행히 상태는 안정적이었다. 양훙이 내 어깨를 치며 말했다.

“리니, 걱정 말라니까.”

나는 창밖의 조각조각 갈라진 먹구름을 보고 있었다. 그것들은 희미하면서도 음험하게 떠다니고 있었다.

“우리, 응보를 받지는 않을까?”

내가 불쑥 물어보자 양훙이 내 등 뒤에서 차갑게 말했다.

“우리는 진즉에 응보를 받고 있거든. 누구나 응보를 받으며 살고 있고. 나는 안 무서워.”

말을 마치고서 그녀는 힘껏 차트를 덮었다. 하얀 철제 표지가 데스크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늘 잘못을 했다. 약을 잘못 주고, 체온표를 잘못 쓰고, 주사기를 깨뜨리고, 환자끼리 얼굴에 물을 끼얹는 것을 막지 못했다. 우리는 의기소침했고 새 잘못으로 지난 잘못을 덮었다. 간호사들은 모두 맥이 빠진 채 병동에서 거친 말투로 짜증스럽게 환자의 이름을 불러댔다. 게다가 삼교대로 근무하는 바람에 밤낮의 구분이 없어, 저마다 수면제에 의지해 정상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했다. 그래야 환자들에게 영향을 안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이제껏 부모님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우리 셋이 식탁 앞에 둘러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고 기름기가 도는 음식을 마주했을 때, 나는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그것은 스스로를 못 챙기는 환자에게서 나는 악취였다. 내가 조심스레 밥알을 집어 씹을 때 엄마, 아빠는 끝나지 않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하며 내 삶의 새로운 계획을 짜는 것이 그들의 습관이었다. 영어학원 시험이나 간호대학, 자격증 혹은 맞선 같은 것들이었다. 나는 몰래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마침 마라톤대회가 방영되는 중이었다. 선수들은 힘찬 사슴 같았고 탄탄한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떨렸다. 그녀들은 두 팔을 흔들며 도로의 하얀 선 위를 흥분한 음표처럼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나는 지금 내가 그들 사이에 있다면 우승은 내 것임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때 한 여자 선수가 벌써 결승선에 닿았고 주변의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내가 피곤해하며 밥그릇을 놓고 일어서자 엄마가 말했다.

“조금 더 먹어.”

나는 고개를 흔들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잠겨 있던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는 하얀 런닝화 한 켤레 외에도 누렇게 바랜 종이 뭉치와 수첩이 있었다. 종이는 다 모서리가 말려 있었고 그 위에 찍힌 글씨는 이미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 종이 뭉치는 내 상장들이었다. 초등학교 상장부터 고등학교 상장까지, 또 교내 대회 상장부터 성급 대회 상장까지 모두 ‘리리니’, ‘마라톤’, ‘우승’, 이 세 단어가 똑같이 찍혀 있었다. 나는 내가 전국대회 상장도 탈 수 있고 심지어 여러 장을 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예상이 가능한 일인데도 여전히 나를 흥분시켰다. 나는 매일 쉬지 않고 달렸다. 꿈속에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엄마 아빠가 강제로 나를 간호대학에 다니게 했을 때까지. 달리기를 빼고는 난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나는 수첩을 폈다. 그 안에는 내가 병원에서 일 년 동안 일하며 저지른 잘못들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그중의 절대 다수는 간부가 눈치 채지 못했다. 하지만 동료들은 알고 있었다. 그녀들은 참여자이고 우리는 서로 비호하는 입장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몇 가지는 나만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그것들을 왜 일일이 적는지는 나도 잘 몰랐다. 적으면서 교훈을 얻지도, 부끄러움을 느끼지도 않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그냥 습관인 것 같았다.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상세히 적었다. 약을 잘못 먹인 것과, 안정제 주사를 놓은 것과, 환자가 그림자처럼 이리저리 비틀대던 것까지. 그러고서 수첩을 덮고 서랍을 잠근 뒤 불을 끄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우리 과에서 나는 일처리가 빠르기로 공인받은 간호사였다. 주사 트레이를 들고 뛰어다니며 환자들에게 주사를 놓았고, 카트를 밀고 가서 약을 받아왔다. 아래층, 위층에서 다 내가 탁탁, 뛰어다니는 소리가 늘 울리곤 했다. 수간호사와 동료들은 모두 내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정신과는 응급실과 달라서 공기의 흐름조차 느리다는 것이었다. 수간호사는 내가 조금 정력 과잉이라고 생각해 환자들을 운동시키는 일을 내게 맡겼다.

건물 밖의 넓은 콘크리트 광장은 사방이 다 높은 담장이었다. 간호사 한 명이 하나밖에 없는 출구를 지키고 나는 환자들을 줄 세웠다. 광장은 절반은 햇빛이 비치고 절반은 어둑어둑했다. 나는 대열의 맨 앞에 서서 그들을 리드해 뛰기 시작했다. 한 바퀴, 두 바퀴가 지나면서 환자들의 걸음이 느려지며 낙오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세 바퀴가 됐을 때 나는 긴 머리의 여자 환자 한 명이 계속 내 옆에서 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전혀 힘들지 않은 듯 호흡이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몰랐다. 내가 잘 아는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어떻게 이처럼 수월하게 나를 따라오고 있는 걸까? 나는 무의식중에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안 보고도 재빨리 속도를 조정해 뒤로 처지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놀란 뒤, 숨을 한 모금 꾹 참고서 힘껏 앞으로 튀어나갔다. 귓가에 바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긴 머리는 계속 바람에 날려 내 눈앞에 어른거렸다. 크게 팔을 휘저으며 나는 그녀의 뺨이 빨갛게 물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내 오른쪽에서 뛰고 있었다. 나는 이런 강적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렇다, 나는 이미 그녀를 적수로 인정했다. 이제껏 경주에서 나를 이토록 세게 몰아붙인 사람은 없었다. 벌써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모르는데도 우리는 줄곧 어깨를 나란히 하고 뛰고 있었다. 그녀의 속도와 인내심은 놀랄 만했지만 나를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녀의 꽉 조여진 몸과 점점 짧아지는 호흡 그리고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내게 그것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녀를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했다. 단 한 발자국이면 승부가 날 것 같았지만 나는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처음에 놀랍고 믿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승부를 겨루려 했던 내 마음은 결국에는 평온해졌다. 우리는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보조를 맞추며 계속 달렸다. 수간호사가 건물 위에서 고함을 빽 지를 때까지.

“리리니, 아직도 뛰고 있는 거야? 빨리 환자들 데리고 올라와서 약 먹여!”

우리는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환자들은 모두 계단에 앉아 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훑어보았다. 헐떡이고 있는 그녀는 눈이 작고 나와 나이가 비슷해보였다. 나는 그녀를 향해 웃었고 그녀도 답례로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나는 환자들을 데리고 병동으로 돌아갔다.



李丽妮, 快跑 2

  我和杨虹在走廊上来回走了几趟,杨虹突然拽着我的胳膊说,对了,丽妮,我们给他打安定让他镇定下来,那他就不会乱跑了,怎样?  

  我还没有反应过来,杨虹就跑进了治疗室,她用注射器抽取了2ml安定,然后让我把病人拉进了病室。微微发黄的药液从针头缓缓进入病人的体内,病人起初在床上挣扎着,杨虹半跪在病床上,曲着双腿顶着他的膝盖,我紧紧地箍着他的手腕,他苍白的手掌使劲蜷缩着,青筋暴起,杨虹一只手按着扎在他手背上的针柄,一只手快速地推着注射器的活塞,慢慢地他的手掌松开,像一片干枯的树叶耷拉在白色的床单上。杨虹拔出了针头,用棉签按住了针眼,这个皮肤黝黑的男病人庞大的身躯陷在窄小的病床里,他闭着双眼,无声无息。  

  我走出了病室,用冰冷的水反复冲刷过双手,然后靠在护理站的窗边等待它晾干。我把双手高高的搭在窗户的铁条上,这些密集的铁条把外面的世界切割成碎片。一个小女孩站在楼下的落叶中,她的母亲粗暴地用手掌拍击着她的小脑袋,女孩的哭声响亮地在医院内回荡。一滴滴冷水从我张开的手指慢慢滑落进袖管里,然后囤积在胸口,逐渐凝结成一块坚硬的冰。  

  那个病人不会出什么事吧?我的声音像生锈的闹钟,沉闷而又艰涩。你放心,他不会死的,他会好好睡一觉,醒来什么都过去了。杨虹一边洗手一边头也没回的说。  

  中途我忐忑不安的去给打了安定的病人测了几次生命体症,还好他的情况稳定。杨虹拍了拍我的肩膀说,丽妮,别担心。我看着窗外一块块裂开的乌云,它们恍惚而又阴险地飘来飘去,我们会得到报应吗?我突然问了一句。杨虹在我身后冷冷地说,我们早就在承受报应,每个人都在承受报应,这并不可怕。说完,她重重地合上病历,白色的铁皮外壳在桌面上发着光。  

  我们一直在犯错,发错药、画错了三测单、打破了注射器、一个病人把开水泼到了另一个病人脸上,我们垂头丧气,用新的错误去掩盖旧的错误。护士们个个无精打采,嗓门粗暴地在病区里不耐烦地喊着病人的名字。我们三班倒,没有黑夜白天之分,人人都要依靠安眠药维持正常的生活规律,以便不被病人所影响。  

  我从来不对父母讲这些事情,我们三个人围坐在饭桌前,热气腾腾的饭菜上漂浮着油腻,我能察觉到一种异味,像生活不能自理的患者身上散发出的恶臭。我小心地夹起一粒粒米饭咀嚼着,爸爸妈妈有说不完的话,他们习惯在晚饭时决策我生活中的新计划,比如报考英语补习班、护理本科、职业等级证,或者安排相亲。我偷偷盯着电视,正在举行长跑比赛,选手们像矫健的鹿,结实的肌肉充满韵律地抖动着,她们挥动着手臂,在跑道的白线上像欢快的音符激烈地跃动着。我坚信,如果此刻我在她们之中,那么冠军就是我。这时候,一个女孩已经越过了终点线,周围的观众都起身鼓掌,我疲惫地放下碗站了起来,妈妈说,你再吃点儿饭啊。我摇摇头走进了自己的房间。  

  我打开上锁的抽屉,里面除了一双白跑鞋外就是一卷发黄的纸张和笔记本。纸张的边角蜷起,上面的字迹已经开始模糊,这一卷都是我的获奖证书,从小学到中学,从校级到省级比赛,有三个字眼在这些证书中是固定的:“李丽妮”、“长跑”、“冠军”。我知道我还会拿到国家级的获奖证书,并且不会只是一张。这虽是意料之中却仍让我兴奋不已,我每天都在不知疲倦的跑步,包括在梦里,直到爸爸妈妈强行让我上了医学院。除了跑步我什么都做不好,我打开笔记本,里面密密麻麻地记录着我在医院工作的一年中所出的差错,其中有绝大部分是领导没有察觉,但是同事知道的,因为她们是参与者,我们相互包庇,还有一些是只有我自己知道的。我不明白自己为什么要将它们一一记录下来,我既没有从中吸取教训,也没有产生过愧疚,我只能理解这是种习惯,我详细地记录下今天所发生的事情,吃错药、打安定、像影子一样左右摇晃的病人,然后我合上笔记本把抽屉锁好,关了灯开始睡觉。  

  在科室里,我是公认做事情最快的护士,我端着注射盘跑着去给病人打针,推着治疗车跑着去拿药,上楼下楼都是我噼噼啪啪的跑步声。护士长和同事们都认为我大可不必这样,精神病科和急诊科不一样,精神病科连空气都是迟滞的,护士长觉得我有点儿精力过剩,所以把带病人活动的任务交给了我。  

  楼下空旷的水泥场,四周是高耸的围墙,一个护工把守着唯一的出口处,我指挥病人排成一队,场地里一半是阳光,一半是黑影,我站在队伍的前列开始带领他们跑步。一圈、两圈,病人们疲疲沓沓地挪动着脚步,开始逐渐退出队伍。跑到第三圈,我发现一个长头发的女病人一直跟在我身边,她呼吸均匀,毫不吃力地跑动着,我不知道她的名字,我不熟悉任何一个病人,但是她怎么这么轻松的跟在我身边?我下意识地加快了步伐,她没有看我,但是迅速调整了速度,使我没能把她抛之脑后。我暗暗吃惊,然后憋足了一口气,使劲往前冲,耳边开始传来风声,而她的长发飘扬起来,始终在我眼前晃动,我的手臂大幅度地摆动,我看见她的脸庞开始涨红,但是她依然在我的右边跑动。  

  我没有遇见过这样的劲敌,是的,我已经把她当成对手,在赛场上从来没有人能这样紧紧地咬住我。不知道跑了多少圈,我们始终并肩而行,虽然她的速度和耐力让人吃惊,但是她不可能超越我,她紧紧崩起的身体,越来越急促的呼吸和沉重的脚步声已经传达给了我这样的信息,但是同样,我也不可能超越她,胜负就在一步,可是我已经到达了极限。我从开始的惊讶、不可置信、暗自较量到无奈,最后心里却是一片平静,我们继续跑着,保持着一致,像怀有某种默契,直到护士长在楼上尖叫,李丽妮,你还跑个没完啊,快把病人都带上来吃药!我们不约而同的停了下来,病人们都坐在台阶上看着我们,我打量着她,她大口喘着气,小眼睛,年龄和我相仿。我冲她笑了笑,她也报之微笑,然后我带着一群病人重新回到病区。